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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KBS 신사옥 건립 '장기 표류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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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KBS 신사옥 건립 '장기 표류 가능성' 제기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8.10.18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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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된 노후 건물로 인해 제작 환경 열악하고 직원 안전 위협 지적

[KNS뉴스통신=박대웅 기자] KBS 신사옥 건립이 엉터리 재원조달계획으로 인해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경진 의원(광주 북구갑)에 따르면, 2015년 12월 KBS는 본관과 별관 등으로 이원화된 비효율적인 방송 제작 시설을 일원화하고 40여 년이 경과한 노후 연구동의 재건축을 추진하고자 연구동 부지(면적 14,085㎡)에 신사옥 신축사업(가칭 “미래방송센터”, 총사업비 2,835억 원, 사업기간 2016년 11월~2020년 3월)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KBS의 신사옥 신축사업은 재원조달계획 및 절차상의 문제로 감사원으로부터 한차례 제동을 받은 바 있다.

2017년 11월 감사원은 ‘KBS 기관운영 감사’에서 신사옥 신축사업의 재원조달 방안 미비와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며 시정조치를 요구하였다. 

특히 감사원은 2016년 10월 KBS 이사회가 신사옥 신축사업을 의결할 당시 보고된 유휴 부동산 매각(1,465억 원), 납입자본금 확충(938억 원), 스카이라이프 주식 매각(492억 원) 등의 자원조달계획이 허위·부실 보고 되었다고 보았다.

유휴 부동산 매각 중 AM라디오 5개 송신소 부지(예상 매각금액 408억 원)의 경우 2016년 6월 KBS가 AM송·중계소 폐소를 검토할 당시 방송통신위원회가 폐소를 보류하여 매각 여부가 불확실한 부지를 매각 대상에 포함시켰다. 

또한 납입자본금 확충은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이기 때문에 예타 결과에 따라 출자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데도 이러한 사실을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았다. 

스카이라이프 주식 매각은 2012년과 2014년 KBS 이사회에서 위성방송사업이 가진 공익성과 차세대 미디어 방송산업 전략의 일환으로 매각안을 보류·부결한 전례가 있었지만, 이 역시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러한 감사원의 지적사항에 대해 KBS는 2017년 12월 이사회와 감사원에 재원조달 대안과 향후 재정 상태 및 손익 전망, 사업 규모·시기 조정 방안 등을 보고하였다. 요지는 시정조치가 완료되어 사업의 정상 추진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경진 의원이 ‘신사옥 신축사업 관련 이사회 보고 현황 자료’ 등을 확인한 결과 KBS의 재원조달 대안이 여전히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에 최종 제출된 재원마련안을 보면, 유휴 부동산 매각(937억 원), 수원센터 부지 매각(1,250억 원), 스카이라이프 주식 매각(550억 원) 등을 통해 2,737억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수원센터 부지 매각 및 스카이라이프 주식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어 1,800억 원의 자금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약 3만 평에 달하는 수원센터 부지 매각의 경우 경기도 및 수원시와의 협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스카이라이프 주식 매각의 경우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위성방송의 중요성을 들어 매각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MBC와 SBS 등 타 지상파 방송사가 신사옥 구축을 완료하고 경영 악화를 타계하기 위해 자산 활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비해, KBS의 신사옥 신축사업은 사전 절차부터 삐걱거리면서 2년째 표류 중이다.

김경진 의원은 “오늘도 KBS 직원들은 40년이 넘은 노후 건물에서 석면에 노출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본격적인 UHD 방송 시대를 앞두고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라도 KBS 신사옥 건립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KBS 지도부는 이사회에 장밋빛 미래만 보고할 것이 아니라, 모든 정보를 가감 없이 전달해 현실적이고 냉철한 재원마련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대웅 기자 hski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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