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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의원, 효성‧현대중공업 '변압기 입찰 담합’ 미공개 녹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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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의원, 효성‧현대중공업 '변압기 입찰 담합’ 미공개 녹취 공개
  • 김관일 기자
  • 승인 2018.10.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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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7일 한수원 입찰 담합 모의, 11월 11일 투찰 효성 낙찰”
이훈 의원

[KNS뉴스통신=김관일 기자] 효성과 현대중공업의 변압기 입찰 담합의 새로운 증거가 공개돼 주목되고 있다. 이 두 업체는 한국수력원자력(주) 신고리 3, 4호기 변압기 입찰에 앞서 서로 모의해 효성에 일감을 몰아주기로 담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금천구)은 29일 공익제보자로부터 입수한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효성과 현대중공업의 입찰 담당자들이 서로 모의해 입찰 담합을 시도했으며 실제로 실행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올 초부터 효성과 현대중공업의 한전 및 발전 공기업에 대한 입찰 담합이 일상화 돼 있다는 제보를 받고 이를 추적, 이번에 결정적인 단서인 입찰담합 전화통화 녹취를 입수해 이를 공개했다.

이번에 이 의원이 공개한 입찰담합 전화통화 녹취록은 2014년 11월 7일 오후 4시 42분에 현대중공업 전력영업 담당자인 장모 부장과 효성 전력영업팀 소속이었던 김모 차장간의 통화녹음이다. 통화내용을 보면 효성의 김모 차장이 신고리 3, 4호기에 들어가는 8100KVA 짜리 용량의 변압기 입찰에 효성이 낙찰 받을 수 있도록 현대중공업 장모 부장에게 간청했고 장모 부장은 “이모 부장은 그거로 해서 (너에게) 도움이 안되면 넘기라고 그러더라고, 근데 도움이 되겠어?”하고 묻는 등 입찰 담함에 공모했다.

효성 김모 차장은 현대중공업 장모 부장에게 “네, 엄청 도움이 된다니까요. 제가 보여드릴게”하며 효성에 밀어주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효성의 김모 차장은 현대중공업 장모 부장에게 “LS산전은 안들어오냐”고 묻자 현대 장모 부장은 “걔들은 알지도 못할 거야”라고 응답했고 효성 김모 차장은 “어차피 제가 하기로 한 거니까, LS 뭐 늦게라도 알게 됐으면 제가 그 건 막을게요”라고 답해 통화 당일 이전부터 신고리 3, 4호기 입찰 담합을 모의해 왔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했다.

한편, 통화 내역 중에는 현대 장모 부장이 “아이씨 그거 돈 얼마 되지도 않을 것 같고”라고 하자 효성의 김모 차장은 “엄청 커요. 이거는 예산이 7억이잖아요. 8100kva 잖습니까?”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현대 장모 부장은 “응. 그러면 무지 남는다”고 말하자 효성 김모 차장은 “에이, 무지는 아니예요, 한 40%? 그 정도”라고 말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 통화 내용으로는 효성과 현대중공업이 입찰 담합으로 낙찰가를 최대한으로 올리고 40%에 가까운 막대한 이익 챙기기를 해온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 한수원에서 실시한 2015년 신고리 3, 4호기 예비 변압기 입찰에서는 효성이 낙찰 받았고, 현대중공업은 설계가 이상의 금액을 써내 탈락했다.

이 의원은 “효성, 현대중공업, LS산전 등 과독점 업체들의 입찰 담합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입찰 담합 적발이 쉽지 않다는 점과 걸려봤자 수천만원의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는 점을 계속 악용하고 있다”면서 “2013년 답함으로 처벌을 받았지만 해당업체들은 아랑곳 않고 2014년에도 담합한 증거가 또 나왔다”고 밝혔다.

실제, 공정위는 2018년 2월 20일, 2013년 한수원 신고리 2호기 비상전원공급용 승압변압기 구매 입찰에서 효성과 LS산전이 사전에 효성을 낙찰자로 정하고 합의한 내용대로 낙찰이 이뤄지도록 서로 도왔다며 과징금을 물리기도 했었다. 그러나, 과징금은 효성 2900만원, LS산전 1100만원으로 총 4000만원에 불과 했다.

이 의원은 “효성 등 관련 업체의 뿌리 깊은 입찰 담합을 이번에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새롭게 나온 담합 증거를 토대로 공정위의 철저한 수사와 이를 묵인하고 협조한 모든 비위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징계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일 기자 ki21@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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