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9:09 (토)
[포커스人] 신지식인 영동 토굴새우젓 ‘김종복’ 대표 “토굴 새우젓 영동 대표 관광상품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상태바
[포커스人] 신지식인 영동 토굴새우젓 ‘김종복’ 대표 “토굴 새우젓 영동 대표 관광상품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 이건수 기자
  • 승인 2018.11.23 1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 최초, 토굴 젓갈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신지식인’
- 탄약창 토굴이 숙성고로, 발상의 전환 ‘명품 젓갈’ 탄생
- 단체 방문객 토굴 견학 후 젓갈로 식사대접... 차별화 전략 '인기'
충북 최초로 영동 토굴에서 젓갈을 숙성시켜 판매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신지식인 산속새우젓 ‘김종복’ 대표 <사진=이건수 기자>

[KNS뉴스통신=이건수 기자] 바다가 없는 충북에다, 내륙인 영동군 산속 토굴에서 새우젓을 숙성시켜 판매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귀농인이 있다.

2013년 귀농해, 새우젓 유통에 뛰어들어 처음에는 일반 숙성고에서 맛을 들인 새우젓을 판매했으나, 많은 연구와 노력 끝에 충북 최초로 영동 토굴에서 젓갈을 숙성시켜 판매하고 있는 산속새우젓 ‘김종복’ 대표다.

이렇게 젓갈류 유통시장에 두각을 나타낸 공로로 지난달 25일, 2018년 4차산업 '신지식인대상 -전통젓갈부문'을 수상했다.

‘김종복’ 대표는 일제가 전쟁용으로 파놓은 토굴에서 새우젓과 10여 가지 젓갈 등을 숙성시켜, 한 해 10여t 정도 판매해 지난해 2억 원 이어, 올해는 3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토굴 속은 일년 내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각종 식품의 발효저장고 시설로 적합한 점을 젓갈 사업에 활용한 것이다.

김장철에는 매주 신안 앞바다에서 잡은 신선한 새우와 신안 천일염으로 버무린 품질 좋은 새우젓을 전남 신안수협송도경매장에서 선별해 들여와, 두 달에서 최장 4년까지 산속 토굴에서 정성껏 숙성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깨끗한 자연을 자랑하는 영동의 산속 토굴에서 숙성시켜 더욱 풍미를 자랑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전에서 커튼관련 자영업을 하다 여의치 않아, 영동군 황간면으로 귀농해 처음엔 포도농사를 1년 지었으나 적자였다.

거기에다 영동을 떠나기 위해 내놓은 땅은 팔리지 않았다. 고민 중에 고향인 충남 부여에서 어렸을 적 접했던 젓갈을 생각했다.

젓갈로 유명한 강경이나 광천이지만 젓갈류 유통지 역할 뿐이지, 산지가 아니라는 점과, 교통이 편리한 장점이 있는 청정지역 영동군을 새로운 젓갈 유통지로 만들면 희망이 있다고 판단했다.

보통 새우젓은 떠서 팔기 때문에 물 반 새우 반이다. 그러나 물이 없는 새우젓이야말로 경쟁력 있다고 보고 막상 강경을 찾았지만, 그런 새우젓이 없자 이번엔 목포로 향했다. 거기서 행운의 젓갈 장인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젓갈은 소금과 재료로만 만들어야 되고 또, 기본에 충실해야 된다는 비법을 전수 받았다.

신안수협송도공판장을 찾은 김 대표는 자기가 찾던 새우젓임을 발견하고, 곧바로 1톤을 구입해 영동으로 올라와 행상을 시작했다

차에 젓갈을 싣고 영동 주민이 많이 있는 감 깎는 작업장이나 포도 작업장, 경로당을 점심때 찾아가서 새우젓도 내놓고 같이 밥을 먹었다.

처음에는 외지인이고, 젓갈이 지역 특성상 생소해 호응도가 좋지 않았지만, 점차 맛을 본 연세 드신 분들이 ‘옛날에 맛보던 새우젓 맛’이라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김장철에는 한 달 만에 4톤도 팔아치웠다.

이후, 냉동창고를 만들어 드디어 귀농 1년 만에 영동 황간면에 ‘산속새우젓’ 이라는 이름으로 개업을 하게 됐다.

이때, 김 대표는 영동에는 토굴이 많다는 것에 착안해, 그것을 천연 숙성으로 활용한다면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또 볼거리로 영동의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 같아 토굴에서 젓갈을 숙성시키는 생각에 이르렀고, 마침내 ‘토굴 새우젓’이 탄생하게 됐다.

일제 강점기 때 탄약창으로 사용했던 산속 토굴에는 젓갈의 본연의 맛을 위해 오로지 천일염만이 들어간 새우젓을 비롯해 멸치와 갈치, 밴댕이, 황석어 등 10여 가지 젓갈이 깊은 맛을 내며 숙성되고 있다.

높이가 3~4m, 폭 4m 길이 30m인 토굴 속은 사계절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젓갈 맛도 변함없고, 국물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짜지만 깊은 맛을 내는 충북 유일의 토굴 새우젓으로, 강경·광천에도 뒤지지 않는 품질과 깊은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전쟁용으로 파놓은 토굴이 새우젓 숙성고로 변신한 것이다. 때문에 토굴에서 숙성된 새우젓의 깊은 맛이 알져지면서 토굴도 보고, 새우젓도 맛보기 위해 찾은 방문객이 올해만 5천 여 명을 넘어섰다. 심지어 일본 단체 방문객이 이곳을 찾아왔다.

여기에 차별화 전략으로 5인 이상 단체 예약 방문객에게는 토굴 견학 후 14가지 젓갈로 판매장에서 무료식사 대접을 한 결과, 한 번 다녀간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됐다.

지난해에는 영동 전통시장으로 확장 이전해, 어엿한 유통 판매장도 갖췄다.

청주에서 판매장을 찾은 주부가 취재진에게 소감을 말해주고 있다. <사진=이건수 기자>

청주 모임에서 영동으로 여행 오는 길에 매장을 찾았다는 주부도 “맛을 보니 싱싱하고, 신선하고, 간도 덜 센 것 같다.”고 말했다.

판매장에서는 반드시 용기에 담아 위생적으로 판매하되, 정찰제 시행하고 있다. 일단 가격을 올려놓고 깎아주는 척 하지 않겠다는 정직함을 느낄 수 있다.

'김종복' 대표에게는 원대한 꿈이 있다. 교통의 편리성과 젓갈 희귀성을 활용해 바다가 없는 충북, 내륙 영동을 젓갈 유통메카로 육성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영동시장 내 비어있는 점포 다섯 개 이상만 젓갈 창업을 한다면, 그 동안의 노하우를 모두 개방하고,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해서 영동을 그야말로 새로운 토굴젓갈 유통지이자, 관광명소로 조성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종복’ 대표는 또 올해 3월부터 영동 전통시장 상인회 총무를 맡아 전통시장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고, 지역에서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생각에서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새우젓을 판매한 수익금 일부를 3년째 장학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젓갈 시장이 활성화가 되면 영동군의 최고의 군정 목표인 인구를 유입하는데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고, 일자리 창출에다 지역경제도 활성화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비록 귀농 연수는 짧지만 바다 없는 충북에서 새우젓을 숙성한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인해, 영동에 젓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신지식인 산속새우젓 ‘김종복’ 대표를 시장에 있는 판매장에서 만났다.

젓갈류 유통시장에 두각을 나타낸 공로로 지난달 25일, 2018년 4차산업 '신지식인대상 -전통젓갈부문'을 수상한 '김종복' 대표

- ‘신지식인 대상’ 수상 축하드린다.

박세복 군수님을 비롯한 영동군청의 각별한 관심과 영동군민 그리고 저희 토굴 새우젓을 이용해 주신 고객님들의 성원으로 사단법인 국민성공시대 선정 2018년 4차산업 신지식인 대상(전통 젓갈부문)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이고 감사드린다.

신지식인으로 선정됐어도 특별한 혜택은 없고 오롯이 영예라고 생각한다. 아직 부족하고 배워야할 것이 많다. 앞으로도 다가오는 4차산업을 능동적으로 준비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정신으로 협력해, 인간이 더욱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라는 신지식인 대상 수상의 취지에 맞게 더 열심히 노력 하겠다.

- 귀농하게 된 계기와 초반 귀농 생활은?

대전에서 하늘창이라는 커텐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귀농을 결심한 것은 제가 46세에 늦둥이 아들을 낳았는데 이 아이를 정말 자연 친화적이고 예의범절과 인성교육을 시키려 2013년 영동군 황간면 난곡리로 귀농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옛날 시골이 아니어서 인성교육이 어려운 현실이 됐다.

처음에는 포도농사를 했는데 손익을 따져보니 수익은 1700만원인데 적자가 400만원이어서 농사일을 접었다.

귀농하는 분들은 두 가지 부류가 있다. 하나는 은퇴 세대이고, 또 하나는 도시에서 실패한 후 농촌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고자 하는 4~50세대이다. 

하지만 농업은 좋은 품질이 나기까지 최소 3년에서 5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 기간을 버티지 못하고 도시로 되돌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농촌으로 ‘올 때는 중산층였지만, 떠날 때는 상처 많은 빈민층’이 되는 것이다. 저 또한 마찬가지여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시골 땅이라는 것이 ‘사기는 쉬워도 팔기가 어려워’ 다른 일 찾기도 쉽지 않았다.

- 그래서 새롭게 찾은 것이 새우젓 사업.

고향이 충남 부여라 강경에서 20~30분 거리며 서천, 대천, 군산이 가깝다. 어려서부터 지리적으로 자연스럽게 젓갈류를 많이 접하게 됐다.

사람들은 새우젓하면 광천이나 강경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 지역은 젓갈류 유통지이지, 산지가 아니다. 전국 새우젓 생산량의 70%가 신안, 20%가 목포, 10%가 강화도에서 나오는데 세 곳의 젓갈을 공판장에서 경매를 통해 전국으로 가는 것이다. 

영동도 같은 입장이라 경매를 통해 구입한 새우젓을 팔면 되겠다 싶었다. 특히, 고향을 떠나 있던 자식세대들이 김장철이 되면 부모님과 함께 김장을 하러 고향을 찾아오는데 영동에는 모든 식재료가 다 나오지만, 젓갈이 없는 것에 확신이 섰다. 

그래서, 호구지책으로 어렸을 때 자연스럽게 접했던 젓갈을 파는 행상을 시작해 볼까 해서 강경을 방문했다. 강경젓갈시장을 가서 살펴보니 새우젓이 물 반 새우 반이었다. 

국물 없는 새우젓을 요구하니 없다고 해 목포를 갔는데, 거기서 젓갈업에 50여년 종사한 젓갈장인을 만나게 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된 행운이었다.

그분은 ‘젓갈장사를 위해 내륙인 영동에서 이곳까지 온 것이 대단하다’면서도 처음에는 대충할 것 인줄 알고 목포관광이나 하고 가라며 젓갈 담그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래도 진심을 담아 간곡히 부탁을 드렸더니 새우젓 숙성기술을 알려 주셨다. 그러면서 젓갈은 소금과 재료만 넣어 만들고,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이었다.

'김종복' 대표는 신안 앞바다에서 잡은 새우와 신안 천일염으로 버무린 품질 좋은 새우젓을 신안수협송도경매장에서 선별해 구입해 온다,

 신안수협송도공판장엘 가보니 제가 찾는 새우젓이 있어서 무작정 1톤을 구입해 영동으로 올라왔다.  

그러나 새우젓을 보관할 장소가 없어 황간면 난곡리 김영균 이장님에게 부탁해 과일 저장창고를 빌려 저장창고에 보관한 다음, 행상을 시작했다.

천일염으로 만든 새우젓을 차에 싣고 다니면서 관내 주민이 많이 모여 있는 감 깎는 작업장, 포도작업장, 그리고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보기에는 외지에서 온 떠돌이 장사꾼이고, 품질마저 못미더워했다.

그래서 영업방식을 바꿔 점심때 주민들과 함께 밥하고 젓갈하고 같이 먹고 하다 보니, 접해 본 주민들이 ‘짜다, 하지만 옛날 새우젓 맛이 난다’며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해 일주일 만에 1톤, 김장철에는 한 달에 4톤을 팔았다.

이후, 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전국에서 고객 문의가 많아져, 포도밭에 3.5평짜리 냉동창고를 짓고 귀농 1년 만에 2014년 9월, 황간면 남성리에서 본격적으로 ‘산속새우젓’이라는 이름으로 개업하게 됐다. 2015년에는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판매장을 찾은 고객에게 젓갈제품을 뒤집어 보이며 설명하고 있는 '김종복' 대표 <사진=이건수 기자>

- 지금은 영동전통시장 안에 판매장이 있는데.

영동군은 경부고속도로 중앙에 있고 철도와 국도가 연결되어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이런 장점을 잘 활용하면 새우젓의 새로운 유통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영동지역의 또 다른 명품을 만들고자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그것이 인구감소로 침체된 지역경제도 살릴 수 있는 방안이라고도 생각했다.

2015년에 영동군에 있는 농촌관광대학에 입학해, 그동안의 과정을 담은 논문을 냈다. 그러면서 영동에다 ‘젓갈 유통단지’를 유치할 수 있다면 새로운 시장과 미래 먹거리 창출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충주농협기술센터에서 예비 귀농· 귀촌인 대상 강의

이같은 작은 노력이 도농교류 활성화에 노력해 농업농촌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6년 3월 농촌진흥청장 표창장도 받았다.

그러나, 아무래도 농촌지역에서 젓갈이 생소한 분야라 그런지, 쉽게 받아들여주지 않아 따가운 시선은 여전했다.

그래도 공무원과 지역민, 귀농인들과 수시로 접촉하며 더욱 힘이 생겼고, 2017년 젓갈의 새로운 유통지를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황간면에서 영동읍에 있는 영동전통시장 내에 '산속 새우젓'이라는 간판을 걸고 확장·이전했다.

산속토굴 앞에서 방문객에게 일제 강점기 때 탄약창으로 사용했던 토굴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는 ‘김종복’ 대표

- 충북 최초, 토굴을 이용한 김종복표 새우젓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귀농 오기 전 제가 살 지역이기에 영동군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고, 군에서 관리하고 있거나 방치돼 있는 토굴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젓갈 숙성을 위해 일반 냉동 창고보다는 일제 강점기에 탄약고로 쓰이던 토굴을 활용하기로 했다. 군청에 문의했더니 연성희 前 민원과장님과 조원제 영동농업기술센터장님이 적극적으로 도와 주셔서 3년 기간으로 임대했다.

첫해 토굴 임대료가 280만원이었는데, 당시 조례에는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자에게 감면조항이 있기에, 박세복 군수님을 찾아가서 ‘지역에 가족이 귀농해 돈을 벌고 경제생활을 하면 지역에 이바지하는 것이 아니냐’ 며 도움을 요청하니, 흔쾌히 대폭 삭감해 주셨다.

신안수협송도경매장에서 새우젓, 황석어젓, 갈치젓, 밴댕이젓 멸치젓 젓갈류를 염장된 젓갈 원물 그대로 산속 토굴 속에서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숙성시킨다. 숙성 기간에 따라 맛과 가격, 풍미가 당연히 다르다.

영동 산속 토굴은 일년 내내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발효저장고 시설로 적합해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사진=이건수 기자>

일반 냉동창고는 얼렸다 녹였다 하는 제상시간이 있어 온도와 습도의 변화가 심하지만, 높이가 3~4m, 폭 4m, 길이 30m인 토굴은 일년 내내 온도 13도, 습도 80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각종 식품의 발효저장고 시설로 적합해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현재 100여평 되는 공간에 200kg 50 여 개통(10ton)가 숙성되고 있다. 통 안에는 새우젓과 함께 구매한 중매인 번호와 새우를 잡은 어선호 이름을 표시한 스티커가 함께 있어 새우젓 이력을 알 수 있다.

일제 강점기 때 강제 징용된 할아버지들의 손으로 바위로 된 땅굴을 파서 탄약창으로 쓰이던 토굴을 올 때마다 얼마나 힘들어겠는가? 가슴이 짠하고, 일본 교토 에이블 클럽 멤버 일행이 방문했을 때는 아픈 토굴역사를 설명해 주니까 숙연해 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앞으로는 김치냉장고 역할을 하는 이 토굴을 이용해, 새우젓으로 담은 묵은지를 지역 식당에 납품하는 계획도 생각 중이다

또한, 전국에서 최초로 새우젓도 플라스틱 통에서 옹기로 교체해, ‘옹기에 담아 숙성시킨 토굴 새우젓을 만들어 과일나무 분양하듯 ’토굴 옹기 새우젓‘과 ’토굴 새우젓묵은지‘를 분양해 볼 의향도 갖고 있다. 문제는 1개 1백만원이나 소요되는 옹기 구입비이다.

3년 단위로 토굴 임대를 계약했는데, 특별한 하자 없으면 계속 임대할 계획이다. 영동읍 매천리 주변에는 아직도 많은 토굴이 있다고 들었다.

- 생소한 ‘토굴 새우젓’을 알리기 위한 전략과 고객 반응은?

다른 전략도 있지만 저희들은 거의 입소문으로 전국에 알려졌고, 일단 반응은 폭발적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이다.

김장철 성수기라서 그런지 보통 하루 매출만 200만원이 넘었고, 전국 각 지역(대구, 광주, 충남, 전주, 충북, 경기도, 대전, 강원도, 울산, 인천, 부산 등)에서 젓갈을 구하러 찾아오거나 주문한다.

솔직히 잘 알려지지도 않은데 누가 영동으로 젓갈을 사러 오겠는가? 그에 따른 인센티브 차원에서 오시는 예약단체고객(5인 이상)에게 제공하는 차별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호응이 좋다. 단 하루에 1팀만 예약제로 받고 있다.

 토굴 견학 후, 14가지 젓갈과 함께 무료식사를 제공하면서 보고, 드시고, 가는 젓갈체험 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오셨다 가신 분들의 ‘입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국적으로 퍼져 올해만도 5천 여 명이 다녀갔다.

보통 젓갈가게 가면 간만 보고 사는 것 뿐이지, 젓갈 14여가지를 놓고 밥 먹는 경험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저희 제품은 철저하게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판매방식도 반드시 젓갈의 본연의 맛(기타 재료 무첨가)과 떠서 파는 것이 아니라 깔끔하게 용기에 위생적으로 담아서 판매하되, 소비자들에게 용기를 뒤집어 보이며 물이 거의 없음을 확인시켜준다. 

여기에 원산지와 정량, 유통기한, 그리고 가격 흥정없는 정찰제를 시행하고 있다.

- 장학금도 매년 기탁하고 시장상인회 총무도 맡고 있는데.

영동 지역 학생들의 능력 향상이 영동발전이라는 생각으로,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매년 ‘영동 군민장학회’에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

토굴 임대같은 경우, 그런 혜택을 귀농인에게만 주는 혜택이 아니냐?라는 곱지 않은 소리도 들은 바 있고, 영동에서 돈을 벌고 있으면 응당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 싶어 혜택을 받은 만큼, 군에 환원하는 방식으로 형편껏 100만원씩 3년째 장학금을 내고 있다.

또한, 영동 전통시장상인회 ‘송각헌’ 신임회장이 같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일해 보자고 해서 올해 3월부터 총무를 맡고 있다. 180여 회원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로 임무에 충실하고 있다.

총무는 감투가 아니라 봉사하는 자리이다. 전통시장도 많이 바뀌고 있고, 군에서 지원을 받아 노란 선까지 나가지 않은 가판대 정리작업도 하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 상인들의 복지와 권리증진을 위해 나름 밀알이 되겠다.

아울러, 다양한 봉사와 자선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영동읍재향군인회장을 맡아 지역사회를 위해 나름 봉사활동을 펼친 결과, 지난 1월에는 영동군수님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은데 이어, 도지사님 표창도 받는 영광을 안았다.

토굴 새우젓을 영동의 대표 관광상품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신지식인 '김종복' 대표

- 향후, 계획은.

영동군을 ‘새우젓의 유통지’로 성장 발전시키는 것이 저의 꿈이자 염원이다. 그런 차원에서 ‘산속새우젓’을 중심으로 젓갈 골목이 형성됐으면 한다. 영동시장 내에 5개 이상의 젓갈 점포를 창업해 새우젓 메카로 만드는 것이다.

지금 농촌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미래 먹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즉, 먹고 살만한 돈을 벌수 있는 요건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몇 십년 몇 백년을 먹여 살릴 미래 먹거리를 개발해야 하는데, 아직 농촌이 그런 시도가 부족한 거 같다.

하지만, 저에게는 ‘안 된다는 생각’은 못한다. 영동시장 내에 젓갈 창업을 상담해 온다면, 저는 유통과정을 모두 오픈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영동에 ‘새로운 젓갈시장의 교두보’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경상권, 강원권, 충북 내륙권을 아우르는 젓갈의 유통지로 조성해, 영동의 100년 먹거리를 제공하는 새로운 창조관광명소로 정착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젓갈시장이 활성화 되면 영동은 젓갈의 ‘새로운 메카’로 부각이 될 것이고, 영동군의 최고 군정 목표인 인구 유입에도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는데다,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도 활성화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건수 기자 geonba@kns.tv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