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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건사고] 공인 영어시험 대리응시 무더기 적발…'합성사진으로 신분증 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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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건사고] 공인 영어시험 대리응시 무더기 적발…'합성사진으로 신분증 위조'
  • 도남선 기자
  • 승인 2018.11.08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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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160;영어 대리시험을 알선하고 실제 시험까지 친&#160;혐의로 A씨(32)&#160;등 2명을 구속하고&#160;나머지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160;<사진=부산지방경찰청>

 

[KNS뉴스통신=도남선 기자]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영어 대리시험을 알선하고 실제 시험까지 친 혐의로 A씨(32)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 6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의뢰인의 합성사진으로 신분증을 위조하거나 해외에서 직접 위조신분증을 구입해 한 번에 300~500만원의 돈을 받고 공인 영어시험을 대신 봐주며 1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입사나 승진을 위해 이들에게 대리 시험을 의뢰한 혐의로 회사원과 취업준비생 등 30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구속된 브로커들은 미국 워싱턴 및 캐나다에 있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유학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평범한 회사원 생활을 하면서 대리시험 1회당 최대 500만원의 대가금을 받고 의뢰자가 희망하는 점수를 획득하도록 했으며, 대리시험으로 취득한 금원 대부분은 스포츠 토토 등 도박 빚을 갚거나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성사진으로 만든 위조 신분증.<사진=부산지방경찰청>

또 공인영어시험 점수가 로스쿨마다 반영비율은 다르지만 로스쿨 입시요소로 작용하는 점을 고려해 대리시험으로 얻은 점수를 제출한 사실도 경찰조사결과 확인됐다. 

이 가운데는 대리시험으로 획득한 성적을 취업에 사용해 대기업 증권회사에 취직한 사례와 중국 국적의 외국인이 국내에서 같은 방법으로 신분증을 위조해 대리시험에 응시를 시도한 사례도 드러났다. 

브로커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자유게시판에 '토익/텝스 등 어학시험 대필/합격보장/비밀보장/필요한 점수를 맞춰 드립니다'라는 광고성 댓글을 이용해 의뢰자들을 모집했다. 
 

공인영어시험 대리응시 SNS 광고.<사진=부산지방경찰청>

이들은 시험 감독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얼굴 합성 어플을 이용해 의뢰인들의 얼굴사진과 자신의 얼굴사진을 교묘히 합성한 후, 운전면허증이나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아 토익 등 부정시험에 대리 응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의뢰자와는 하나의 메일만을 사용하고 대리응시 후에는 즉시 폐기하는 방법을 이용하는 등 교묘한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신분증을 발급하는 해당 부처에 신분증 발급단계에서 현장 촬영한 사진으로 신분증을 발급하거나 과거 일부기관에서 시행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개발 AIIS 시스템 등 얼굴식별프로그램을 전면 도입할 것을 권고할 예정이다. 

또한 국제우편으로 배송되는 위조신분증에 대한 세관 검색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영상제공] 부산지방경찰청

도남선 기자 aegookj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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