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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화예술 통한 소통 추구하는 케이메세나네트워크 손은신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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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화예술 통한 소통 추구하는 케이메세나네트워크 손은신 이사장
  • 성진용 기자
  • 승인 2018.11.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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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라는 과제 경제적, 정치적 이해관계 다뤄

[KNS뉴스통신= 성진용 기자] 힘의 질서는 시시각각 변화하지만 평화를 갈망하는 울림은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사회의 저류를 흘러왔다. 공존의 길을 향한 모색들이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남북한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며 보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특별전 “아름다운 동행-평화, 꽃이 되다” 또한 이러한 모색의 한 갈래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서울 마포구 SNU 장학빌딩 2층 베리타스홀에서 개최되고 있는 이번 특별전은 내년 1월 3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평화에 대한 염원 담은 “아름다운 동행-평화, 꽃이 되다”

특별전 “아름다운 동행-평화, 꽃이 되다”가 성황리에 개최되어 남북한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숱한 상흔을 남긴 이념대립의 너머를 바라보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남북한을 대표하는 작가들은 작품의 분위기와 연령, 추구하는 관점이 상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전시 속에서 서로의 작품들을 녹여내며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열었다. 

특별전 “아름다운 동행-평화, 꽃이 되다”는 다가오는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문화예술을 통한 상호 이해의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분단 이후 다른 길을 걸어온 남북한 작가들의 작품을 비교 감상함으로써 현대 미술의 흐름을 살펴보는 동시에 언어의 한계를 넘어선 교류와 소통을 지향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8.15 광복 73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대 총동창회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케이메세나네트워크가 주관했다.
 

서울대 총동창회는 문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끊임없이 기여해왔다.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다가올 통일 시대에 문화한국의 초석을 쌓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있다. 특별전 “아름다운 동행-평화, 꽃이 되다”를 주관한 케이메세나네트워크는 글로벌 문화복지를 추구하면서 한국 예술계의 조력자로서 많은 활약을 해왔다. 손은신 이사장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한국 예술계에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인재를 발굴하고 작품 활동의 환경을 조성해 건축가, 작가, 영화인, 디자이너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배출했다.

김병기 Kim Byung-Ki, 성자 (聖者)를 위하여, For the saint, 130x97cm, Oil on canvas, 2018~

통일, 공감 바탕으로 공동체적 삶 모색하는 과정 필요

손 이사장은 “공동체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할 문화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케이메세나네트워크는 손 이사장의 철학처럼 문화 공동체 구현을 지향하고 있다. 

한편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한중일 문화 교류에도 많은 지원을 지속하면서 공동체의 의미를 확장하여 글로벌 공동체로서의 새로운 장을 모색하고 있다.

비핵화를 둘러싼 미정부와 북한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일촉즉발의 위기에서는 벗어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손 이사장은 “공간을 공유하는 것으로 공동체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남북한 주민들의 정서적 교류와 공감대의 형성 및 확대가 중요한 요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독과 동독 정부가 함께 노력해 주민들이 상호 이해를 기반으로 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노력들은 통일이 이루어진 이후에도 지속되면서 하나의 국가로서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 발전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손 이사장은 “향후 문화교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감성의 공유가 촉매작용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함께한 역사 속에서 여전히 전통의 감성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정기적인 남북한 문화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했다. 더 나아가서는 개성공단 등에서 레지던스 공간을 만들어 예술가들이 함께 작업하며 새롭게 해석된 공동체의 삶을 예술 속에 녹여내어 감동을 전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한 희망감을 드러냈다.

류정봉 , 상팔담, 198x90cm, Oil on canvas, 2003

이낙연 총리 남북한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평화의 시대 문 열어야

지난 10월 20일 남북한 특별전 ‘평화, 꽃이 피다’ 전시에 방문한 이낙연 총리는 남북한 작가들의 작품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특징들을 언급하며 차이점 보다는 공통의 정서에 관심을 보였다. 특별히 임옥상 작가의 봄바람과 북한 문화춘 작가의 고목에 핀 꽃 작품을 비교하며 천년의 고목에 꽃 잎이 날리고 꽃이 피는 두 작품이미지 함께 배치하면 더 좋겠다고 언급 하며 방명록에 ‘미술을 통한 교감의 확대가 분단극복에 기여하리라 믿습니다’라고 남겼다. 

또한, 손은신 이사장이 향후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북미, 남북관계가 정상화 되면 남과 북에 평화미술관 건립을 통해 남북한 작가들이 자유롭게 함께 전시하고 왕래하는 준비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우리민족은 옛날부터 평화를 사랑하고 실천하는 민족이니 평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고 특히 문화 예술계가 앞장서 다양한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 작가 선우영 , 해금강의 아침, 258x118cm, Water on paper, 2009
임옥상, 봄 바람 4.27, 116x273cm, Mixed media on canvas, 2018

남북한 작품들의 특징과 참여 작가들...

이번에 출품한 남한의 대표적인 추상화가 김환기, 민족 화가로 가장 한국적 현대회화를 그린 화가 박수근, 비디오 아트를 창시한 백남준과 김병기, 이대원, 김흥수, 정상화, 이강소, 민정기, 임옥상, 박항률, 서용선 등 남한의 대표작가 작품들로부터 이동표, 임종성, 정옥란, 노숙자, 손문자, 신광석, 유인수, 김종선, 신장식, 주태석, 이상봉, 김선두, 안말환 등 원로 중견작가와 이용규, 허진, 이홍전, 권용래, 이계원, 박종호, 정직성, 송민경, 윤정미, 권기동, 안성규, 김상경, 김성국, 박진하, 이호련, 채혜선, 이은경, 황연주, 전인아, 정중원, 김시현, 정수언 등 중견, 젊은 작가에 이르기까지 총 120여 작품이 출품되었다. 

특히, 북조선문화예술총동맹 산하 미술동맹 초대 서기장을 지내고 한국 현대회화의 추상의 장을 연 103세 현역작가 김병기 작가의 최근작 “성자를 위하여” 작품은 노작가의 열정과 새로운 정신세계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에 출품하는 북한 작품들은 월북한 작가를 비롯해 작고한 작가와 젊은 작가까지 폭 넓게 출품되었다. 월북 작가 중 리석호, 리쾌대, 김관호, 길진섭, 문학수, 정종여 등은 북한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주었다. 또한 오늘 북한 미술을 선도한 함창연, 정영만, 정창모, 최재덕, 정온녀, 선우영, 김상직. 김성민, 최성룡, 전영 등 북한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80여점이 출품되었다.

 

성진용 기자 media6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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