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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모 자네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취임연주회 공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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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모 자네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취임연주회 공연 리뷰
  • 이석렬 논설위원
  • 승인 2018.10.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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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시모 자네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취임연주회 공연 리뷰

                                                                                   

                                                                                                 음악평론가 이석렬

 

지난 9월 8일(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마시모 자네티의 경기필하모니오케스타 취임연주회가 열렸다. 이탈리아의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는 앞으로 2년간 경기필하모닉오케스타라의 상임지휘자를 맡아 이 오케스트라의 역량 발전 및 프로그램 개발의 리더로 활약하게 된다.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 이번 취임연주회에서는 단원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조하여 상당히 규모가 큰 편성의 곡들까지 연주되었다.

첫 곡으로 연주된 모차르트의 교향곡 35번 ‘하프너’는 생동감 있고 율동미가 좋았던 연주였다.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는 생동감 있는 리듬 감각으로 각 파트의 디테일한 흐름을 조화롭게 융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취임 연주회의 첫 곡으로 상큼하고 발랄한 교향곡을 선택하여 청중들의 호감을 받을 수 있었다.

두 번째로 펼쳐진 순서는 소프라노 박혜상이 솔리스트로 출연한 모차르트의 아리아 모음이었다. 이날 소프라노 박혜상은 오페라 ‘돈 조반니’ 중 ‘당신은 알게 될 거예요’ 등 모두 네 곡의 모차르트 음악을 노래했다. 연주의 결과는 처음에 연주된 곡들보다는 후반부의 곡들이 더 좋았다. 안정성과 선율의 율동감이 뒤의 두 곡에서 더 좋았던 것이다. 이날의 소프라노 박혜상은 모차르트의 아리아들을 상당히 극적인 분위기로 노래하는 성향을 보여주었는데 필자의 견해로는 극적이 정도가 너무 많이 투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프라노와의 협연에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반주는 생동감과 유기적 조화 차원에서 조금은 부족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대규모 편성의 음악이 연주되었다. 러시아의 작곡가 프로코피에프가 작곡한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1,2,3번 중 여러 발췌곡들이 연주되었다. 이 곡들의 연주에서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표출해내는 하모니는 역동적인 면모를 띠고 있었다. 약간의 실수가 있긴 하였으나 이 곡들에서 보여진 금간 파트의 열정과 하모니는 청중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 음악의 연주에서 바이올린 파트와 비올라 파트의 에너지가 좀 더 강하게 표출되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목관 파트의 연주가 조금 더 부드러워져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름대로 대규모의 하모니 속에서 생동감 있는 연주를 들려주었다고 본다. 프로코피에프의 이 곡은 연주의 난이도도 높고 해석도 어려운 만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이번 연주는 열정과 몰입의 정도가 비교적 강한 편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이제 새롭게 등장한 상임지휘자 마시모 자네티의 열정과 리더십에 기대를 걸어본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일천 삼백만 인구 경기도의 도립 오케스트라인 만큼 과거보다 더 열정적이고 풍요로운 예술적 결실을 맺기 바란다. 새로운 외국 지휘자를 맞이한 만큼 새로운 각오와 열의로 과거보다 멋진 역사를 써 나가기를 기대한다.

이석렬 논설위원

 

 

 

 

 

이석렬 논설위원 sungny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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