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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들을 좋아하는 희성그룹 유희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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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들을 좋아하는 희성그룹 유희권 회장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8.08.28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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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환우 돕기 행사에 1천만원 기부키로
소아암 환우 돕기 행사에 1천만원 기부키로 한 유희권 회장<사진=이민영 기자>

〔KNS뉴스통신=이민영 기자〕 유희권 회장(희성그룹)은 유달리 아이들을 좋아 한다. 가정에서 손주를 좋아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지나가는 아이들을 만나도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이런 성품을 타고 나서 그런 지 그는 항상 순수하다. 어쩌면 천진난만한 면이 있다. 

지난 27일 오전 유회장의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했다. 

검소하고 소탈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기자는 만나자마자 아이들 얘기부터 꺼냈다. 그게 자연스럽기 때문이었다. 이야기 도중 깜짝 반가운 소식도 들었다. 인터뷰 직전 임원회의에서 결정한 내용이다. 희성그룹이 오는 10월 5일 소아암 환우 돕기 행사에 1천만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요즘 경기도 어렵고 사회적으로 기부문화가 움츠려 들고 있다는데 이 소식은 가뭄에 단비같은 소식이다. 기자는 귀인이 찾아와 좋은 일이 생긴 것으로 생각하면서 인터뷰를 했다. 기쁜 마음이 가슴까지 차오름을 느꼈다.

“이거 천기누설인데 어떻게 알았어요. 조용히 전하려 했는데... 아이들을 좋아하다 보니 이런 일도 있습니다. 지난 해 추석 무렵 희성산업을 통해 홀트아동복지회에 1천만원을 기부한 적도 있습니다. 사실, 오래 전부터 아이들을 좋아하다보니 입양아라도 키워보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업 때문에 바쁘고, 항상 시간에 쫓기다보니 그럴 여유가 없었어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슴 저밀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 생각하고 임원회의에서 결정한 것입니다.”

유회장은 회사를 함께 운영하는 2세 경영인인 장남과 차남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자주 말하곤 한다. 그의 두 아들들은 어릴 적부터 부친의 이런 훈화를 무수히 들으면서 성장했다. 유회장이 말하는 내용은 이렇다. ‘너희들이 젊은 나이에 CEO가 되고, 호사를 누리는 특혜가 있었다면 이는 누가 만들어 준 것이냐. 또한 어디에서 오는 것이겠냐’라고 질문한다. 그리고 그는 이에 대해 설명을 한다. ‘그것은 부모의 몫도 있지만, 절대적인 몫은 우리 회사의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먼저이다. 그 다음이 사회 구성원이다. 그렇기에 이 사회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는 유회장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깨우친 일화이다.

이번 유회장의 소아암 환우 돕기는 정말 뜻이 깊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대기업도 하기 힘든 기부를 중소기업에서 선뜻하기란 실로 어려운 결정이 아닐 수 없다. 통계에 보면 어림잡아 100만명의 암환자가 있고, 매년 20만명 이상 암환자가 발생한다. 이 중에 어린 아이들도 암에 걸린 것이다. 세상에 나와 삶의 뜻을 펴보지도 못하고 사라질 운명이 되었으니 어쩌란 말인가. 모두 자기 아이들이 이런 지경에 이르렀다 생각해 보자. 이들의 아픔과 고통, 그리고 절망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유회장은 이런 선한 마음을 아이들에게 전해 주고 싶었다. 아이들이 힘을 내고 용기를 얻어 빨리 병마를 떨쳐 버렸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유회장은 1999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대한환경을 창업했다. 흔한 말로 봉급쟁이를 그만 두고 사업체 사장이 됐다. 그는 동분서주하면서 20년의 세월을 하루처럼 보냈다. 어쩌다 시간이 나면 꿈 많던 학창시절로 돌아가 당시의 이야기를 상기시키기도 한다.

“저는 미션스쿨(고교)에 다닐 때 성화(聖畵)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 때 사진을 보면 꼭 예수님이 아이를 품에 안고 있더라구요. 종교를 떠나 그 당시 아이를 품은 예수님이 달리 보였습니다. 그 때부터인가 천진한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좋아짐을 느꼈어요. 이게 예수님만의 일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품에 안긴 아이들 또한, 참 행복하고 편안해 보였습니다.”

그의 짧은 대화 속에서 유회장의 아이 사랑함을 알 수 있다. 유회장은 여러 명의 손주가 있다. ‘손주바보 할아버지’라 할 정도로 손주들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그는 소아암에 걸려 체력이 저하돼 가는 아이들,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는 환우들을 상상할 때마다 손주를 오버랩시킨다. 손주만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기부금을 준비한 것 같다. 아이들을 바라보면 볼수록 창업 당시 폐기물, 재활용품 등 환경사업에 뛰어 들어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도 잠시 잊을 수 있다고 했다. 이번 기부금은 힘들어 하는 어린 환우에게 기도하는 마음을 갖는 유회장의 진심이 담긴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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