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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T챔프 김명구 "1차 방어전 반드시 승리, TFC챔프 황영진과 재대결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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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T챔프 김명구 "1차 방어전 반드시 승리, TFC챔프 황영진과 재대결 원한다" 
  • 박종혁 기자
  • 승인 2018.09.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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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박종혁 스포츠 전문기자] 중학생 때 우연히 지나가다가 TV 앞에 멈춰 섰다. 펀치와 킥이 오가고, 혈흔이 낭자한 인생과 인생의 대결을 본 소년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일본 히트 밴텀급 챔피언 김명구(29, 코리안탑팀)가 일본 종합격투기 대회 프라이드를 처음 봤을 때의 얘기다.

"우연히 프라이드를 봤다. 그 순간 이게 내가 가야 할 길이란 걸 느꼈다. 학창시절 운동을 제대로 배운 것도 없고 싸움이란 걸 해본 적 없었지만 왠지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그런 그가 이제는 일본의 한 단체 챔피언에 올라있다. 감회가 새롭지만 게을러선 안 된다. 더 큰 목표를 안고 한 발 더 내딛으려 한다.

김명구는 오는 17일 일본 아이치 현 가리야 시 산업 프로모션 센터에서 열리는 '히트 43'에서 히트 플라이급 챔피언 카스가이 타케시(30, 일본)를 상대로 1차 방어전을 벌인다.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5세 때부터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다. 운동을 하려면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해병대 부사관으로 입대했다. 그러다보니 생각보다 늦은 나이에 종합격투기를 시작하게 됐다.

2014년 TFC 아마-세미프로리그를 밟은 그는 같은 해 8월 'TFC 3'을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안정현, 윤태승을 피니시시키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정한국, 홍준영에겐 패했지만 김세현과 하오 지아하오를 꺾으며 승승장구해나갔다.

이후 코리안탑팀으로 이적했다. 지도자들은 그를 전체적으로 판단한 후 스타일을 변화시켰다. 원거리 타격에 돌진형 레슬링을 장착시켰다. 노력은 곧 성과로 나타났다. 일본 파이팅넥서스에서 2연승을 거두며 4연승을 질주했다.

당시 그는 "한 단계 올라선 느낌이다. 지금껏 승리한 6경기가 모두 피니시에 의한 승이었다. 이번에도 피니시로 이기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되진 않았다. 더 열심히 해서 기량을 갈고닦아야겠다"고 밝혔다.

이후 김명구는 지난해 말 TFC 밴텀급 토너먼트 준결승에 출전했다. 상대는 現 TFC 밴텀급 챔피언 황영진. 당시 감량 문제가 있던 그는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3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김명구는 오랜만의 패배를 통해 느낀 것이 많았다. 보다 적극적으로 레슬링을 활용하며 상대에게 타격 거기를 내주지 않기로 결심했다. TFC에서 긴급 요청을 받은 페더급 매치에서 승리한 뒤 지난 5월 일본 히트 타이틀전이라는 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아키오 세이지를 4라운드 TKO로 이기고 생애 처음으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번 상대 카스가이는 22승 5패 1무의 베테랑이다. 히트 대표 간판스타로 국내에 내로라하는 플라이급 강자들을 제압했다. 7연승을 달리던 중 무패 파이터 아자마트 케레포프에게 덜미를 잡혔지만 두 체급 챔피언에 올라 UFC 진출을 향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계획이다.

김명구는 "힘들게 벨트를 거머쥐었다. 절대 빼앗기지 않겠다. 일본에서, 일본 파이터에게 진 적이 없다. 느낌이 좋다. 이번에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라며 "방어에 성공한 뒤 TFC 밴텀급 챔피언 황영진과 재대결을 펼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종혁 기자 jonghyuk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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