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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농업인 건강증진 정책토론회‘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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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농업인 건강증진 정책토론회‘를 바라보며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8.09.05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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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의 스트레스를 줄여야
이민영 대기자 / 부사장

지난달 31일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이 주관한 농업인의 스트레스와 소외 등 사회심리적 문제 개선을 위한 ‘농업인의 사회심리적 요인과 건강 증진 정책토론회’가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있었다. 이 행사자료를 받아 보고 느낀 소감이다. 정부가 농업인에 대한 현실적인 제 문제를 좀 더 빠르게 대응해야 농촌을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이 분야만 한정해서 말한다면 정부가 국정과제로 ‘누구나 살고 싶은 복지 농촌 조성’과 국민 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 ‘자살‧산업재해‧교통사고 줄이기’를 내걸었다. 요즘 농업인의 소외와 자살이 얼마나 심각한 지에 대해 살펴보면 국정목표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좀 더 자세히 보면 이러한 현상이 많은 스트레스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점도 공감하게 됐다.

이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건강검진 자료 분석을 통한 농업인 건강 문제, 농업인의 업무상 스트레스 평가 발전 방향, 농업인의 사회적 배제 개선을 위한 스마트 기술 활용 방안, 농업인 건강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개발(R&D) 및 정책 확대 방안 등이 있었다. 이 중에서 김혜심 교수와 장세진 교수의 발표내용이 공감을 얻었다.

농업인의 스트레스 문제는 정말 여러 환경요인에서 온다. 따라서 총체적인 정책조율과 배려로써 풀어야 하는 주요업무여야 한다. 이러한 면에서 농업인의 스트레스는 언제 받고 어떻게 진행되는 가를 심도 있게 다뤄야 한다. 김혜심 교수(연세대)는 <보건의료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농업인 건강문제>에서 최근 8년간 DB에서 질환별 연령표준화 유병률 확인 후, 다빈도 질환을 선택하고, 농업인과 비농업인의 비료 분석을 했으며, 진료DB를 연계해 질병 발생의 위험요인을 파악했고, 지역적 요인이 여성농업인의 분만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했다.

장세진 교수(연세대)는 농업인 업무스트레스 요인으로 수입개방화에 따른 압박감과 그로 인한 경제적 문제, 예측하지 못한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 영농정책의 비연속성, 자본의 영세화와 시설의 낙후성, 사회문화적 고립, 건강문제, 노동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작업환경이 열악하고 노동집약적 특성으로 업무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별 업무 스트레스는 농업내부적 요인으로 노동시간의 강도, 작업환경, 건강문제를, 농업외적 요인으로 경제적 요인, 사회적 평가, 불확실성, 내부환경 요인으로 사회적지지 및 고립, 사회적응, 외부 환경 요인으로 환경 및 기후 요인, 농업정책 등을 꼽았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노동시간과 강도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지속되는 노동시간, 주어진 시간에 작물수확을 해야하는 시간적 정신적 압박감, 농촌 일력 부족으로 인해 일손이 부족한 수확기나 모내기 시기의 인력분배에 관한 문제. 작업환경에서 보면 농약노출로 인한 후휴증, 농기계 사용 중 부상, 소음, 부상후 보상기전 부재. 건강문제에서 보면 근골격계 질환, 피부질환, 질병후휴증. 경제적 요인에서 보면 농산물 가격 하락, 농산물 생산가격 상승, 농자재비 상승, 부채상환 능력 결여, 빚독촉. 직업적 자부심 및 사회적 평가에서 보면 젊은 사람들의 부정적 시각, 먹거리를 책임진다는 농사에 대한 자부심, 고향에 대한 애정. 불확실성 면에서 보면 경제적 불확실성, 농산물 가격의 불확실성 등이 있고, 사회적지지 및 고립의 면에서 보면 이웃간의 갈등, 지역사회 네트워크 변화, 문화시설 접근 어려움, 자녀교육문제, 소외감. 사회적응 및 안정 면에서 보면 시대변화에 적응하기 힘들고, 자식들과 의사소통 불편, 농촌내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다. 

환경 및 기후적인 요인 면에서 보면 병충해 때문에 피해보는 게 너무 많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후 변화가 재난이 되고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 수해, 태풍, 가뭄 등 기후적 피해가 있다. 또한 농업정책에 대한 스트레스는 정책의 지역간 형평성이 어긋남, 정책의 비일관성, 갑자기 자주 변경하는 점, 외국농산물의 수입, 정책의 부실 등이 일어날 때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보았다.

이와 같은 요인들은 이미 일상화된 것들이다. 농업인이라 하면 누구나 겪고 있는 일들이다. 따라서 농정당국은 이러한 현상을 해소하는데 좀 더 빨리 대응했으면 한다. 이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다양한 분야의 부처와 조율을 해야하고 예산이 뒷받침이 돼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농업인의 입장에서 문제를 접근해 가고, 문제해결의 가능성이 큰 것부터 우선 순위를 두고 풀어간다면 어려울 것도 없지 않을까 싶다.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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