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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건축의 달인’ 아이앤지 김귀석 회장…원칙과 소신, 그리고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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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건축의 달인’ 아이앤지 김귀석 회장…원칙과 소신, 그리고 책임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8.09.01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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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달인’이란 별칭을 얻은 김귀석 회장 <사진=이민영 기자>

〔KNS뉴스통신=이민영 기자〕 9월 1일. 서울 중화동 소재 ‘중화 포레스트빌’에서 김귀석 회장(아이엔지)을 만났다. 이 빌라는 26세대 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김회장이 50대 중반 때 야심적으로 지은 건축물이라서 만남의 장소로 선택했다. 김회장은 이곳에서 대담을 하게 되니 ‘어린 시절, 서울에 상경해 형들을 따라 건축현장에 나갔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48년 동안 건축현장에서 지내온 그의 삶을 조명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지인들은 그를 ‘건축의 달인‘, ’학위 없는 건축 박사‘ 등으로 호칭했다. 대화를 하는 도중 이 호칭이 왜 생겼는 지 어렴풋이 알게 됐다.

“아마 포레스트빌을 건축할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왕성한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이 건물을 지을 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했습니다. 당시 40년 동안 배운 건축시공 역량과 노하우를 전부 쏟아냈지요. 어쩌면 혼을 담아 지은 건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가 여러 곳의 건축물을 시공했지만 이 빌라에 애정을 갖는 것은 이런 연유가 있다. 누구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눈높이가 커져 감을 느낀다. 몇 년 전 멋을 부리며 찍은 사진도 지금 시점에서 봐라보면 왠지 초라하거나 촌스럽게 보인다. 그것은 지금의 눈높이나 관점이 높아진 때문이다. 이렇듯 그는 포레스트빌을 지을 때보다 지금의 관점이 휠씬 높아진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 빌라를 지금 관찰해 본다면 아쉬움이 한 두 가지 정도는 발견될 것이다. 그 만큼 그의 건축시공 역량은 더 발전했다. 아니 건축에 대한 혜안도 생겼을 것이다.

“건축은 소통의 예술이고 양심의 표현입니다. 건축시공자 중에 극히 일부는 눈속임을 하거나 부정직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아니 되겠지요. 건물은 건축주와 시공자, 그리고 소비자가 서로 소통하면서 시대정신을 반영한 작품이어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양심과 전쟁을 치르며 결과를 도출해야 해야 해요. 그 싸움에서 양심이 패배하면 건축주나 소비자가 손해를 봐야겠지요.” (웃음)

그는 어릴 적 김제시 광활면 작은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슬하에서 자랐다. 환갑이 지난 나이에도 그가 순박하게 지내는 것은 부모님의 영향 때문이다. 그들은 배우지 못했다. 그렇지만 성격이 깔끔하고, 매우 양심가였다. 그 또한 부모의 판박이다. 관계자들의 말에 의하면 ‘김회장은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고 했다. 무슨 일을 하든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정말 양심적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예스가 노가 분명하고 신속하게 의사 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든 장고한다고 좋은 수가 나오는 게 아니다. 그 분야에 대한 경험과 지식, 지혜와 직감력이 있어야 예측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아마도 김회장은 건축분야의 천재적 직관력이 있는 모양이다. 그렇기 때문에 빈손으로 상경해 이 만큼이라도 성공하지 않았을까.

“건축물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평가할 수 없어요. 시공자의 양심을 봐야 합니다. 사소한 것 같지만, 배관하나를 시공하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아무렇게나 하면 되겠습니까. 자신이 살아갈 집이라 생각하고 시공해야지요. 싼 게 비지떡입니다. 적정한 가격에 양심적인 시공이 중요하지요. 그래서 누가 짓느냐가 중요합니다. 이미 검증된 분이 시공한다면 그래도 좋은 시공자에게 맡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건축물은 양심적인 시공자를 만나야 계획한 만큼 좋은 건물을 만들 수 있고,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고 했다.

김회장은 1970년 초 부모님을 따라 서울에 상경했다. 답십리 부근에서 살면서 멋모르고 형을 따라 소위 노가다에 나간 것이다. 이게 인연이 돼 지금까지 48년 동안 이 세계에서 머물고 있다. 1984년 싱가포르에 나가 해외 근로자로 4년 간 일한 것이 이 분야의 사업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술회했다. 그의 지인들은 ‘김회장은 정말 가정적이다’고 귀뜸해 줬다. 한 때 시련도 있었지만 인생 공부를 하게 된 계기가 돼 더 가정적인 사람이 됐다고 했다. 그는 1남 1여의 자녀를 두었다. 모두 착하게 잘 자라 장남은 결혼을 한 상태이다. 그는 건설 현장을 다니느라 항상 바쁘기 때문에 그의 부인이 사무, 회계 등 내부 살림은 꾸려 나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와 함께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면서 그의 인간미에 빠져들어 감을 느꼈다. 김회장은 소기업 대표로서 한계가 있다. 하지만 향후 건축시공, 건축자재 등 전반적인 건축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진력하고 더 큰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서울 중량구 ‘중화 포레스트빌’ 모습<사진=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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