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오영세 기자] 고혈압 약을 먹는 정모(60)씨는 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축산일을 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콩팥 기능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평소 정상 수준(130㎜Hg)이던 수축기(최고) 혈압이 70㎜Hg까지 떨어지는 저혈압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 정씨가 먹던 고혈압 약은 안지오텐신차단제로, 고혈압은 물론 심장·콩팥 합병증 예방·치료 효과가 좋아 널리 처방되고 있다.
그 동안 여름철은 고혈압환자에게 비교적 안심할 수 있는 계절이었다. 여름에는 겨울보다 혈압이 비교적 낮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혈압 약을 먹는 환자가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압이 급격히 낮아져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서울의대 연구팀이 급성콩팥손상으로 입원한 환자 2만 4천여 명을 분석한 결과, 29도씨 이상 기온에서 1도씩 올라갈 때마다 콩팥이 망가져 입원하는 비율이 고혈압 남성환자의 경우 55% 증가했다. 일반인보다 2.4배 높은 수치다.
◆ 상당수 혈압약은 콩팥으로 가는 혈류량을 줄여서 혈압을 낮추게 된다
이 상황에서 과도하게 땀이 배출돼 수분과 나트륨까지 빠져나가게 되면 혈압이 더 떨어져 콩팥으로의 혈액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다.
고혈압은 우리나라 60대 이상 고령층의 약 65%에서 관찰되고 있다. 동맥경화, 뇌졸중, 심부전증 등 다양한 중증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고혈압 환자는 체중 조절, 식이 요법과 함께 혈압약을 복용하며 혈압 관리에 애쓰고 있다.
고혈압에 좋은 음식으로 대표적인 것이 누에가 있다. 누에가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은 여러 과학적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뽕잎을 먹고 자란 누에는 뽕잎의 좋은 성분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가바와 루틴이라는 성분이 혈압을 낮추고 루틴은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는데 효능이 있다.
누에는 고혈압뿐만 아니라 당뇨에 좋은 음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누에에 함유된 디옥시노지리마이신이라는 성분은 전분이 포도당으로 변하는 속도를 지연시켜 주는 성분이 있어 혈당이 높아지는 것을 억제해주는데 당뇨병 초기 증상이나 당뇨병에 도움을 준다고 하며, 중국에서는 예전부터 당뇨 예방차원에서 누에를 꾸준히 복용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오영세 기자 allright503@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