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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남북정상회담 동행하자"… 국회의장단‧野2당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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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남북정상회담 동행하자"… 국회의장단‧野2당 "안간다"
  • 박정민 기자
  • 승인 2018.09.11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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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박정민 기자] 임종석 비서실장은 지난 10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의장단, 여야 5당 대표,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 9명을 3차 남북정상회담에 초청했지만 범여권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이 '동행 거절' 의사를 밝혔다.

임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가 초청하는 분들이 일정의 어려움도 있을 수 있고 정치적 부담도 있을 수 있지만 대승적으로 동행해 주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이어 "이번 초청에 응해주신다면 국회정당 특별대표단이 의미있는 별도의 일정을 가지실 수 있도록 북측과 성의있게 논의하겠다"며 "이럴 때 국회에서 이 흐름에 함께 해주신다면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 노력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임 실장의 이러한 요청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동행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이후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청와대가 다시 한 번 '거절'을 당한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임 실장의 요청을 두고 '야당을 압박해 동행을 밀어붙이려 한다', '보여주기용이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수석 대변인은 "의장에게 분명히 남북정상회담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임 실장이 또다시 초청하겠다는 것은 야당을 압박하고 야당이 비협조한다는 굴레를 씌우는 것에 불과하다"며 "원내대표를 초청했다 안되니 당대표를 초청하는 것이야 말로 보여주기에 대한 집착"이라고 논평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정상회담에 동행하지 않으려는 것은 사실상 '들러리' 서는 모습을 피하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비핵화 조치에 대한 어떤 진전도 없기 때문에 우리가 가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당 대표들이 나서봤자 들러리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이와 더불어 문희상 국회의장도 공식 입장을 통해 "정상회담 공식 특별 수행원이 아니라 정상회담기간 별도의 '남북 국회회담' 일정으로 동행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이후 이주영, 주승용 부의장 및 강석호 외통위원장을 차례로 만나 협의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금번 정상회담에는 정기국회아 국제회의 참석 등에 전념하기 위해 동행하지 않기로 하고 이같은 협의 결과를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 후 열릴 가능성이 있는 '남북 국회회담'에 여야가 뜻을 모아 함께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두 야당 대표들이 참석하지 않아도 '정상회담'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쪽 동행'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정민 기자 passion@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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