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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카페 ‘만월회’, “영국 천재들의 모임 루나소사이어티의 한국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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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카페 ‘만월회’, “영국 천재들의 모임 루나소사이어티의 한국 버전”
  • 이정목 기자
  • 승인 2018.11.19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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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학생들이 들떴다. 캠퍼스 근처에 학생들을 설레게 할 카페가 생겼기 때문이다. 영국의 어느 모임을 컨셉으로 한 카페 ‘만월회’. 오픈 한 달 만에 줄을 서야 주문할 수 있는 명소로 이목을 끈다. 이에 만월회의 권고운 대표와 인터뷰를 했다.

Q. 만월회는 무슨 뜻인가요.

A. 보름달 뜨는 날 천재들의 모임입니다. 만월회는 18세기 영국의 루나소사이어티라는 한 모임을 모티브로 한 카페입니다. 루나소사이어티는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을 발명하고 투자받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모임이라고 할 수 있죠.

Q. 왜 보름달 뜨는 날인가요.

A. 300년 전에는 거리에 빛이 없었기 때문에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보름달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영국의 천재들이 보름달 뜨는 날 카페에 모였다고 해요. 그래서 저희 카페에 오시면 유난히 달과 관련된 디자인을 많이 접하실 수 있습니다.

Q. 주변에 카페가 많은 것 같은데 오픈하자마자 바빴다고요.

A. 만월회는 일반 카페랑은 분명히 다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픈했어요. 커피만 만들어 파는 곳이 아니라 지식이 가득한 특별한 공간이라 믿었죠. 실제로 오픈 한 달 만에 사람들로 가득 차고 있어요. 줄을 서서 기다리시는 고객님들께는 공간이 충분치 않아 죄송할 따름이에요.

Q. 지식과 대화가 가득하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A. 대학교 근처 카페는 보통 ‘공부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대학만큼 지식이 가득 담겨있는 장소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적중했고 실제로 저희 카페는 공부하시는 손님보다 지적인 대화를 나누는 손님들이 대부분입니다.

Q. 손님이 처음부터 컨셉을 이해하고 그렇게 행동했나요.

A. 처음부터 그렇진 않았습니다. 학교 근처 카페답게 오픈 초기엔 노트북을 들고 찾아오신 손님들이 더 많았어요. 근데 저희가 커피 한 잔당 ‘만월카드’ 한 장을 드립니다. 대화를 나눌 수 있는 20가지 서로 다른 주제가 담긴 카드예요. 그 카드 덕분에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분위기에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분위기로 바뀌더라구요. 지금은 웅성웅성 지식의 대화가 가득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Q. 용인 카페 만월회의 목표가 있나요.

A. 카페는 원래 혼자 묵묵히 공부하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수백 년 전 유럽의 카페는, 서로의 생각과 지식을 자유롭게 토론하고 공유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이었죠. 저는 그런 카페의 문화를 한국에도 정착시키고 싶었습니다. ‘카페의 본질을 찾는다.’ 그게 만월회의 목표입니다.

이정목 기자 admin@jmgrou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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