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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슬라임 붐 이끈 초창기 마켓 야미팩토리 정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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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슬라임 붐 이끈 초창기 마켓 야미팩토리 정솔 대표
  • 임동훈 기자
  • 승인 2018.12.04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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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디자인 슬라임으로 인기몰이 SNS 고객층 다각화에 집중할 것

[KNS뉴스통신=임동훈 기자] 스트레스 해소와 관련된 취미생활들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슬라임의 인기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몰이를 한 슬라임이 10대에서 3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하며 하나의 취미이자 산업으로서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 초창기 슬라임 마켓으로 노하우를 쌓아온 야미팩토리는 다양한 질감과 재료를 활용한 슬라임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야미팩토리의 정솔 대표를 만나본다.

다양한 디자인을 갖춘 슬라임 마켓 야미팩토리

야미팩토리는 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슬라임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정솔 대표는 “맛있는 장난감이라는 의미를 담아 Yammy를 만든 곳이라는 의미로 ‘야미팩토리’라고 이름지었다”고 밝혔다. 야미팩토리는 차별화된 슬라임을 판매한다는 기조로 철저한 주문제작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자신만의 슬라임을 원하는 고객들의 취향을 고려해 농도조절용 용액을 동봉하는 등 맞춤형 슬라임을 제공한다. 정 대표는 “원래 취미로 시작했다가 구매 요청이 많아지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액체 괴물 등으로 불리며 2015년부터 서서히 관심을 받기 시작한 슬라임이지만 본격적인 붐이 형성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슬라임 제조, 판매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정 대표는 “슬라임이 인기몰이를 막 시작하던 초창기부터 야미팩토리의 노하우를 쌓아왔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미팩토리는 슬라임을 세분화해 다양한 질감을 선택할 수 있도록 분류했을 뿐더러 독특한 스타일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물론 초기 슬라임 마켓이었던 만큼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하지만 정 대표는 그러한 시행착오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야미팩토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만큼 고객들의 취향에 대한 데이터가 누적되었고 그것을 활용하면서 슬라임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측면에서 타 업체들보다 야미팩토리가 앞서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첫 판매부터 큰 인기를 끌며 안정적 주문량을 확보했던 야미팩토리는 슬라임 마켓 중에서도 탄탄하게 자리잡은 경우에 속한다. 슬라임 주 고객층은 십대에서 삼십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인다. 초기에는 대부분 여성고객들이었으나 최근 남성고객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고객층이 다각화되는 양상이다. 정 대표는 “슬라임이 매스컴을 통해서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 슬라임을 접해보지 않았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면서 “고객층 확대를 통한 매출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단발적인 사업이라고 생각했지만 금방 사그라들지 않고 슬라임이 지속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을 볼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해소와 공유라는 트렌드 저격한 슬라임

정 대표는 슬라임의 인기에 대해 “스트레스 해소와 즐거움의 공유라는 요소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슬라임을 처음 접하면 호불호가 많이 갈리고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호기심 있는 시선도 많다”면서 “취미로 슬라임을 가지고 놀던 시절에 많은 위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일 것인가는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이슈이다. 자수, 드로잉, 조립 등 다양한 취미들이 각광받고 있는 것은 이러한 맥락이다. 집중하면서 마음을 비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슬라임은 소리, 촉감, 시각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자기 손을 사용해 공감각적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정적인 취미들과는 다른 장점이 있으며 마음을 비우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내려놓을 수 있는 위안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슬라임은 개인의 활동에 국한되지 않는다. 

정 대표는 SNS를 통해 슬라임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 공유됨으로써 즐거움과 그 감각을 함께 즐긴다는 점이 인기몰이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즐거움을 공유하는 매체의 존재가 슬라임의 인기와 그 지속을 설명한다”는 것이다.

성장 가능성 큰 시장 고객층 다각화 노력할 것

슬라임이 인기를 끌면서 후발주자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정 대표는 아직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레드오션화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후발주자들의 진출에도 불구하고 야미팩토리의 매출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과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충분한 시장성이 있다”는 것이다. 

처음 야미팩토리를 열었을 때 세 평 남짓한 공간에서 출발했지만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더 넓은 작업장으로 자리도 옮겼다. 정 대표는 “물론 슬라임의 인기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저변확대가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기존 고객들에게 어떻게 어필하면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지만 앞으로는 고민의 방향을 수정해야한다는 것이다. “타 업체들과 기존 고객의 파이를 다툴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고객들이 슬라임을 즐길 수 있도록 유입시키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슬라임 카페 등이 오픈하는 것과 관련해 아직은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위탁업체를 통한 판매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판매형태 자체에 변화를 주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에 야미팩토리라는 이름을 살린 슬라임 마켓이나 카페를 오픈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는 정 대표는 트렌드에 민감한 업종인 만큼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동훈 기자 stime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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