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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 ‘박석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장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어린이 보호는 어른들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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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 ‘박석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장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어린이 보호는 어른들의 몫”
  • 이건수 기자
  • 승인 2018.11.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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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충북 시설보호아동 및 빈곤아동들에게 결연사업을 통한 지원 시작
후원하려는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움직임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
인지도 강화사업으로 후원금 및 후원자 50% 증가
‘박석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장. <사진=이건수 기자>

[KNS뉴스통신=이건수 기자] ‘초록우산’은 2010년에 채택한 어린이재단의 대표 브랜드다. 초록우산은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 미래를 의미하는 3색이 합쳐진 형태로 시각화 됐으며, 초록색은 생명의 색으로 어린이를 상징한다.

1948년 10월 CCF 한국지부로 탄생해 1979년에는 한국어린이재단, 1994년에는 한국복지재단, 2008년에는 어린이재단 그리고 2010년 4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 명칭이 변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14년 2월, 충북지역본부장으로 부임한 ‘박석란’ 본부장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1995년 재단에 입사 후 23년간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전문가이다.

환한 미소에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빈틈이 없어 보이는 박 본부장은 임기동안 어린이재단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해, 후원금과 후원자를 50% 성장시켰고, 아동들의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아동옹호사업’을 강화해, 어린이가 권리주체가 되는 인식확대에 주력했다.

지난 9월에는 70주년을 기념해, 아동복지사업에 동참해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후원자들을 위해 명예의 전당 제막식을 가졌다. 

또한 충북본부에서도 '그린노블클럽‘(1억 원 이상 재단에 기부한 고액 후원자 모임) 창설 1년여 만에 1호,2호,3호에 가입한 후원자에게 헌액패를 전달했다.

박 본부장은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라고 강조한다. 어린이 보호는 어른이 몫이자, 어린이를 도와야 진정한 어른이라는 것이다. 또한 ‘어려운 아동을 위해 봉사하려는 마음을 작더라도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필요할 때’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또, 사회복지사는 봉사단계를 넘어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직업인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병든 사회나 환경, 사람의 삶에 조심스럽게 개입해야 하는 직업인만큼, 전문성을 쌓고 끊임없이 배워야하며 힘들어도 언제나 있어야 할 자리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 마인드’를 주문한다.

때론 사명감 때문에 지칠 때도 있지만,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이 사각지대가 있으면 ‘나눔릴레이캠페인’ 등 다양한 모금사업으로 후원금을 마련해, ‘빈곤아동 후원(결연)사업’, ‘특별사례지원사업’, ‘인재양성지원사업’, ‘성폭력 및 아동학대예방교육사업’, ‘아동보호사업’ 등으로 24시간 365일 초록우산을 씌워주기 위해, 막중한 사회복지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박석란’ 본부장을 집무실에 만나 인터뷰했다.

한국전쟁 당시 CCF(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지원 시설 중 하나인 '대구육아원'의 모습

- 70년 역사의 사회복지 전문기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소개

1948년부터 한국의 사회복지역사와 함께 해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국제어린이재단연맹 회원단체로, 국내·외 60 여 개국의 아동을 돕고 있는 글로벌 아동복지전문기관이다.

글로벌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한국전쟁 당시 전쟁고아 지원을 시작으로 빈곤아동, 실종아동, 학대피해아동을 지원하며 아동 환경 개선을 위해 옹호사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탄생은 해방 직후인 19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린이재단의 전신인 미국 기독교아동복리회(CCF)가 3개 시설 400여 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재정적 지원사업을 행하며 시작됐다.

1963년에는 오늘날 지역사회복지관의 효시가 된 ‘아펜셀러어린이회’를 설립했으며, 이후 80년대 한국 경제성장과 함께 국내 순수 민간기관으로 자립했다.

그 뒤 소년소녀가정을 지원하는 빈곤아동 결연사업 등, 자주적인 아동복지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대한민국 아동복지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선도해 왔다

1990년대에는 현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전신인 아동학대예방협회와 아동학대신고상담센터를 개설해, 전국 조직망을 갖추고 아동학대예방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갔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해외아동지원사업과 아동의 환경을 개선하는 옹호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전 세계 11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국제아동기구 어린이재단 연맹(ChildFund Alliance) 회원단체로, 지구촌 60 여 개국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개발사업, 교육사업, 구호사업 등을 펼치며 해외사업의 입지를 다졌다.

또한, 나영이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전 국민 서명운동을 벌여, 아동대상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를 이끌어냈으며, ‘놀이터를 지키자’ 캠페인을 통해 법안 개정을 촉구해, 국가가 전국의 영세 공동주택의 놀이터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지난 70년간 국내·외 저소득가정 아동들을 지원하며 아동복지사업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후원자들의 숨은 노력과 ‘나눔 실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은 80년대 인기드라마 전원일기 출연 당시, 극에서 금동이를 입양하며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후, 이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후원을 시작, 30 여 년째 후원자들을 대표하는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45만여 명의 후원자들과 함께 국내아동 760,805명, 해외아동 336,426명 총 100만여 명의 아동을 지원하고 있다.

2010년에 태어난 대표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초록우산‘은 어린이를 향한 한결같은 마음과,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초록우산을 펼치기는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한국의 후원자들을 통해 교육지원을 받고 있는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센베벤두구(Sengbeh Bendugu) 지역 MCA프라이머리학교 학생들이 창립 70돌을 맞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 충북지역본부에서 펼치고 있는 주요사업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모금 사업과 직접 서비스 업무를 동시에 하는 것이 타 기관과의 차별화라고 할 수 있다.

직접 나눔 행사를 통해 모금 사업을 펼치고, 이렇게 모금된 재원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동이나 시설, 기관 등에 지원하거나, 교육을 필요로 하는 곳은 교육을, 사각지대를 꾸준히 발굴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충북지역본부의 시작은 1981년 10월 어린이재단이 정부로부터 결연사업을 위탁받게 되면서, 충북지역의 시설보호아동 및 빈곤아동들에게 국내 후원자와 1:1 결연을 맺어 경제적 지원을 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1986년부터는 결연대상자가 소년가정세대가 추가되어, 2017년 기준 13개의 협력복지관, 14개 아동시설, 11개 행정기관과 협력관계를 통해 11개 시·군에서 총 1,617명의 아동을 지원했으며, 올해도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주요사업으로는 먼저 충청북도 ‘빈곤아동 후원(결연)사업’으로 부모의 질병, 이혼이나 가출, 사망 등의 이유로 돌봐줄 보호자 없이 가난과 외로움을 겪고 있는 어려운 아동들에게 후원결연을 통한 경제적, 정신적 지원으로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KBS 희망충전 대한민국,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SBS 희망TV, CJB청주방송 등 방송사와 함께하는 ‘특별사례지원사업’으로 어려운 가정환경에 질병, 장애, 주거문제 등으로 위기상황에 놓인 아동과 그 가족을 지원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인재양성지원사업’으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업, 예술, 체육, 기능 등 특정분야의 재능이 있고, 발전가능성이 높은 저소득가정 아동에게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개발해, 미래사회의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아동폭력예방교육인 CAP과 학교폭력예방교육인 No-Bullying을 통해 아동이 학교폭력, 성폭력 및 아동학대 상황을 인지하고,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성폭력 및 아동학대예방교육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아동보호를 위한 국민의 인식개선과 함께 관련제도를 점검, 재정비하고 지원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아동보호활동인 ‘아동옹호사업’을 펼치고 있다.

얼마 전 충북지역본부와 한화 보은사업장이 함께 보은 삼산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에 등‧하굣길 어린이들의 보행 안전을 돕는 ‘옐로카펫’을 설치했다.

한화 보은사업장 임직원들이 삼산초 ‘옐로카펫’ 설치를 마친 뒤,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하고 있다.

‘옐로카펫’은 횡단보도를 이용할 때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는 노란색 안전지대로, 쉽게 눈에 띄어 운전자가 보행자를 인식하고 감속할 수 있는 안전시설로 어린이를 위한 안전한 통학로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정책과 제도가 어린이를 중심에 두고 어린이에게 가장 유익한 방향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정책이나 제도개선 활동을 통해, 아동들이 본인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사안에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참여권 증진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는 각종 직업과 모임에 맞게 나눔 문화를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나눔릴레이캠페인’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 모금을 위한 ‘나눔릴레이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각종 직업과 모임에 맞게 ‘나눔릴레이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그들에게 다가가 나눔 문화를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움직임이다.

이를 위해 2017년 11월 대한미용사회와 어린이재단이 MOU를 체결하고, 충북에서는 ‘초록나눔컷캠페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피부미용 및 화장품 업체는 ‘초록나눔케어캠페인’으로, 컨투어메이크업 업계에서는 ‘초록나누미캠페인’으로 실시하면서 1호가 2호를 소개하고, 또 소개하는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월 3만 원 이상 기부하는 소상공인에게는 ‘나눔현판’을 전달하고 있으며,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나누자는 인성교육차원에서 고등학교 대상 ‘나눔실천학교’도 실시하고 있다. 현재는 보은여고, 충주여고, 충북여고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결국, 나눔을 알리고 동참을 촉진하기 위해 ‘나눔릴레이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참여한 분들에게는 작게나마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이다.

특히, 많은 기업인들에게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나눔의 문화를 보다 확산시킬 수 있도록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보은여자고등학교 '초록우산나눔실천학교' 수료식 사진

- 사회복지 분야에 근무하게 된 계기는?

대학교 때 사회복지학를 전공하고 어린이재단에 95년 입사하면서 23년간 어린이재단에 근무하고 있다. 제가 학교 다니던 90년대 초만 해도 ‘사회복지’에 대한 개념도 부족했고 인식도 확대되지 않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 분야에 종사하게 된 계기는 종교적인 집안 영향에다, 특히 목사이자 신학교수인 형부의 권유로 사회복지를 전공했다.

알면 알수록, 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사회복지처럼 ‘가치있는 일은 없다’라는 생각에 23년 동안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

직업의 3요소인 좋아하면서 일도 잘하고, 가치있는 일을 할 때 만족하는 것처럼, ‘사회복지’라는 가치있는 일을 하게 돼 보람을 느끼고 있다.

특히 이 분야는 전문성을 쌓아야 되고, 끝없이 공부하고 배워야 고객에게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어야 하는, 그야말로 ‘프로페셔널 마인드’를 갖추어야만 하는 직업이다.

‘사회복지’ 업무는 병든 사회와 환경, 그리고 아픈 사람들의 삶의 개입하는 유일한직업이다 보니 신중해야하고, 심리, 상담, 모금, 마케팅 등의 공부를 많이 해야 된다.

사람들은 저희를 그저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로만 여기는데, 우리도 봉사를 넘어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엄연한 직업인이다.

‘봉사’는 잠시 쉴 수 있지만 사명감을 가진 직업인으로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힘들어도 배움도 멈출 수 없고, 있어야 할 자리에서 반드시(Must be) 일을 해야 하는 그런 직업이다.

박석란 본부장이 '초록우산 나눔현판'에 대해 이건수 총괄국장에게 설명하고 있다.

- 4년 9개월 동안 박 본부장이 추진한 사업 성과를 2가지 꼽는다면?

저희가 법인 차원에서 추진하는 메인 사업은 크게 바꾸지 않았다.

다만, 대한민국 사회복지 역사와 다름이 없는 어린이 재단이 70년간 아동복지를 선도해 온 사회복지법인으로서 그동안 수많은 사업을 통해, 수많은 어린이에게 지원을 해 왔는데도 충북 지역에서는 많이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때문에, 임기동안 최우선으로 사회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사업에 주력했다. 그래서 언론사와 MOU를 맺어, 캠페인 프로그램 및 홍보 활동을 강화했다.

그 중의 하나로 2015년부터 CJB와 함께하는 ‘키다리 아저씨를 찾습니다’ 공익캠페인을 벌여 1년에 3~4명의 어린이를 위해 연간 1억원을 모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지도를 높이는 다양한 활동을 펼친 결과, 5년 사이 정기적인 후원금과 후원자가 50%로 양적 성장했다.

올해 70주년을 맞아, 아동복지사업에 동참해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후원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담아 1억원 이상 고액후원자, 월 20만원 이상 개인 정기후원자, 월 40만원 이상 기업·단체 정기후원자, 일시 1000만원 이상 후원자 등 50명이 등재된 명예의 전당 제막식을 가졌다.

또한, 저희 재단에 1억 원 이상 기부한 고액 후원자 클럽을 '그린노블클럽'이라고 하는데, 충북본부에서도 클럽 창설 1년여 만에 최초 1호로 가입한 아이앤에스 차태환 대표에 이어, 2호(대성환경 E.N.G 고학윤 대표), 3호(승민디엔씨 이창록 대표) 후원자가 연이어 탄생해 이들에게 헌액패를 전달했다.

또 하나는, 빈곤 아동들을 돕는 사업에서 더 나아가, 아동들의 환경을 개선하는 ‘아동옹호사업’을 강화했다. 어린이 당사자는 물론, 주거환경이나 아이들에게 안전한 환경이 되도록 환경을 변화시키고, 아동권리를 확대할 정책도 제안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보호해 줘야만 하는 대상이다. 아이들의 대변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업들을 저희 재단에서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지난 9월 70주년을 맞아, 명예의 전당 제막식(왼쪽)과 1억원 기부 모임 '그린노블클럽' 1호, 2호, 3호 후원자에게 헌액패를 전달했다.

- 특히, 연말연시가 되면 더욱 바빠질텐데 사업계획은?

‘따뜻한 겨울나기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겨울철 추위로 어려움을 겪는 충북지역 내 저소득 계층의 난방비 및 난방물품 지원을 위한 모금활동을 전개한다.

2017년 기준 29곳의 후원자의 참여로 126,300,000원의 후원금이 모여, 총 470명의 아동들에게 난방비와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했다. 올해도 주거환경이 열악해 추위에 노출된 아동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CJB 천원의 힘 ‘키다리아저씨를 찾습니다’ 캠페인도 계속 추진한다. 2018년에는 3번째 사례로 조손세대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소개하며, 아동들을 도울 수 있는 키다리아저씨를 찾고자 한다.

특히 겨울철 추위에 주거환경이 아동들의 안전지대가 될 수 없는 주거빈곤층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함을 도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키다리아저씨' 캠페인 시즌4 협약식('18.4.2)

- 20여간 아동복지를 위해 동분서주하다 부딪치는 어려움도 많았을텐데.

왜 어려움이 없었겠는가? 사회복지 일을 하면서 워낙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보면 하루 종일, 일년 내내 사명감에 불타 있을 수는 없어 때론 지칠 때도 있다.

IMF 때는 후원자들이 후원금을 줄인 것인데, 후원 받으신 분들이 왜 10만원 주던 걸 5만 원만 주느냐?며 어르신들한테 삿대질도, 심한 욕설도 들어봤다.

마치 저희들의 책임인양 항의할 때는 그동안 성심성의껏 지원했는데도 오해를 받아 힘들었던 적도 많다. 특히, 최선을 다해 봉사를 했지만 기대한 만큼 삶이 변하지 않으면 힘이 빠지기도 한다.

최근에 어금니 아빠사건 같이 가끔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저희들도 싸잡아서 싸늘한 시선과 원성을 들을 때가 더욱 아쉽고 안타까웠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저버리지 않도록 투명성을 유지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가끔 애매한 단체에서 이상한 모금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저희들에게까지 모금이 함께 중단되기도 하고, 비난도 받는 등 어려움을 겪곤 했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김형근/ 오른쪽)와 아동·청소년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후원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18.6.7)

- 갈수록 각박해지는 요즘, ‘나눔(후원)’이란?

아프리카 속담에도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듯이 내 아이가,우리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행복해야 하고, 그것이 진정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바빠도 가끔씩은 옆을 돌아 볼 수 있는 마음가짐과 함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저희 어린이재단은 그분들이 선한 마음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나누면 기쁨도 두 배다. 더불어 나 자신이 기쁘면 주변도 행복할 수 있다. 후원하려고 품은 마음을 ’작지만 실천하는 사랑이 필요할 때‘이다.

서울에 근무할 당시 소녀가장이었던 여학생이 찾아왔던 기억이 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면서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첫 월급을 탔는데, 후원하기 위해 찾아 왔다. 지금은 중년이 됐겠지만 누군가의 사랑을 받았다고, 받은 사랑을 다시 사회에 보답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

도움을 받은 어린이들이 나중에 사회인이 돼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을 보면 나눔도 대물림 되는 것 같다. 누군가 나를 도와준 것을 나도 누군가를 위해 실천하는 것이다.

- 끝으로 한 말씀

나눔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작지만 실천하는 것이다. 품었던 마음에서 더 한 단계 나아간다는 것이 중요하다. 곧 추워지게 되면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 많다.

이럴 때 옆을 돌아보면 어려운 이웃이 보일 것이고, 이들에게 도움을 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잘 모르겠다고 얘기하는 분들이나, 아직도 초록우산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도 있다. 작은 금액이라도 후원하게 되면 초록우산이 보일 것이고, 좀 더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만 보지 않는가? 나눔을 실천하다 보면 어디서나 ‘초록우산’이 보일 것이다. 흔히들 추운 혹한기만 생각하는데, 올해같이 무더운 혹서기에도 냉방비가 필요하다. 갈수록 이상기후가 심해져 걱정이 앞선다.

이럴 때 일수록 주위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게 되면, 누군가는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되는 것이다. 송두리째 인생을 바꿀 순 없지만, 작게나마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아직은 이 세상이 살만한 세상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것이다.

여전히 그들에겐 춥고 배고프지만, 그래도 희망이란 단어를 기억하게 만들어 줘야 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곧 다가올 연말연시를 맞아, 작은 정성을 내밀어 주시길 부탁드린다.

# '박석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장 경력 사항

- 한국복지재단(現 어린이재단)입사(1995.6)

- 마천복지관(서울),천안성정복지관 근무

- 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 복지서비스전략팀장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천안성정종합사회복지관장

- 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장(2014.2~ )

 

이건수 기자 geonba@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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