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강대옥 기자] 2019년 개교 80주년을 맞는 한양대(총장 이영무), 지난해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은 독일 자유민주당 산하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이하 나우만재단), 그리고 국내 지역 전·현직 리더 등 3자가 하나가 돼 새로운 지역리더 육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제4차 산업혁명과 미중 패권경쟁으로 대변되는 글로벌 패러다임 대 전환기를 맞아 새로운 지역리더를 키우지 못하면 지역에도 나라에도 미래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이공계가 강한 한양대와 지방자치가 강한 독일, 그리고 지역OB들의 협력은 새로운 지역리더를 키우는 데 가장 환상적인 조합일 것”(한상우 공공정책대학원 부원장 겸 지역리더학과 교수)이라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한양대·나우만재단·지역OB는 지난 1년 여 준비 기간 동안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고 오는 21일(수) 오후 3시부터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신(新)지역리더의 역할과 육성방안’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와 함께 새로운 지역리더 육성을 주도해 나갈 ‘신(新)지역리더 추진단’(이하 ‘추진단’)을 출범시킨다. ‘추진단’을 이끌어 갈 고문 중 한 명인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는 “전직 지역단체장 중심의 지역OB들이 봉사와 희생의 마음으로 후진 양성을 위해 나서는 자리인 만큼 작은 세미나를 겸해 아주 조촐하게 출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출발은 ‘조촐’할지 모르겠으나 ‘추진단’ 리스트에는 기라성 같은 지역OB들이 즐비하다. 지역OB 중 원로급에 속하는 고문단에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 김완주 전 전북도지사, 김종량 한양-나우만공동연구위원회 의장 겸 재단이사장 등이 우선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보다는 좀 젊은 층에 속하는 50~60대 자문위원단 명단에는, 현직으로는,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최대호 경기 안양시장(현 전국 대도시시장협의회장),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등이, 전직으로는, 여러 차례 전국 지방자치 혁신대상을 수상한 최성 전 고양시장(전 전국 대도시시장협의회장)과 강원도의 외진 마을 영월을 ‘박물관의 도시’로 개조한 박선규 전 강원도 영월군수 등을 포함 제종길 전 안산시장, 유영록 전 김포시장, 김세호 전 태안군수 등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여기에 안광기 전 총리실 비서관이나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 강대옥 KNS 뉴스통신 부회장 등 전·현직 중앙 공무원과 언론인도 참여한다. 가히 새로운 ‘지역리더’ 양성을 위한 드림팀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추진단’은 아직 전·현직 지역리더들에 목말라 한다. 경험과 경륜이 더 많은 지역OB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진선 추진단 고문은 “지역을 이끌었던 선배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결국 후진을 위한 살아 있는 교육의 장(場)이 될 것”이라며 “여야나 좌우를 떠나 더 많은 고문, 더 많은 자문위원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지방자치 및 지역인재 양성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는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1987년 국내 지방자치제 정착을 위한 나우만재단과의 공동 학술연구를 위해 국내 첫 지방자치연구소가 만들어졌고 1995년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지방자치 대학원(현 공공정책대학원)까지 설립된 경력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한양대는 이번 추진단의 출범에 한양대 지역리더 양성의 역사에 새 장(章)을 쓴다는 의미를 부여한다.
지난 1년 동안 ‘추진단’은 공공정책대학원 지방자치학과를 타깃으로 전공분야를 확대개편하고 이름도 바꾸는 등 내부혁신을 통한 준비 작업을 해 왔다. 향후에는 우수학생에 대한 독일연수와 더 많은 고문·자문단을 확보해 명실 공히 지역OB와 새 지역리더 간 교류의 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진선 고문은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지역을 상세히 이해하고 글로벌한 안목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많은 지역리더가 육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대옥 기자 sorbier5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