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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부동산 투기판 전주 노릇?…나홀로 최대 실적, 부동산 대출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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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부동산 투기판 전주 노릇?…나홀로 최대 실적, 부동산 대출 덕
  • 조창용 기자
  • 승인 2018.10.27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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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 조창용 기자] 금융지주사들은 1∼3분기에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덕을 톡톡히 봤다. 계열 은행들이 부동산 호황에 대출을 늘린 덕분이다. 결국 부동산 투기광풍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배경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KB금융은 3분기 9천538억원 순이익을 냈다. 이는 2분기보다 70억원 늘어난 규모다.

KB금융은 3분기에 은행 신탁이익, 증권업 수입수수료 등 순수수료이익이 줄었지만 우량 가계신용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중심 여신 성장에 힘입어 순이익이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8천478억원으로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8천억원을 넘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 격차는 2분기 88억원에서 3분기 1천60억원으로 벌어졌다.

금융지주사들은 1∼3분기에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덕을 톡톡히 봤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6조5천915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신 성장에 힘입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4.8% 증가한 1조7천477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6조3천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었고 비이자이익도 1년 전보다 5.1% 증가한 1조1천610억원을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KB금융의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8천688억원으로 작년 1∼3분기 누적 순익보다 4.0% 늘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했을 때 경상 기준으로 1∼3분기 누적기준 순이익 2조6천434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해 연간 순이익 3조원을 거뜬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9034억원으로,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수준이다. 5대 금융지주·은행 중에선 지난 상반기에 이어 '넘버3' 자리를 지켰다. 

중소기업 대출과 저비용성 예금을 활용한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고, 비이자이익 부문도 두 자릿수 성장률로 그룹 실적에 기여했다. 수익증권·방카슈랑스 판매 등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20.2%, 외환·파생 부문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하나금융그룹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8921억원으로 2005년 지주사 설립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3분기 기준으로는 5894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한 규모다.

NH농협금융그룹도 지난해 달성한 연간 최대 실적을 3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농협금융 측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771억원(농업지원사업비 포함 시 1조2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자·수수료이익 등은 늘어난 반면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 규모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덕분이다. 

은행들의 실적 호조 배경으로는 부동산 대출 등 대출부문의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꼽힌다. 은행들의 NIM(순이자마진)은 전분기와 같거나 소폭 하락하는 수준을 나타냈지만 가계 대출과 기업 대출이 동시에 증가하며 높은 한자릿수 또는 10%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또, 핵심 저비용성 예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춘 영향도 작용했다. 

비이자이익은 상반기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주식거래 대금 증가와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신탁 등 금융투자상품 판매 호조로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이자이익 증가율 이상의 큰 폭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다만 3분기 들어 주식시장이 부진해지며 분기 성장률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출자산 성장에도 은행들의 대손비용률, 연체율 등 건전성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현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이자이익이 더욱 오를지 주목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금리를 상승시켜 예대금리 차가 더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출금리가 오르면 취약계층의 채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은행의 이런 영업행태가 논란이 될 수 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가계부채의 부도율이 높지 않고 주택담보대출도 부동산값을 지지해서 은행이 '땅 짚고 헤엄치기'를 많이 했다"며 "은행이 반대할지 몰라도 사회공헌 차원에서 정부가 과감하게 저소득·저신용·다중채무자에 대한 부채탕감 정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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