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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 TV] 부산 북구의 이상한 ‘대리천 복원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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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 TV] 부산 북구의 이상한 ‘대리천 복원 사업’
  • 신동엽 기자
  • 승인 2018.10.25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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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 가로막힌 주민들의 요구와 끊이질 않는 민원
부산 북구 구포동 대리천 생태하천 복원 공사 현장 <사진=주민 제보>

[KNS뉴스통신=신동엽 기자]  과거 생태하천이었지만, 지금은 수질오염과 악취가 진동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대리천’. 부산 북구청이 총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대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수년째 진행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민을 위해 진행돼야 할 사업이, 주민의 바람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리천 인근에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한 아파트 건설현장.

일부 주민들은 정부와 북구의 대리천 복원 사업이 이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하는 격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대리천 복원사업 구간이 아파트 정문 앞에 위치한데다, 사업을 시작한 시기도 겹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천순이 대리천환경개선대책위원회 회장]
“공사진행되는 것을 보니 의문가는게 많습니다. 서당골 다리가 아파트 입출구가 되는데, 왜 대리천 공사비를 가지고 하는지 의문스럽습니다. 그 다리가…왜 다 부숴서 다시 또 만드는 것인지…시비, 구비는 돈이 아닌 것인지… ”

이같은 논리라면, 지은 지 10여년이 채 되지 않은 멀쩡한 다리를 부순 뒤 새로 건설 하겠다는 사업계획 또한 이 아파트 출입구를 위해 나랏돈을 쓰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주민들은 불과 길이가 700m도 되지 않는 실개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에 깊은 회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천과 그 유역의 폭이 좁아 활용도가 낮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차라리 이 구간에 만성적인 주차난을 겪고 있는 이 지역의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대리천 전체 길이 1.7km 가운데 1km가 이미 복개된 상태입니다.

주차난을 겪고 있는 부산 북구 구포동민들 <사진=유지오 기자>

[인터뷰 / 김태식 부산 북구의원]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이 주차장인데, 주차장 확보 할 필요가 있는데, 주차를 못해서 많은 불편함이 있습니다.(하천부지 중 일부라도 )주차장을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같은 방안도 하천의 복개를 금지하고 있는 하천법에 가로막힌 상황입니다.

[인터뷰 / 부산 북구청 관계자]
“복개는 원칙상으로 불가능합니다. 하천법에 보면, 복개된 것을 뜯을 수만 있지 하천을 복개하는 어떠한 행정계획도 불법이기 때문에”

결국 대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낮은 활용도와 고쳐지지 않는 악취로 인해 관련 민원이 앞으로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1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투입된 ‘대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엉뚱한데 헛돈, 헛심 쓰지 않으려면 더 이상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KNS뉴스 신동엽입니다.

[취재] 도남선, 신동엽 기자 
[영상편집] 유지오 PD

신동엽 기자 eastshing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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