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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협회장' 태진아 “대중문화인들 권익과 복지위해 최선 다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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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협회장' 태진아 “대중문화인들 권익과 복지위해 최선 다할터”
  • 박세호 기자
  • 승인 2012.02.06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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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인터뷰)신곡 발매, 전국 공연, 협회 행사 준비,“찬양집”까지 내 바쁜 일정 소화

 

  태진아 가수협회장                                                             사진ⓒ 김현수 기자

[KNS뉴스통신=박세호 기자]  가수는 화려한 직업이지만 가수 되는 과정은 고난의 길로 통한다. 대중문화 스타로  우뚝 솟은 태진아에게도 돌아보면, 외롭고 고통스러웠던 기억들이 있다.

그는 일찍이 미국으로 떠나, 거기서 힘들게 생계를 이어갔고 노래 '옥경이'의 주인공 이옥형씨와 만나 결혼했다.  그러나 귀국 후 '옥경이', '거울도 안보는 여자' ‘사랑은 아무나 하나’ '동반자' 등 공전의 대 히트와 함께 새로운 가수 인생이 신천지처럼 펼쳐졌다.  프라이버시가 오픈되고 정보 교류가 빈번해진 현대 사회이지만 한 인간의 더욱 진지한 일면, 즉 내면적 사고와 인간미 등 진면목은 여간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는다. 이것이 현대 대중사회의 약점이기도 하다.

역경과 고초 속에서도 태진아를 이끌어 온 힘은 첫째 그의 긍정적인 사고에 있다고 보여 지는데 모든 일이 잘 풀려갈 것이라는 낙관적인 생각이 중심을 이뤘다. 둘째는 사람들과의 교제에서 힘을 얻고 즐거움을 나눴다. 친구가 많고 선후배 친교가  좋게 평가받는다. 이것이 그로 하여금  '자비를 들여서라도 계속 베풀어야 하는' 가수협회 회장의 임무를 맡게 하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미국 체류시절 불가항력적으로 해후한 하나님과의 체험이고, 그 계기로 인해 형성된 신앙의 힘이다.(이 세 번째 사항은 취재기재에게도 다소 의외였다.)

고추처럼 매운 겨울바람이 시내 중심 빌딩가의 골목을 휘몰아 쳐 오후의 피로감에 나른하게 잠긴 도회지 사람들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고 있었다. 오후 4시 밖에 안 되었는데 겨울의 하루는 짧아, 이미 골목 한 모퉁이로는 빌딩의 그림자가 떨어져 가는 쓸쓸한 모습이 비치기도 했다. 우리 취재진은 골목으로 막 접어들어 빌딩 계단을 올라 가수 태진아 사무실의 녹음실 안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따뜻한 실내 온도가 만남의 분위기를 화목하게 만들어 준다. 초면이지만 심리적인 부담이 없었고, 오래 격조하였던 선후배나 친척을 만나는 듯 친근감이 드는 것은  TV를 통해 서로(?) 낯익은 관계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사진ⓒ 김현수 기자

문: 설 전후해 전체가 다 골든 프로그램인 KBS2 '승승장구' (영화배우 안성기 편)에서 우정출연했고, MBC '나는 트로트가수다‘에 출연한 7인 경쟁자로 활약하고, KBS 2 불후2에서 ’전설의 가수‘로 초빙되어 설 명절 특집프로를 석권한 것을 보면 지금이 오히려 ’태진아의 전성시대‘ 가 아니냐 그런 느낌이 듭니다. 

답: 과찬의 말씀일 뿐 사실은 아닙니다. 방송국에서는 단순히 그쪽 순서대로 연속적으로 출연 대상자를 부르는 것이지 특별히 설 특집에 선발되어서 갔다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문: ‘나는 트로트 가수다’에서 자니리의 ‘뜨거운 안녕’을 불렀는데 ‘감동적이었다’ ‘태진아의 그동안 노래들과는 다른 중후한 맛이 있어 좋다“ ”성의 있게 불렀다“ ... 등 좋은 평가가 많았습니다. 얼마나 많이 준비했습니까?

답: 제가 미국 공연을 갔다 오느라  준비를 시켜놓고 다녀와서 정리를 하는 등 시간을 많이 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결과가 좋았다는 얘기들을 주변에서도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중요한 계기에 한 번 씩 불렀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수 데뷔 초창기 시절 불렀던 뜻 깊은 사연이 있습니다. 경상북도의 안동시민회관극장에서의 첫 무대에 이 노래를 들고 올랐습니다. 감회가 새롭지요.

  사진ⓒ 진아기획 제공

문: “나는 트로트 가수다‘를 듣고 '가수 태진아가 1위다 '라고도 하고요. 또 불후2에서 태진아의 곡을 쟁쟁한 신세대 가수들이 불렀는데 원곡만큼 실력을 발휘 못한 것은, 곡은 쉬운 것 같지만 가수 태진아의 가창력이랄까 이런 것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답: . ‘나는 트로트 가수다’나 ‘불후의 명곡 2’ 이런 프로들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입니다. 이런 프로에서는 순위에 신경을 쓰지 않아야 합니다. 무대를 최대한 즐겨라 저는 이렇게 충고합니다. 즐기는 과정에서 퍼포먼스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요. 순위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청중평가단 한 사람 한 사람 평가한 것이 최종 결과가 됩니다. 평가단들의 취향이 다를 수도 있고요. 또 그날의 분위기가 영향을 미칩니다.
 

 사진ⓒ 김현수 기자
문: 대중예술인에 대한 사회의 평가가 눈부시게 달라졌습니다. 한류와 K-POP에 대한 반응도 뜨겁습니다.
 

답: 우리들이 성장할 때의 환경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해외진출도 왕성합니다. 전통을 만든 선배 세대들에게 감사하고 후배들에게는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하겠지요. 지난해 10월 9일 KBS의 유엔가입 20주년  ‘뉴욕 코리아 페스티벌‘에 많은 우리 가수들과 뮤지션들이 참석했는데, 10만명 인파가 거대한 공원을 꽉 채웠습니다. 현지 외국인들의 인기와 참여도도 대단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님을 모시고 리셉션을 가졌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것도 그렇고 우리 행사도 그렇고 세계적으로 위상을 올린 것이 기뻤습니다. 인도네시아에 공연 갔을 때 보니 한류의 인기가 상상을 넘어선 것이었습니다.

 사진ⓒ 진아기획 제공
특히 대중예술과 결합한 현지인들 소비생활의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옛날에 TV등 전자제품하면 일제 SONY가 석권했는데, 이제는 LG전자 등 한국산이 판을 칩니다. 노래가 좋고 드라마가 좋고 한국의 스타가수와 배우가 좋으니 당연히 한국제품이 좋다, 최고다 이렇게 됐습니다. 한류와 한국 패션, 한국 대중문화가 이제는 수출과 국가경쟁력 분야에 파급효과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기업체들에 요청하곤 합니다. 대중예술의 기여도를 고려하면 대중음악과 예술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와 함께 지원, 협력도 강화해주셔야 한다고. 말입니다. 국가발전과 애국심과 더불어 이러한 상부상조가 뜨거운 감동으로 맺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문 : 가족 얘기 좀 해주세요. 두 아들 중 가수 이루는 동생인가요?

답 : 장남(조유명)은 나와 진아기획에서 함께 일합니다. 그 아래가 가수 이루(예명)인데 음악활동에 바쁘지요. 방송에도 출연해 아리랑TV와 OBS 공동제작의 가요프로인 'WAVE K' (한류스타 가수들이 출연하는 콘서트 형식)에 브라이언과 공동 MC를 합니다. 영어로 진행해 세계 188개국 팬들에게 전합니다.

한편 소식에 의하면 태진아 패밀리인 진아기획은 소속 가수 이루, 마야, 성진우 등이 3월 10일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콘서트를 연다. 소속사 식구들의 처음 공연으로 트로트부터 발라드, 록 등 다양한 음악과 함께, 부자가 서로 노래를 바꿔부르고 동료 및 후배 가수들도 참여해 전국투어로 확대된다. 서울 부산 광주에서 개성있는 4인의 무대가 기대된다

문: 가수협회 회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 질문하겠습니다.

답 :다른 단체들은 서로 회장 되려고 싸운답니다(웃음).  우리는 힘들기 때문에 가수협회 회장 서로 안 맡으려고 합니다. 1950년대에 가수들의 협회가 태동하였으나 우여곡절 끝에 한국연예협회의 가수분과윈원회가 45년만에 다시 사단법인으로 부활 독립한 것입니다. 2008년 5월 창립총회 후 남진이 1대 회장이 되고, 2대 회장은 송대관, 그리고 2010년부터 제가 3대 회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가수들 권익을 보호하고, 선배들의 노후복지와 품위유지에 힘씁니다.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가수의 위상을 물려주며, 국제 진출을 강화해 대중예술인의 이익과 발전을 도모합니다. 가수 회원들 스스로 많이 참여해야 합니다. 권익옹호와 함께 최고의 당면과제가 복지문제 향상입니다.

문: 어떻게 이끌어 가고 있습니까?

답: 기존 활동하고 있는 가수들이 전국적으로 7만명 정도됩니다. 그러나 가수협회에 등록한 회원은 아직 적습니다. 또 정기적으로 모임에 참석한다든지 회비를 낸다든지 하여 기반을 튼튼하게 하면서 행사중심으로 차근차근 .일을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우선 협회가 움직인다는 좋은 소식을 알리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회장 만 바쁘게 움직여도 안돼겠지요. 힘을 합쳐 조직적으로 활동하려고 합니다.

문: 회장으로서 보람된 일이 있었다면 어떤 일입니까?

답: 지난 해 대중문화예술상 훈장과 대통령상, 문화부장관상이 가수를 비롯한 대중음악 공로자들에게 수여됐습니다. 대중문화인들의 위상을 제고하고 우리 대중음악계의 현역 뿐 아니라 후진들 사기를 높이주었습니다. 저는 한 일이 없지만 우리 임기 내에 성과를 보아 큰 격려가 됐습니다.

(훈장 수여자 중의 1인은 수상소감에서 “나는 연예계에서 죽을 것이다”라는 비장한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편집자 주)

 사진 ⓒ 김현수 기자

최근엔 휠체어 신세지는 원로가수 분들 방실이, 윤희상, 오기택 선배 등 세 분을 찾아 각각 성금을 전달했습니다. 이런 사업은 더 확장돼야 합니다. 최고 중요한 협회 사업으로 1년에 한 번 원로 선배님들 돕기 위한 디너 쇼를 개최합니다. 3월 18일 개최예정인데, 총동원하는 심정으로 참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

문: 이번 달 가수 태진아 신곡발표 계획에 가장 적극적인 것 같습니다.

답: 그렇습니다. 저 태진아 포함 2인의 작곡에 의한 “사랑이란 눈물이라 말하기”를 냅니다. 수록곡들이 모두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리라 기대해봅니다.

바로 그 다음은 “태진아 찬양앨범”을 내는데 제가 정성을 모은 “주님만을 믿어요”를 비롯해 기독교 교회에서 부르는 '내주를 가까이 하게함은' '내 영혼이 은총입어' 등 일반 애창 찬송가와 제가 작곡한 찬양곡들을 모아 최근 녹음 신곡으로 수록했습니다. 교회에서 간증이나 찬양한 경우가 많았는데 그 때마다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자료를 모으고 계획을 진행해 왔는데 완성되어 흐뭇합니다. 녹음과 작업 팀들이 기독교인들이 많아 그들의 성의도 모아 디자인부터 의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큰 은혜와 감동을 받았습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문: 간증이나 찬양 등 신앙생활 얘기는 많이 몰랐습니다. 신양생활을 시작한 경위는 어떠했나요?

답: 미국에서 아내와 장모가 교회 가면 제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술기운을 풍기며 귀가했더니 그들이 교회 간다고 집을 나섰습니다. 이상하게 그날따라 호기심이 생겨, 양치질을 하고 옷을 단정하게 입고 뒤를 밟았습니다. 도착한 교회 맨 뒷자리에 앉았는데 예배 후에 장모님과 사람들이 모여 마루바닥에서 기도를 하고, 목사님이 장모님께 안수를 했습니다. 가까이 가서 들어보니 (그날 처음 알았는데) 장모님이 암이라는 것입니다. 나도 바닥에 꿇고 기도를 했습니다. 손이 하나 턱 내 머리위에 얹히더니 내 이름을 부르며 기도를 했습니다. 나도 따라서 했는데, 옆에서 사람들이 “방언이 터졌네”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이후 내가 찬송가를 부르면 ‘트로트 풍’이 되어 사람들이 웃었습니다. 그래도 매주 나에게 찬송가를 한 곡 부르라고 하더군요. 뒷자리에는 설교가 잘 안들렸어요. 가수들은 앰프가 안 좋기 때문이라는 걸 금방 알지요. 내 돈으로 앰프시설을 교체해주었습니다.

문: 귀국해서 지금까지 계속되었나요?

답: 침실, 화장실, 승용차 등 곳곳에 찬송가와 성경을 두고 늘 읽습니다. 절제된 생활을 하니 살도 안찌고 활동적으로 삽니다. 찬양하는 마음으로 지내니 하나님이 지켜주신다는 믿음이 확고합니다. 88올림픽 때는 성화 봉송요원으로 한국에 들렸습니다. 방송 화면을 보고 태진아다 하고 밤 늦게 숙소로 찾아와 그 때 '옥경이'노래를 취입하고 미국으로 들어갔더니 그 노래가 히트를 했습니다. 제가 트로피를 가장 많이 받은 가수입니다. 또 간증에서 들려주지만 대형 교통사고에서도 살려주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미끄러져 세 바퀴를 회전하고 가드레일을 받아 승용차가 대파되었으나(차량 수리비 9700만원), 운전기사와 제가 무사했습니다. 차 오는 방향으로 오른쪽 라이트가 살아서 빛을 비춰 달려오는 차들이 피해갔습니다. 교통순경이 와서 이런 대형사고에 피해자가 없다니 어디 숨겼느냐고 호통을 친 웃지못할 일도 있었습니다. 북한에 공연하려 갔을 때 안내하던 북 간부와 저의 일화도 있습니다. 제가 항상 찬송을 우물거리자 그도 따라서 배웠습니다. 그가 나중에 북한 인솔단 2인자가 되었습니다. 그와 남쪽에서 만나 회포를 나눴습니다.

  대한가수협회
문: 그래서 이번 찬양앨범 발매로 이어졌군요.

답: 더 자세한 얘기는 제가 간증을 한 인천 '주안장로교회'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항상 들을 수 있습니다. 또 100년 역사를 가진 전북 장수교회에서도 간증을 했더니 목사님이 태진아는 노래만 잘하는 것이 아니구나라고 했습니다. 간증집회에서 찬송가를 몇 곡씩 부릅니다. 그런 곡들을 이번에 최근 녹음신곡으로 모아서 제작한 것입니다.

일반 대중음악과 기독교 찬양 앨범 등이 곧 일주일 간격으로 발표되는데, 그 때 다시 찾기로 하고 취재진이 일어섰다. 태진아가 어떤 가수인가? 한 예로 '나의 동반자'는 방송에서 19주까지 1위를 하다가 경쟁곡이 없어 중지했다. 그 정도의 가창력과 더불어 때로는 얄미울 정도의 튀는 예능 탈렌트를 앞으로도 TV에서 만나겠지만, 더불어 가수협회장으로 그가 얼마나 조직 능력과 미담의 창조자가 될 수 있을 지는 아직 조금 더 기다리며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박세호 기자 bc4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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