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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침체된 부산 연극의 떠오르는 신성, 안윤철ㆍ김영학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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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침체된 부산 연극의 떠오르는 신성, 안윤철ㆍ김영학 배우
  • 김용주 기자
  • 승인 2018.09.22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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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울고 싶은 세상, 진정한 소통으로 가는 길

[KNS뉴스통신=김용주 기자] 프로젝트 그룹 ‘배우다 의 첫 작품은  김현영 작가의 <울고있는 저 여자(김하영 연출)>이다. 이 작품은 2004년 대산문학문학상 희곡부문에 당선된 작품이다. 2005년 초연 이후 2008년, 2015년 동안 연극과 뮤지컬을 통해 꾸준히 발표되어 왔으며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2018년 올해는 다시 연극으로 돌아왔다. 디테일한 연기와 보다 쉽고 명확한 전달력으로 다듬어 극의 완성도와 작품성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였다고 한다. 2015년 뮤지컬 공연 일 때 연기를 했던 배우, 안윤철, 권혜원/안영학, 김하영 배우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한결아트홀에서 10월 4일부터 14일까지 공연하며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최근 매일 7시간씩 혹독한 연습을 하고 있는 <울고있는 저 여자>의 두 남자 배우(더블캐스팅)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울고 있는 저 여자>의 남자 주인공 안윤철, 김영학(왼쪽부터)

 Q.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안윤철(이하 안) 울고 있는 저 여자에서 남자 주인공 역할을 맡았습니다. 2006년부터 약 33편의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연극, 뮤지컬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김영학(이하 김) 2012년도에 연극을 시작해서 7년차 배우입니다. 저도 연극과 뮤지컬을 같이 하고 있고요. 약 30여편의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서울 대학로, 부산경남 등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작품은 어떤 작품인지?

김) 지하철에서 울고 있는 여자를 발견하고 남자가 그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하철 안에서 여자가 왜 우는지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원래 작가는 연극용으로 대본을 썼습니다. 저희가 뮤지컬, 연극을 번갈아 가며 공연을 했던 작품이고 이번에 다시 공연을 하면서 연극으로 관객들에게 나서게 됐습니다. 작품 자체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이라면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관객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Q. 과거 공연과 지금 공연의 달라진 부분은?

안) 뮤지컬로 할 때는 음악의 힘이 없지 않을 수 없어요. 물론 배우로서 역할로 연기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음악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죠. 연극은 음악없이 남자 역할이 되어서 노래가 아닌 대사로, 자신의 말로 꺼내다 보니 뮤지컬보다 더 디테일해지고 배우 스스로에게 와 닿는 게 있습니다. 연극 작품을 할 때 좀 더 그 캐릭터가 되려 하는 장점을 느낍니다.

김) 관객이 볼 때는 노래가 있고 사람의 상태나 감정보다 노래로 넘겨짚던 것들이 대사로 바뀌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관객들에게 말을 걸 수 있는, 그래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이번 작품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어필하고 싶은 점은?

김)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다시 이 배우를 만났을 때 이 사람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았나 했는데 뮤지컬을 하면서 노래 가사들을 대사로 다시 접하다 보니 전에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이번에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좀 더 이 캐릭터에 대한 깊이 이해하지 않으면 안되는 어려웠던 점이 있었습니다.

Q.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울고 있는 저 여자>의 남자 주인공 안윤철 / 사진 : 김용주 기자

안) 작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남자가 말이 굉장히 많아요. 저는 평상시에 말이 많은 편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선뜻 먼저 위로를 할 수 있나 의심이 들 정도의 사람입니다. 이 남자(주인공)는 저와 정말 다른 사람으로 느껴져서 이 남자(주인공)를 쫓아가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이 남자의 말과 의지를 이해하는 데 아직도 시간이 걸리고 있고 해결이 덜 된 상태라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비슷한 점을 조금이라도 찾으려 하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그리고 요즘 세상에서 저는 무관심 속에 살던 한 명이었는데 극 중의 남자(주인공)처럼 누군가에게 진심 어린 관심을 가지고 하려다 보니 남자(주인공)의 마음을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더라고요. 아직까지도 이 남자를 열심히 쫓아가고 있습니다.

Q. 연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

김) 이 작품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내가 조금은 순수해지는구나, 따뜻하게 되구나”고 느낄 때가 많았거든요. 살다 보면 자기가 제일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데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남자도 그렇게 살다가 어떤 일을 계기로 해서 타인에게 관심을 많이 가지는 사람으로 되거든요.

사랑에 실패하고 직장을 얻지 못하는 요즘, 젊은 친구들이 겪는 꿈을 찾아 떠날 것인지, 현실을 쫓아갈 것인지에 대해 그대들이 겪을 수 있는 실패와 좌절의 과정 속에서 어떤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잃지 않는다면 그래도 아직 살아갈 만한 세상이 아닌가 하는 따뜻한 메시지를 줍니다. 마지막에 관객들에게 손을 내밀 때 관객들이 위로를 받고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안) 정말 슬픈 내용을 재미있게 표현할 것이고, 정말 더 쉽게 와닿도록 노력하면서 메시지가 얕지 않고 선명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울고 있는 저 여자>의 남자 주인공 김영학 / 사진 : 김용주 기자

Q. 본인들이 생각하는 연기의 장점과 연기 몰입 방법은?

안) 저는 끊임없이 제가 맡은 남자라는 역할과 바라보고 있는 여자에게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질문 없이)껍데기로 하다 보면 분명히 관객들은 지루하게 느껴질 부분이 많아요. 왜 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고 테크닉으로만 연기하면 분명히 연극을 조금이라도 관심있게 보신 분들에게 허하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울고 있는 저 여자’라는 작품은 허하게 느껴지는 순간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왜 이 말을 하고 싶었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 내가 나를 위해 궁금해하는 것이라기보다 이 사람이라면 내가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어서 이 여자에게 집착해 물어보는 남자가 아닙니다. 이 여자가 왜 울고 있는지, 혹시나 자기가 어떤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곤경에 처한 상황이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자신의 따뜻한 말로 왜 울고 있는지에 대해 해소를 할 수 있는 타인을 위한 순진한 청년이란 캐릭터로 설정하고 잡아갔죠.

그게 아니라면 제가 느끼기엔 이 남자가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관객들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궁금해할까, 어떻게 대답할까 등으로 접근했던 거 같습니다.

안) ‘울고 있는 저 여자’라는 제목에 여자가 울고 있지 않습니까. 처음엔 분명 남자가 혼자서 궁금해하면서 시작 한단 말이에요. 점점 시간이 함께 흘러가면서 관객들과 함께 같이 궁금해하고 같이 알아내려 하며 같이 위로하려 하고 관객이 저와 같은 마음으로 움직일 수 있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어떻게 하면 내가 관객의 동의를 얻어 함께 궁금해하고, 관객과 함께 저 여자를 위로할 것인지 어떻게 해야 이 여자도 설득하고 관객도 설득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방법을 찾아다녔던 거 같아요.

Q. 이 연극을 통해서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면?

안) 제가 느끼기에는 관객들 개개인이 힘든 부분이 다르잖아요. 어떤 부분이든 이 연극을 보고 나서 위로가 될 수 있는 연극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나아가서 내가 위로를 할 수 있고,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이 생각을 관객들도 같이 느꼈으면 합니다.

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사랑을 하거나 어떤 곳에 있든 사랑이라는 단어가 저한테는 낯간지러운 단어이거든요. 특히 이 작품을 하면서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나 역시도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따뜻한 마음을 관객들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무관심이 일상이 된 요즘, 관심을 갖는게 언제부터인가 사치가 된 것 같지만 이런 현실에서 남을 위로하다 보면 나도 위로 받는 경우가 있거든요. 저희가 이번에 ‘울고 있는 여자’를 통해 위로하려다 연기하는 저도 위로 받고 있습니다. 관객들이 깊이 정말 누군가에게 당장 소통이 힘들더라도 관심의 끈을 놓치지 않는 그런 사람들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이 보러 와주시고 프로젝트 그룹 '배우다'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사진 : 김용주 기자
<울고 있는 저 여자> 포스터

김용주 기자 k3y4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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