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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달나라로 간 소신》을 읽고…“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일깨워줘”
▲ 이낙진 작가의 ‘달나라로 간 소신’ 책 표지

김동수(충남 서령고 교사, 수필가, 여행 작가)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각종 도서와 잡지들. 가히 출판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책이 우리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일까? 필자 또한 매일 한 권씩은 읽을 정도로 독서를 좋아하지만 양서를 가려내기란 정말 어렵다.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날 《달나라로 간 소신》(이낙진 저, 지식과감성)을 만났다. 오랫동안 교육언론에 종사해 온 저자가 ‘기억과 기록이 만난 에세이’라는 부제를 달아 출판한 수필집이다. 연분홍 바탕에 노란색 그믐달이 떠 있는 표지는 독자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마치 어머니 품속에 안긴 듯 편안함도 준다. 그러고 보면 누구나 기억과 기록이 만난 행복한 에세이가 한 편 쯤 있을 법하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지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남보다 성공해야 하고, 남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하고, 뭐든지 남보다 앞서야만 하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우리는 너무나 피곤하고 또 지쳐있다. 작가는 이런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위안을 준다. 구구절절 배어있는 진솔한 고백은 독자로 하여금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작가는 다른 사람의 성공 스토리나 인생역전 드라마에 기죽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작가의 말처럼 남과 비교하고, 남과 자신의 삶을 견줘보는 순간 행복은 달아나기 마련이다. 평범하지만 성실하게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라는 작가의 믿음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몇 해 전 필자 또한 어떤 안 좋은 일로 일상의 평온이 깨진 적이 있었다. 그때 수시로 울리던 전화벨이 마치 저승차사의 호출소리 같았다. 아무 일 없이 그저 평온하게 하루가 지나가길 빌고 또 빌었다. 그때 필자는 절실하게 느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지를 말이다.

이 책은 모두 1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데라토(moderato), 리타르단도(ritardando), 어 템포(a tempo)로 세분화된 목차는 다른 책과 달리 음악적 용어를 차용하여 신선한 느낌을 준다. 적당히 빠르게, 점점 느리게, 다시 원래의 속도로 되돌아가는 과정이 마치 인생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책은 많은 부분을 가족 이야기에 할애한다. 너무나 소중하고 바라보기조차 아까운 가족 이야기는 아름다운 기억으로 되살아나 고스란히 에세이로 탄생되고 있다. 사랑받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사실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온 힘을 다해 기억을 되살리고 또 그것을 맛깔 나는 글로 풀어내는 작가의 감성과 능력이 새삼 놀랍다.

바야흐로 북쪽 시베리아에서 철새가 돌아오는 것을 보니 가을이다. 자신이 살던 곳의 추억을 죄다 기억하고 날아오는 저 철새처럼, 이 책 또한 읽는 이들의 아름다웠던 유년 기억을 되살려줄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은 학생들이 문학에 대한 사랑과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에세이 교재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그 구성과 문장의 완성도가 높다.

세상을 따스한 눈으로 바라보는 수필가가 또 한 명 탄생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고, 행운이다.

오영세 기자  allright5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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