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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대표 문화담론] 다양한 지능 갖춰야 경쟁력 갖춘 ‘반듯한 사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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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대표 문화담론] 다양한 지능 갖춰야 경쟁력 갖춘 ‘반듯한 사람’ 돼
  •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 승인 2018.10.0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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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중시 인식에서 벗어나야 선진형 '가치중심사회' 목표 구현이 가능하다"
'다양한 지능(BI)'을 갖춰야 '반듯한 성공인'의 비전 실현이 가능하다는 이인권 KNS뉴스통신 논설위원단장

지능지수는 지금까지 우리사회에서 사람을 평가하는 기본적인 잣대였다. “똑똑하고”, “명석하고”, “공부 잘 하는” 사람들의 상징적 표현이 ’IQ가 좋다‘라는 말이었다. 또 IQ가 좋으면 사회적으로 능력 있는 사람으로 간주되어 왔다.

한국사회에서는 기본적으로 IQ가 있고 AQ(Achievement Intelligence.‘성취지수’와 ‘Adversity Intelligence.’역경지수’의 두 가지 의미의 약어)만 있으면 됐었다. AQ는 조직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진이나 출세하려고 하는 우리 식의 행동법이다. 그러다보니 우리 사회가 IQ와 AQ만 추구하다보니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되지를 못했다.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거나 공동체 의식이 부족한 사회문화체계가 되어버렸다.

우리사회의 많은 문제점들이 여기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사회적으로 가장 존경을 받아야 할 일부 지도층 인사들이 도덕적 비행으로 지탄을 받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한다. 그러면서도 천연덕스러운 모습을 국민들 앞에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지능 만능의 가치관이 빚어낸 결과라 할 수 있다.

인간의 뇌는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을 관할하며 지시를 내리는 통제센터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 구조에서 이 뇌의 능력, 즉 지능의 균형이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았다. 말하자면 2천5000억 개의 신경세포로 구성되어 있는 인간의 두뇌 구조가 균형 있게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갖추지 못했던 것이다. 이것은 곧바로 우리 사회 행동양식의 불균형을 가져왔고 사회적인 윤리가치의 왜곡을 초래했다.

이전 시대까지 단 기간 내에 가난에서 경제적 부를 이룩해야 하는 시대상황 속에서 이것은 통했다. 그 과정에서 최고 학력과 폐쇄적인 연줄고리를 잡는 것이 출세의 지름길이었다. 그것이 한국 사회를 그런대로 유지시켜 오는 데 통용이 되어 온 것이다. 오히려 그것이 강점이 되어 지난날 한국 사회가 이만한 경제대열에 진입해 있는지도 모른다. 다시 말하자면, 과거에는 IQ와 AQ의 장점을 통해 급속하게 생활의 경제수준을 달성한 우리 사회였다. 그런 인식은 지금에 와서 결국 과잉학력, 청년실업률, 저출산에다 이른바 학세권을 찾는 기성세대들의 편집성(偏執性)에 청전부지의 부동산 가격 폭등의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21세기 글로벌 선진 시대를 맞는 시점에서 상황은 달라져 있다. 일정한 물질적 성장을 이룬 시점에 이제는 사회 가치관이 급속하게 바뀌어가고 있다. 곧 한국 사회의 문화적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IQ와 AQ의 기능만으로는 글로벌 사회에서 경쟁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과거와 현재의 기준으로 집착했던 세상적 목표들은 이내 퇴색돼 버리게 될 것이라는 사회적 큰 흐름을 인식해야 한다.

합리성 ․ 투명성 ․ 감성성 ․ 도덕성 ․ 보편성 -그런 자질들이 없이는 선진 가치가 요구되는 세계사회의 일원이 되기가 어렵게 되었다는 뜻이다. 우리가 국제적인 가치기준인 글로벌 스탠더드를 외치는 것은 바로 IQ와 AQ 편향으로부터의 탈피를 부르짖는 것일 수 있다. 물질적인 풍요와 외형적인 성장에 합당한 내적인 국민가치관과 정신문화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참다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는 IQ와 AQ 외에 갖추어야 할 다양한 지능이 있다. 감성지수(EQ), 도덕지수(MQ), 사회지수(SQ), 소통지수(CQ), 공존지수(NQ) 등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개인적 이익중심사회 성향이 강한 한국에서 ‘사회지수’는 더욱 중요하다. 사회지수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공동체 속에 잘 어울리는 자질을 갖춰 인간관계를 긍정적이고 생산적으로 이끌어가는 협동 능력을 의미한다.

이 모든 지능(BI. Balanced Intelligences)들을 골고루 갖출 때 반듯한 선진시민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음식을 통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듯이 우리의 정신 지능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사회적으로 "출세"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우리가 지녀왔던 IQ 만능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서 다양한 지능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균형 있는 재능을 갖춘 개인들이 모여 이룬 기업이나 사회의 조직은 생동감이 있으며 활력이 넘치게 된다. 그것은 이기적이 아닌 가치 중심의 사회가 되는 지름길이다. 또 균형 있는 지능을 갖출 때 개인적으로는 올바른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갖출 수가 있는 것이다.

하버드대 정신의학과 조지 베일런트 교수는 지난 66년 동안 하버드 학생 268명의 졸업 후 사회생활을 관찰한 통계를 발표했다. 그 결과 성공적인 삶을 산 졸업생 90%가 IQ 중심의 학교 성적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옳은 생각과 합리적인 행동에다 긍정적이며 유머감각이 있어 사회적으로 잘 적응하는 사람들이 성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것은 IQ와 AQ가 탁월해야 한다는 생각과는 달리 EQ나 SQ 등 다양한 지능을 균형 있게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다른 관점에서 하바드교육대학원의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기능적인 측면에서 인간에게는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s)’이 있다고 제시했다. 즉 언어적, 음악적, 논리수학적, 공간적, 신체적, 대인관계적, 내면적 지능 등이다. 하기사 인간의 지능은 기능별로 다양하게 구별하자면 30 가지는 된다고 한다.

각각의 지능에 따라 사람들의 각자 재능은 다 다른 것이다. 그러나 그도 ’인간 사회는 한두 개 지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합성이 있어 다양한 지능들을 골고루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사회가 지금까지 “공부를 잘해야 출세”한다는 지능지수 중심의 인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회적 지능을 함께 갖춰야 이제부터 ‘경쟁력을 갖춘 사람다운 성공’을 이루는 명실상부한 선진사회가 될 것이다.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success-ce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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