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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미스터피자 상폐 결정 '이러지도 저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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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미스터피자 상폐 결정 '이러지도 저러지도'
  • 조창용 기자
  • 승인 2018.10.24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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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 조창용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상장사 미스터피자에 상장폐지 결정을 내리면 최악의 경우 MP그룹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져 가맹점주과 투자자들이 또 한 번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갑질 논란이 일었을 때도 ‘미스터피자 불매 운동’이 일어나면서 매장 매출이 줄어 가맹점주들이 타격을 받았다. MP그룹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들도 사실상 돈을 모두 날리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이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곤경에 처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2일 "MP그룹은 작년 10월 11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통해 12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바 있으며, 개선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이날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해당 제출일로부터 15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P그룹은 ‘오너 리스크’로 인해 지난 2년 사이 기업 이미지와 실적이 추락했다. MP 그룹의 창업주인 정우현(70·사진) 전 회장은 가맹점주를 상대로 수년간 갑질을 일삼은 혐의로 올해 1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밖에도 정 전 회장은 경비원 폭행, 친인척 명의 납품업체를 통한 ‘치즈 통행세’ 논란도 일으켰다.

회사의 재무구조와 현금창출 능력도 악화됐다. 지난 2015년 1103억원이었던 MP그룹의 매출은 2016년 970억원, 지난해 815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2015년 73억원에서 지난해 11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MP그룹은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중지됐다. 정 전 회장이 ‘치즈 통행세’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되자, 거래소는 지난해 7월 MP그룹의 주식매매거래 정지 명령을 내렸다. 거래 중단에 주가 상승 가능성도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조기 상환 요구도 이어졌다.

이에 MP그룹은 서초구 본사 사옥과 자회사 MP한강의 주식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정 전 회장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으로 김흥연 MP그룹 대표를 영입했다. 그 결과 MP그룹은 이달 15일 "재무구조조정을 통해 금융부채를 완전 상환했다"고 공시했다. 

MP그룹은 "지난해 9월말 금융부채가 500여억원에 달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자산 매각에 이어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수익 개선, 혁신 등 방안을 내세워 위기 극복에 나서 금융부채를 100% 상환했다"고 했다. 

MP그룹은 현재 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한 상태다. 거래소가 MP그룹의 개선안을 받아들일 경우, 주식 거래가 재개되면서 MP그룹은 보다 강도 높은 사업 역량 강화, 재무구조 개선, 가맹점주와의 상생 등에 속도를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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