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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빅토리아 호수의 미긴고섬, 어장을 둘러싸고 두 나라가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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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빅토리아 호수의 미긴고섬, 어장을 둘러싸고 두 나라가 대립
  • AFPBBNews=KNS뉴스통신
  • 승인 2018.11.1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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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빅토리아 호수에 떠 있는 미긴고 섬 ⓒAFPBBNews

[크레디트 ⓒAFPBBNNews=KNS뉴스통신]아프리카 빅토리아 호수 (Lake Victoria)에 떠있는 작은 원형의 섬, 미긴고 섬 (Migingo Island).

울퉁불퉁 한 바위 모양의 땅이 함석 구조의 오두막에서 가득차있는 모습은 철판 껍질을 짊어진 거북이처럼 보인다.

 

섬은 겨우 2500m에 이르는 크기지만 인구밀도는 매우 높다. 주민들은 무질서하게 늘어선 함석 구조의 지붕에 정박되어 살고 있다. 섬에는 술집 몇 개와 작은 항구가 있을 뿐 다른 주목할만한 것은 거의 없다. 

 

미긴고 섬은 우간다와 케냐 국경 부근에 있으며 10년 넘게 양국 간 긴장의 불씨가 되어 왔다.섬을 둘러싸고 양국은 과거 아프리카 최소의 분쟁으로 불리는 사태에 빠지기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지만 섬의 귀속은 아직 명확하게 되어 있지 않다. 

 

빅토리아호 주변 어장에서는 최근 수년간 어획량이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긴고 섬 주변에서는 나일퍼치 등 물고기가 풍성하게 잡힌다.

 

미긴고 섬에 사는 우간다인 아이작 부힌자(22)는 아버지에게서 고기잡이를 배웠다. 학교에는 한번도 다니지 않았다. "예전에 이곳에 살던 친구들이 많은 사냥감을 구해왔다" 며 미긴고 섬에 살게된 이유를 떠올리며 "어느 나라에 속하든 여기서 살 뿐"이라고 말했다.

 

부힌자 같은 어부들은 이 작은 섬에 살면 연료를 절약할 수 있고 도매업자와 직접 거래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우간다 당국이 이 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0년대 초다. 섬은 당시 어느 지도에서도 케냐에 속해 있었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우간다 당국은 미긴고 섬에 사람을 보내 어부들에게 세금을 걷는 대신 해적들로부터 지켰다.

 

반면 케냐의 어부들은 자국 수역에서 우간다인 어부의 위협을 받아 섬에 접근하지 못하게 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어부들의 요청을 받은 케냐 정부는 미긴고 섬에 치안부대를 파견. 이를 계기로 양국은 2009년 충돌 직전까지 이르렀다.

 

이후 양국은 호수의 국경을 결정하기 위한 합동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국경은 1920년대의 지도를 근거로 삼는 것으로, 그 해석이 중요한 쟁점이 되었다.

 

하지만 위원회는 아무런 합의도 없이 양국은 호수상의 국경을 정하지 않은 채 합동으로 섬을 관리하고 있다. 양측 모두에 있어서 좋은 타협책이긴 하지만, 양국간의 대립은 지금도 격화와 완화를 반복하고 있다.

ⓒAFPBBNews

AFPBBNews=KNS뉴스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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