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원시 군공항이전 '50대50의 균형된 시각' 그 기점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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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원시 군공항이전 '50대50의 균형된 시각' 그 기점을 아십니까?
  • 정양수 기자
  • 승인 2018.08.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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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청 전경.
정양수 취재부장.

[KNS뉴스통신=정양수 기자]  수원군공항 이전 논란과 관련돼 언론을 중심으로 한 여론의 향방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한 시점에 들어서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원시 군공항협력국, 화성시 군공항이전대응담당관 등 주무부서의 분위기 속에서 확연하게 읽어낼 수 있다.

왜 수원시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변하고 있나에 대한 고민을 공직자들은 꼭 해봐야 할 시점이다. 일부언론이 그동안 재편과정을 겪으면서 기사를 써주지 않았기 때문이 현재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인가?

기자 본인에게 수원시측은 지속적으로 "언론이 50대50으로 기사를 출고해야 하지 않나?"는 비판 섞인 요청을 해오고 있다. 그것이 거의 한달이 지나가니 이제서야 이글을 쓰는 것이 이상할 정도 여겨진다. 최근 수원시의 특례시 추진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서 수원시를 방문하고 돌아올때마다 웃음끼는 사라지고 있다.

그동안 이 50대50의 언론의 책무에 대해서 고민했고 또한 그 공직자들이 이야기하는 50대50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현재 자리를 옮긴 이의택 수원FC 단장 시절에 기자도 수없이 '군공항이전추진단'의 단장실을 방문하고는 했다.

필드에서도 녹녹치 않은 내공을 발휘하던 인사였고 좋은 기사로만 만났던 사이는 더더욱 아니었다. 현재와 상당부분 다른 점은 이의택 단장은 기자가 들어가면 매번 자료를 앞에 깔아주었다는 점이다.

기자가 말보다 자료를, 자료보다 필드를 중시한다는 점을 너무도 잘 읽어낸 그의 수였을 것이라 여기고 있다. 그는 수원시의 입장과 상황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피하고 싶은 팩트를 습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수원시의 군공항 이전 사업 추진에 우호적이지 않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기사에 반영했고, 그동안 몇년간은 수원시의 이전사업 추진에 우호적인 기사를 출고하기도 했다.

본인의 기사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1년이 지났지만 지난해 화성시가 매향리 화성드림파크에서 추진했던 '소풍콘서트' 때였다. 수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만큼 행정절차와 예산집행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벌써 그때가 만 1년이 지났다.

기자는 이런 질문을 던진바 있었다. "화성시를 '조진'(기자들의 비속어) 팩트로 수원시를 바라본다면 어떨까요?"라고, "제가 보기에는 화성시의 조직이 수원시를 벤치마킹 한 것이 맞냐?"고, 등이 당시의 질문이었다. 수원시는 이에 대해 자제를 요청했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 기자가 들었던 현 군공항협력국장과 소통협렵과장의 입장은 수원시정의 철학, 즉 염태영 시장의 정치철학과 군공항 이전 부분에 대한 전문가라는 자부심이 묻어나고 있다.

결국 기자가 그 국과 과를 방문한다고 해도 '변명은 듣겠지만, 변한 상황은 쉽게 취재가 되지 않을 상황'이라는 것이 기자도 다양한 노하우를 습득한만큼 말을 하지 않아도 몸과 마음이 이미 깨닫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수원시 군공항협력국은 여론을 움직이기에 앞서 수원군공항 이전에 대한 50대50의 상황이 무엇이며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공직자의 행정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홍보예산 집행 부서임에도 불구하고 '타국의 담당팀장을 통한 항의 액션을 펼치는 행보 등은 기자생각에 예의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그래서 기자는 당혹스러웠다.

그렇다면, 6.13 지방선거 이후 수원시 군공항협력국과 화성시 군공항이전대응담당관의 철학이 변했는가라는 질문에 있어서 두 기관은 자유로운가가 남는다. 이 두기관의 입장은 선거전이나 선거이후에나 전혀 변하지 않았다.

과거 수년동안 김진표 국회의원 등 수원권 유력 정치인들을 등에 업고 수원시는 힘의 우위를 지니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밀어붙이기 행정과 묘수를 내기도 했다. 당시 3선 도전장을 던졌던 채인석 화성시장은 '공천을 포기하더라도'라는 격앙된 화법을 쓰며 맞대응하다 결국 화살을 맞았다.

수원시도 그렇지만, 화성시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서철모 화성시장을 비롯한 6.13 지방선거 화성시장 출마자들은 대부분 군공항 이전을 반대했으며 현재는 더욱 강력한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 그것은 화성시민의 권익보호과 자존심이 걸린문제로 인식하는 기류가 잡힌다.

이 모든 분열과 갈등의 시작점은 어디일까? 수원시 군공항협력국일까? 아니다. 바로 김진표 국회의원과 정미경 전 국회의원이다. 두 인사가 맞붙었던 국회의원 선거에서 수원군공항 이슈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달려가기 시작했다.

또한, 김진표 국회의원은 수원시무를 통해 정치적 재기에 성공하며 놓을 수 없는 칼로 수원군공항 이전을 붙들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김진표 의원이 지난주 수원시와 화성시 등에서 회자됐다. 이 때문에 수원시의 철학적 바탕도 과거와 같다는 것을 읽어낼 수 있는 것이다.

과거 김진표 의원은 "수원군공항 이전은 수원시만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면서 "수원남부지역의 발전과 화성과 수원의 발전을 위해 이 지역을 4차 산업발전을 이끌어 우리 미래의 희망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정책설명회에를 통해서는 수원시 공직자들에게 "수원·화성 군 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화성시민도 있지만 찬성하는 시민도 있다"면서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화성시와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찬반 투표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당선된 이후 언론보도를 통해서 "대화를 하겠다"고 선언했고 취임 초반에 화성시청 일각에서는 우호적으로 변모하며 "수원군공항 이전 사태는 여기서 끝나겠지…"라고 말하는 공직자들이 생겼지만 지금은 모두 돌아섰다.

기자가 보는 50대50은 여기에 있다. 군공항협력국의 상황과 달리, 정치적 상황들이 비슷한 기점에서 시작되고 문제를 양산하기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그대로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창조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수원시의 입장이 변했냐는 말의 향연에, 수원시의 행정이 변할 것이라는 강변에, 언론은 50대50의 균형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항의에, 기자가 결국 읽어낸 것은 백척간두 위기에, 전화위복을 기하려는 발걸음 뿐이다.

수원시는 이로인해 '더욱 강경해졌다', '더욱 촉박해졌다' 등의 발언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김진표 당 대표 출마자의 발언이 지난주 이슈화되고 2년뒤 화성시갑 총선이슈 기사가 회자될 수밖에 없는 이유와 원류는 같은 것이다.

수원시 군공항협력국이 체제개편 뒤에 펼쳐온 몇가지 실수중의 하나는 결국 돈으로 직결되기도 한다. 너무많은 홍보예산을 6.13 지방선거를 이전에, 그 시점을 기준으로 소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수원시 군공항협력국은 '진정으로 군공항 이전 홍보'를 위해서 '수원시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홍보예산 집행'을 했느냐고 자문해봐야 한다.

수원시의회에 제출했던 여론조사 예산 5천만원, 수원화성 군공항 명칭변경을 위한 조례개정안 제출 등도 되짚어봐야 한다. 국방부 중재를 바라는 '손을 빌리는 행위', 수원시 국회의원을 통한 '특별법 조항 개정' 등도 선거이후 가속화 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해소해야한다.

수원시는 오랜 공직노하우가 존재하는 곳이다. 민선 7기는 소통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기자가 지켜봐온 수원시 실국장들은 대부분 대화를 중시하고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합리적이었다. 기자로서도 존경하는 인사들이 꽤나 존재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마지막 발언으로 지금의 분위기를 되돌아보길 권한다. 한 공직자는 수원시 군공항협력국이 입주한 건물을 보며, "저 시커먼 곳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읍조렸다. 이로인해 기자의 마음은 움직였다. 50대50이라는 기사의 비판기조를 그 시커먼 검은 건물 속에서 유지할 수 있는지 기자가 되묻고 싶다. "이제는 그 시커먼 건물에서 나와 개방된 곳에서 언론과 시민과 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싶어졌다.

/글=정양수 취재부장

 

 

 

정양수 기자 ys92k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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