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서울아트스트링앙상블 '빛과 사람 속에서 전통과의 거리를 좁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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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울아트스트링앙상블 '빛과 사람 속에서 전통과의 거리를 좁힌다'
  • 정양수 기자
  • 승인 2018.09.09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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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공연 매회 200여명 관람객 들어차 박수갈채
앨범 발매 전통음악 통한 글로벌 신한류 도전 선언

[KNS뉴스통신=정양수 기자]  꽤 많은 수원시민들이 지난 주말 새로운 공연자들을 만나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중 한팀이 SeoulArts String Ensemble, 서울아트스트링앙상블(서울아츠스트링앙상블)이다.

지난 7일 공연에는 모두 7명의 연주자가 나선 가운데 마지막곡 아리랑 편곡 메들리를 통해 확실히 실력있는 연주단체임을 입증하며 감동을 안겨주고 그만큼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기자는 행사장에서 한장의 CD를 받아왔다.

외국인 관람객이 극찬을 하면서 CD를 요청하기에 기자도 용기를 내서 한장 달라고 해봤다. 꼭 가지고 싶었는데, 맨앞줄에서 앉아있었음에도 선물을 안주시기에. 사실 시민에게 돌아갈 CD를 가져온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먼저 들기도 한다.

가을하늘과 아름다운 수원화성의 방화수류정. 그 빛의 향연으로 사진가들은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던 때였다. 수원화성 화홍문 안에서는 빛이 아쟁이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전해주고 있었고 인근 광장에서는 무예24기 공연이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수원문화재 야행은 대부분의 공연이 장소에 어울리고 어우러지는 무대로 이어지며 작지만 큰 탄성을 낳게했다. 수원화성의 너른 광장에서 펼쳐지는 무예24기보다 장터 옆에서 펼쳐지는 이것이 더 선명하게 우리것이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것은 왜였을까?

그 물음표중의 하나를 탄생부터 알려주는 것 같은 연주단체가 바로 서울아트스트링앙상블이다. 지난 2016년 창단됐다.

서울예술대학교 음악학부 내 한국음악, 실용음악 전공의 현악기 전공자 모두 24명이 주축이다. 전통악기인 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 비파와 서양악기들이 만나 우리 민족의 예술혼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과 연계, 순환, 통합해 새로운 공연예술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7일 수원시 수원화성 화홍문 인근에서 서울아트스트링앙상블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서울아트스트링은 기자의 기억이 맞다면 지난 8월에는 화성행궁 어느 잔디밭에서 공연을 펼쳤다. 초저녁이었기에 석양과의 어우러짐을 확실히 그 맛을 볼 수 없었는데 운이 좋아선지 지난 주말에 다시 잔디밭위에 펼쳐진 작은 무대에서 그들을 만났다.

서울아트스트링 관계자는 "저희 앙상블은 국내 한국음악의 대중화와 한국 전통악기의 보급화를 목표로 세계속에 한국의 전통악기의 고유한 음색을 널리알리고자 노력하겠다"면서 "더 나아가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국음악 교육 영역을 확대하는 것에 그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대에 한국음악을 필두로 한 신한류의 흐름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들의 포부다.

서울아트스트링은 노은아 대표를 필두로 최영은 사무처장(해금)에 자문위원으로 김영동, 하주화, 이용태, 한충완, 장기호, 강호정, 권전원, 우디박, 피정훈, Forest Muther(서울예술대학교 음악학부 교수) 등이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연주자는 해금 박윤희, 박지연, 홍상아, 김한빛, 김지수, 방지윤, 김민은, 박은지, 손하은, 하혜민 등이 나서고 있으며 가야금에 김다은, 공재연, 김휴, 윤실이 비파 김연주, 아쟁 이선재, 피아노 한지나, 작곡 유란, 기타 이준, 콘트라베이스 함승우, 첼로 임이환, 드럼 조창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아트스트링앙상블 앨범 'Beutiful Melody of the World'.

서울아트스트링앙상블이 발매한 앨범을 통해 그들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이 앨범에는 아리랑 & 도라지을 비롯해 그린슬리브스(영국), 고향의 봄(한국), 소나무(독일), 모리화(중국), 런던데이의 노래(아일랜드) 등 9곡의 편곡분의 세계 전통음악에 한국색이 입혀져 있다.

한국의 가을하늘에 펼쳐진 수묵화에 은은한 빛깔을 색조를 넣은 듯한 음악을 구사하고 있다. 튀는듯 튀지 않고 튀려하지만 튀지 않는 출중한 음악적 능력과 연주자간의 신뢰가 바탕이 된 탄탄한 베이스가 이들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보인다.

서울아트스트링을 필드에서 자주 보게 된다는 것은 이들이 가진 실력에 상품성이라는 하나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상품성은 대중화의 길에 꼭 필요한 것이며 문화는 현재의 삶을 누리는 우리들의 것이라는 다른 철학의 메시지에 대한 반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전통음악이 가진 선율과 박자의 진정성은 버리지 않고 있는 포인트를 잘 알고 있는 서울아트스트링앙상블이다. 지난 수원공연에서 보여준 40여분의 짜임새있는 연주력은 대중과의 접전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만의 스타일을 잘보여주는 무대였고 실력으로 증명해준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연주곡에서 관객과의 박자의 엇갈림이 목격된 것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한 부분의 영향이 크다고 보인다. 서울아트스트링이 지금보다 대중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친절한 가이드, 가령 곡 설명, 연주자 설명 등에도 인색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세계화의 길에는 꼭 필요한 박자가 존재한다. 이 박자가 정서의 기본이 된다는 점은 생소함을 즐거움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필자가 아쉬웠다는 것이 곧 전통음악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의 다른 모습을 증명하는 사고일 수 있기에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인사를 먼저 건넨다.

 

 

 

정양수 기자 ys92k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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