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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위기 모면 (주)한화, 증시당국에 대마불사 위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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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위기 모면 (주)한화, 증시당국에 대마불사 위력 확인
  • 박현군 기자
  • 승인 2012.02.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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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성실 공시 시장 신뢰 잃어... 상장 6종목 끝없는 추락

한화그룹이 아케론의 강(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죽은 영혼이 저승에 갈 때 건너는 강)을 거슬러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시민단체, 증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화그룹과 금융당국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6일 한화그룹은 ㈜한화의 상장폐지 위기를 겪게된 것과 관련 현재 한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4만여 주주들에게 사과편지를 발송했다.

이 서신을 통해 한화그룹은 이번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내부거래위원회 운영 강화, 준법지원인 제도 도입, 이사회 기능 강화 및 공시업무 조직 확대 및 역량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투명성 제고 및 공시역량 강화방안을 만들어자율공시 형식으로 발표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6일 한화그룹 계열의 상장종목인 ㈜한화,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 한화타임스퀘어, 한화케피탈, 대한생명 등 6종목은 9시 정각 시장이 개장되자마자 매도주문이 이어지면서 10시 현재까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식시장의 한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횡령을 했다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한화가 상장규정을 어기고 주주들을 속여왔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주가에 약간이라도 불리한 일이 생길 경우 또 얼마든지 속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신뢰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의 상장폐지 위기 사태의 본질은 한화그룹이 상장규정을 어긴데 따른 것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대규모 법인은 자기자본의 2.5% 이상의 횡령은 혐의발생 단계부터 공시해야 한다.

김승연 회장과 임원진 11명이 지난해 1월 30일 회사에 6400억원대 손실을 초래했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으로 불구속 기소당한 직후 이같은 사실을 공시했어야 했다.

그러나 ㈜한화는 사건발생 1년이나 지난 이달 3일 18시 46분에야 공시했다.

이는 검찰에서 김승연 회장이 ㈜한화에서 899억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정식 기소를 확정한 직후였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한화가 대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빠져나간 것 아니냐”며 “거래소가 증시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지만 그런 식이라면 결국 규정과 법은 중소형 종목을 때려잡기 위한 몽둥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현군 기자 humanph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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