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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당 대표 연설과 정치적 입장, 그리고 협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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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당 대표 연설과 정치적 입장, 그리고 협치 정치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8.09.05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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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국회 시작을 보면서
이민영 대기자/부사장

9월 정기국회가 시작돼 교섭단체 당 대표의 연설이 시작됐다. 지난 4일과 5일은 2개의 거대 정당의 대표가 연설을 했다. 4일은 이해찬 더불어 민주당 대표가, 5일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 대표가 각각 연설을 했다. 그런데 단 하루 사이에 각 대표들의 연설패턴이 달랐다. 

여야라는 진영논리가 있다고 하지만, 그 온도차가 너무 크다. 국민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냉온탕을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이다. 보수나 진보의 개념으로 본다면 쉬울 일인데 중도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헷갈린다.

이해찬 대표는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로 4만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고, 김성태 원내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경제 헛발질 '문워킹'에 국민들의 탄식과 절규가 쏟아진다"며 문 정권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두 명의 대표 연설 서두만 봐도 앞으로 나가려는 힘과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려는 힘이 작용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이것이 아니다. 각 당 대표들이 무언가 지적을 하거나 제안을 하려면 나름의 과정을 거치고 개인의 의견보다는 당론을 말해야 한다. 대표는 공인이기 때문에 개인 생각보다는 당론을 말해야 한다. 

때문에 대표들의 발언 이전에 당내에서 공개적인 절차, 공론화가 있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어떤 제안 안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과정을 거치다 보면 서로 견해가 다르더라도 절충안도 나올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과정 속에 인적교류가 돼 서로의 숨통이 열리게 될 수 있다. 국민은 이제 극과 극으로 달리는 정치를 원하지 않는다. 정치권은 이 점을 인식하기 바란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경제정책이 한국 경제를 후퇴시키고 있다“며 ”외신조차 지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예로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등을 들었다. 이외에도 경제 헛발질 비판, 소득주도성장 폐기, 출산주도성장 제안, 북한산 석탄 밀반입 의혹 진상 규명,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동시 추진 등을 주장했다. 

반면, 이 대표는 ”추후 20년 해결 과제로 4차산업혁명시대 성장 동력 마련,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을의 눈물 닦아주는 사회통합, 적폐청산 및 사회질서 확립, 국토 균형 발전과 자치 분권, 한반도 평화 경제 시대 등을 말했다. 누구의 발언이 더 현실적이고 더 마음에 와 닿는가 각자 생각해 보자.

김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첫 단추가 잘못 채워져 한국 경제가 도미노처럼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으며, 동시다발로 크게 터지게 돼 있다"고 했다. 최근 문 대통령이 적폐 청산 화두를 꺼내든 것에 대해 "이 정부의 낙하산 보은인사, 이재명-안희정 논란, 핵심 인사들의 도덕불감증을 두고 무슨 적폐를 청산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2천 달러를 넘을 것으로 IMF는 예상하지만, 불평등이 심화되고, 혁신역량이 부족해지면 경제는 전반적 위기와 장기 침체에 빠지고 만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려면 독창적 복지‧노동모델과 혁신성장모델을 함께 창출해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사회적 대타협 통해 민생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면서 "오는 10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공식 출범이 사회적 합의를 위한 방안이다“라 했다.

어쨌든 두 교섭단체 대표의 발언은 확연하게 다르다. 한국정치의 현장을 들여다보는 순간이다. 같은 일이라도 정쟁적으로 풀어가지 말고, 논리성과 합리성으로 풀어 갔으면 한다. 국민은 정치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정치 때문에 피곤하다. 여야를 떠나 국민이 편안하고 행복한 정치를 기대한다. 

여야 당 대표 연설에서 느끼는 정치적 입장이 각각 다르다. 그렇더라도 상생의 정신은 가져야한다. 북미외교가 부드럽지 않고 경제가 심상치 않다. 이럴 때 일수록 여야가 국가를 향해 협치 정치로 나라를 바로 세워 나가도록 힘써야 한다.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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