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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거래시간 연장 실효성 논란, 금융노조 VS 거래소·금융위 누가 옳을까?

[KNS뉴스통신 조창용 기자] 주식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한 지 2년여만에 거래시간을 원상복귀해야 한다는 주장이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와 금융위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외국에 비해 시간이 길지 않고 외환도 연동해 변경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다.

김현정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식 거래시간 연장은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추진한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정책”이라며 “원상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반까지인 거래시간을 9시부터 3시까지 6시간으로 단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무금융노조는 거래소와 협의체를 구성해 거래시간 단축을 논의하고 18일 관련 토론회도 개최한다. 그러나 정작 거래시간 단축을 위해 업무규정을 변경해야 하는 거래소나 이를 승인해야 하는 금융위원회 모두 부정적인 입장이다.

주식거래시간 연장계획 사업은 2014년 최경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임을 계기로 추진한 사업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6년 8월1일부터 거래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3시에서 9시~3시30분까지로 30분 연장했다. 당시 거래소는 거래량 증대를 통한 증권시장 활성화를 도입 명분으로 제시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이같은 취지와 달리, 증시 거래 시간 연장에 따른 효과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호열 증권업종본부장은 “당시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당시 거래량 증대와 시장 활성화를 내세웠지만 코스피는 거래대금은 줄었고, 코스닥은 소폭 늘어나느데 그쳤다”며 “지난해 주가지수가 25%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수 상승에도 거래량이 줄거나 미미한 것은 거래시간 30분 연장 후 시장 활성화 명분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식 거래시간 연장으로 직원들의 근무 강도만 높아졌다고 꼬집었다. 김 본부장은 “거래시간 연장으로 증권사 각 지점마다 은행 마감시간에 쫓기게 됐다”며 “3시에 장이 종료되던 시절엔 은행 마감시간인 4시까지 1시간 여유가 있어 현금정산과 은행 입금이 순조로웠다. 하지만 이제는 20여분간 현금 정산을 하고 남은 10여분 동안 주거래은행에 달려가야 해 현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조가 근로자를 상대로 실태 조사를 한 결과 많은 노동자들이 부담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금융노조는 2016년 8월 22일~29일까지 8일간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노동강도 실태’를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조사에는 노조 산하 14개 증권사의 전 직원 가운데 2,377명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2.6%가 사간외 근무가 늘었다고 답했다. 1시간 이상 시간외 노동이 48.4%에 달한 바 있다. 또 근무 강도가 강화됐다고 응답한 비율도 62.8%에 달했다.

특히 또 ‘주 52시간제’ 안착시키는데도 현 주식거래 시간이 애로사항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52시간 근무는 내년 7월 1일 금융권에 도입된다. 그 전에 노조는 거래시간을 원상복구 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본부장은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맞춰 정규 근로시간을 지켜야 하는데 거래시간이 길다 보니 시간 내 업무 완료가 쉽지 않다”며 “PC 온오프제를 통해 정규시간을 지키자고 하지만 제 시간에 일처리가 안 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한국거래소가 이사회를 통해 거래시간 원상회복하는 관련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래시간 변경은 한국거래소 정관 변경사항에 해당하며, 거래소의 정관 변경은 금융위원회의 승인 사항이다.

거래소나 금융위에선 거래시간 단축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안창국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노조측에서 주장하는 주52시간은 거래시간과 관계가 없다”며 “거래시간을 기존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거래시간은 다른 나라에 비해 길지 않은데다 주식 거래시간을 변경하면 외환시장 등 다른 시장도 거래시간을 같이 변경해야 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6시간반으로 우리와 똑같고 유럽은 8시간반, 싱가포르는 7시간 등으로 점차 경쟁적으로 거래시간을 늘려가는 추세란 지적도 나온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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