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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한전 고위직 임직원 자녀 입사시켜 영업 이용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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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한전 고위직 임직원 자녀 입사시켜 영업 이용 드러나”
  • 김관일 기자
  • 승인 2018.10.29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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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의원, 한전그룹 임직원 자녀 추가 근무자 관련 사법기관 광범위한 조사 촉구
이훈 의원

[KNS뉴스통신=김관일 기자] 효성의 한전 및 한전 자회사의 영업로비에는 한전 고위직 임직원들 자녀를 이용해 진행해온 정황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전의 고위직 자녀들을 효성에 입사시키고 직·간접적으로 이를 통해 영업과 로비를 해온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훈 의원은 29일 효성과 현대중공업의 변압기 입찰담합 녹취록 폭로에 이어 효성의 한전 임직원 자녀를 영업로비에 이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실 예로 한전의 광주전남지역본부 광주전력관리처장으로 근무했던 반모 처장의 아들 반모씨의 경우 2013년 1월에 효성에 입사원서를 냈고, 최종 합격해 효성 중공업부문의 한전영업을 담당하는 전력영업1팀에 배치돼 근무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반모씨의 입사 과정에 대한 의문도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보자의 말에 의하면 반모씨가 입사지원을 했으나,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영업1팀장인 김모씨가 오픈된 사무공간에서 “이 사람이 어느분의 자제분인중 알고 떨어트리냐”고 흥분했고, 상급자인 안모 상무에게 이를 보고한 후 다시 서류합격 처리됐다는 것이다.

이 의원실은 제보자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효성 영업팀에서 근무했던 지모씨에게 전화해 당시 상황을 불어본 결과 당시 좀 시끌시끌했다는 증언을 얻은바 있다고 밝혔다. 또 제보자와 당시 전력영업1팀 김모씨와의 2014년 5월 28일 카톡 내용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제보자가 반모씨에 대해 묻자 김모씨는 “에고 아시겠지만 저도 언급할 입장이 아니라 ㅜㅜ”, “죄송해요 차장님도 걱정되는데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튿날인 5월 29일에는 김모씨가 “기분 나쁘게 듣지는 마시고요, 어제 생각해 봤는데 문제가 있던 없던 반모씨는 빼주세요. 팀에도 도움이 되려고 하는데 진위에 상관없이 구설수에 오르면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 것 같아요, 팀 내부에도 이슈는 많이 있을 테니까 부탁드려요”라고 보내기도 했다.

한편, 한전 감사실은 이 문제가 2015년도에 한 언론에 보도되자 그 해 9월 한전 반 처장을 불러 감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한전 감사실은 이해 당사자로 보이는 반 처장과 효성의 김모팀장 단 두 명만을 불러 청탁을 했는지, 청탁을 받았는지 조사하는 데에 그쳤다. 그 결과 당연히 이해 당사자들은 부인했으며, 한전 감사실은 혐의 없음으로 단정 지어 조사를 종결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피의자로 볼 수 있는 사람들만 조사한 후 부정하자 혐의가 없음으로 판정한 것은 감사의 기본사항도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설사 민간인에 대한 조사와 반 처장의 통화기록 및 문자 등의 내용을 확인할 권한이 없는 등 감사의 한계가 있을 때는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것이 보통의 상식이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전은 반 처장에게 그 어떤 통화기록도 통신대화 기록도 요구하지 않고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지도 않은 채 종결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실에서 제공한 한전 감사실의 감사내용 중 의심스러운 구석은 또 있다고 밝혔다. 효성 전력영업1팀장인 김모씨의 조사과정에서 김 팀장은 “반모씨가 한전 반 처장의 아들이라는 것은 서류전형 합격 후 인사지원팀에서 본인에게 알려주어 인지하게 되었다”고 진술한바 있다고 적시 돼 있다. 그런데, 대기업 채용과정에서 최종합격하지도 않고 부서 배정도 되지 않은 1차 합격자를 한전영업팀인 전력1팀장에게 전화해 한전 처장의 아들이 왔다고 알릴 수 있냐는 점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연락을 줬다는 인사팀은 반모씨가 한전 반 처장의 아들이라 것을 어떻게 알고 있냐는 점도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입사원서 제출 전 부터 사전에 알고 있었거나, 반모씨가 자신의 이력서에 아버지가 한전의 전력관리처장이라는 점을 명시했다는 말이다. 그 어떤 것이 되었든 반 처장의 아들이 효성에 입사하는 과정이 이상하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입사 후 상황도 기획입사, 청탁을 의심케 한다. 왜냐하면 2013년 3월에 입사하자마자 한전영업을 하는 전력영업1팀의 팀원으로 발령을 냈다는 점이다. 신입사원으로 그룹 내 수많은 분야와 팀 중에 하필이면 한전영업팀 발령인지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은 더욱 증폭된다는 것이다.

또, 효성은 한전 반 처장의 아들을 반 처장이 근무하는 광주지역에 내려 보내 숙소를 만들어주고, 사무공간을 내주는 등 아버지 근무지 옆에서 한전을 상대로 한 영업을 하도록 만든 것이라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공기업 고위 임직원의 자녀를 입사시키고 이를 통해 영업활동에 활용하는 과정에 특혜와 부당 지시, 청탁 등이 있었는지 보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효성 내에 한전그룹 임직원의 자녀가 추가로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법기관의 광범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관일 기자 ki21@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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