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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기업가치 올리기' 발진...중간지주사 전환설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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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기업가치 올리기' 발진...중간지주사 전환설 '급부상'
  • 조창용 기자
  • 승인 2018.10.30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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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3041억원, 전년비 22.5% 감소...순이익 32.4% 증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

[KNS뉴스통신 조창용 기자] SK그룹 내부에서 SK텔레콤을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어 주목을 받았다.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어 일석 이조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9일 제주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강연자료를 통해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설파했다.

최고 경영진 모임에서 언급된만큼 빠르면 연내 또는 연초에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간지주사 설립의 궁극적 목표는 일단 SK텔레콤의 미래 정체성을 ‘정보통신기술(ICT) 시너지 복합기업’으로 진화시키기 위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것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을 투자지주사와 통신사로 분할한 뒤 통신회사와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의 자회사를 투자지주사 밑에 두는 구조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22조원인 SK텔레콤 기업가치가 2021년 60조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또 이와함께 SKT가 자회사로 두고있는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재평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하이닉스는 SK(주)의 손자회사다. 손자회사는 현행 공정거래법상 인수·합병에 나설 경우 피인수 기업 지분을 100% 소유해야 한다. 때문에 SK하이닉스는 유례없는 호황 속에서도 M&A를 통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족쇄에서 벗어나게 된다.

한편 SK텔레콤은 새로운 회계기준(K-IFRS15)을 적용한 3분기 연결 매출이 4조1,864억원, 영업이익이 3,041억원, 당기순이익이 1조498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0.8%, 14.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3% 감소했다. 지난해와 동일 회계기준을 적용해 3분기 실적을 비교하면 올 3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5.8%, 영업이익은 22.5% 줄었다. 순이익만 32.4%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자회사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이 지분법 이익에 반영된 덕분이다. 

SK텔레콤은 통신요금 인하 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동통신사업 매출은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와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의 영향으로 8.5% 줄어든 2조4,85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2,07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줄었다. 로밍서비스 개편도 실적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에는 괌과 사이판에서도 국내에서 이용 중인 요금제 데이터, 음성을 그대로 쓸 수 있는 ‘T괌·사이판패스’를 출시했는데 마케팅 비용 부담이 발생한 것으로 평가됐다.  

미디어사업은 가입자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IPTV 매출은 기존 회계기준 3,22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3%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모바일 IPTV ‘옥수수’ 가입자는 946만명을 기록했고 월간 순방문자수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9.4% 증가하며 700만명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은 앞으로 5G에 기반한 신규 사업 등을 통해 실적 회복을 노려볼 계획이다. 또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사업의 시너지도 높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장기적으로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가 되면 SK하이닉스의 운영이 쉬워진다. SK하이닉스는 현재 SK㈜의 손자회사 형태여서 인수합병(M&A)시 해당 회사의 지분 100%를 인수해야 하는 등 규제에 얽매여 있지만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바뀌면 M&A를 통한 사업역량 강화가 쉬워진다. 또 SK텔레콤 역시 규제부문인 통신과 신사업인 뉴ICT를 분리해야 사업역량이 더 강화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9일 SK그룹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고, SK텔레콤을 중간지주사로 전환해 뉴 ICT 사업을 이동통신사업과 대등하게 배치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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