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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국가안보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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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국가안보의 중요성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8.12.05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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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원 전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조대원 전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22일 밤 구속적부심을 통해 석방되었다.

그가 국방장관 재임시절 집무실 의자 뒷벽에 김정일, 김정은, 인민무력부장 김영춘, 군사보좌관 김격식 등 북한군 수뇌부의 사진을 걸어놓고 그들에 대한 응징을 다짐하며 결전을 준비했다는 것은 지금도 유명한 일화로 전해진다.

인민무력부장은 우리나라의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고, 김격식은 2010년 3월 정찰총국장 김영철과 함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을 주도한 ‘주범’이었다.

“적들이 나(김관진)의 등을 노려보고 있는 만큼 한시도 적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을 다지기 위해서 그랬다고 하니 북한군에 대한 그의 적개심과 방비가 얼마나 높고 철저했는지 잘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한 김관진 전 장관을 북한군이 얼마나 두려워했으면 사격장 표지판마다 그의 사진을 박아 넣고 김관진 암살조를 투입했다는 삐라를 만들어 서울 시내에까지 뿌렸지만, 그는 코웃음을 치며 더욱 최전선을 돌면서 ‘결전’과 ‘응징 보복’을 독려하여 그들을 질리게 만들었다.

김관진 전 장관을 제외하고 과연 이 나라 역대 어느 장관을 북한 수뇌부와 북한군이 이토록 증오하며 두려워한 적이 있었던가?

“북한이 도발할 경우 쏠지 말고 묻지 말고 먼저 조치하고 보고하라”(A군단 순시에서)

“원수를 무찌른다면 지금 죽어도 한이 없다”(2011년 지휘서신 제1호)

김관진 전 장관은 2013년 3월 26일 “우리의 강한 대비태세와 확실한 응징 준비만이 적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천안함 피격사건 3주기를 맞아 예하부대에 하달한 지휘서신에서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며 국방태세를 더욱 확고히 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숨져간 천안함 용사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며 “우리는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인해 북한의 호전성과 대남적화야욕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군은 복수를 위해 와신상담해왔으며, 국민들께서도 현장을 방문해 천안함 사건의 실체를 확인하고 호국의지를 다져왔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그러나 그동안 북한의 태도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면서 “반성은커녕 오히려 연평도 포격도발을 감행했으며, 핵실험에 이어 ‘남한 최종파괴’와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는 등 도발양상을 다양화하며 연일 전쟁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북한을 비난했다.

“적폐”란 이름만 갖다 붙이면 요즘처럼 쉽게 인신 구속이 이뤄지는 세상에서 방금 그가 초췌한 얼굴로 감옥문을 나서는 것을 보며, ‘굳이 저렇게 무리하게 구속까지 해서 포승줄 묶인 김관진 전 장관의 모습을 김정은과 북한군에게까지 보여줬어야 했나’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장교들에게는 “전쟁이 무섭냐?”며 불호령을 치는 호랑이였지만 병사들에게는 늘 깍듯한 존댓말을 쓰며 할아버지처럼 따뜻하게 안아줬던 내가 아는 역대 최고의 국방장관 김관진.

정말 그가 현행법을 어긴 죄인인지 아닌지는 앞으로 재판을 통해 밝혀지게 될 것이고, 만약 죄가 있다면 그에 합당한 벌도 받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정해진 법의 잣대가 아닌 정치적 목적이나 여론몰이에 의해, 김관진 전 장관처럼 아까운 인물이 평생을 바쳐 이뤄놓은 것들을 한순간에 빼앗아 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희망해 본다.

[외부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박대웅 기자 hski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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