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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폭염 속 ‘차열 페인트’ 관심 급증…활성화 지원책 절실여름철 열 차단 대책 ‘차열제품’ 확대 필요… 효과적 온실가스 저감 대책 평가
차열 페인트 하나로 에너지효율 30~40% 개선, 표면온도 30~40도 감소 효과
차열 페인트 시공전 온도.<자료=두온에너지원>

[KNS뉴스통신=김관일 기자] 폭염이 지속되면서 이를 재난에 포함시키는 등 정부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건물전체 온도를 낮출 수 있는 탁월한 차열제품 확산 등이 정부 정책에서 빠져 있어 보다 근본적인 폭염대책과 아울러 차열제품에 대한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단열제품 보다 차열제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인식 부족과 함께 정부의 의지가 미흡하다는 평가이다.

최근 당산역에서 차열 페인트를 시공한 결과 외부 지붕온도가 80℃에서 42℃ 떨어진 38℃로 나타났으며, 여수화력에서도 건물 돔에 차열페인트를 발라 여름철 실내온도를 크게 낮췄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와 한국철도공사, 도로공사 등 공공기관에서는 차열 페인트에 대한 KS규격이 미흡하다며 전체적인 적용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차열 페인트 시공후 온도.<자료=두온에너지원>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차열 페인트, 차열 유리, 차열 아스팔트 등 ‘차열’ 제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열 기술은 전도열을 차단하는 단열과는 달리 복사열을 흡수하지 않고 반사하는 개념으로 최근 관련 학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차열 페인트는 건물에 칠하는 것만으로도 표면온도가 30~40℃ 가량 떨어지고, 실내온도는 3~5℃나 낮춰준다. 한국에너지공단 발표자료에 따르면 실내온도 1℃당 7~8%의 에너지효율이 개선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차열 페인트 하나로 에너지효율을 30~40%나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한 연단에서 “쿨루프(지붕에 차열 페인트를 칠하는 것)는 가장 효과적인 온실가스 저감대책이다”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차열 페인트의 실효성이 높다는 평가다.

차열 페인트는 품질 면에서도 일반 페인트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JIS 인증을 획득한 차열 페인트를 보급하는 두온에너지원의 유광열 팀장은 “차열 페인트에는 차열 성능을 오래도록 유지시키기 위해 다양한 성분이 포함돼 있어 일반 페인트에 비해 내구성도 2배 이상 높고, 품질 또한 뛰어나다”면서 “특히, 차열 페인트는 오염방지를 위해 발수 기능이 포함돼 있어 건물 외관을 오랫동안 깨끗하게 유지시켜주며 열 흡수를 차단하기 때문에 콘크리트 구조물의 균열을 감소시켜 건물의 수명연장에도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차열 페인트는 그러나 이렇듯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정작 정부의 관심이 적어 보급률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차열을 성능 별로 관리할 기준은 물론 제도도 없기 때문이다.

녹색건축센터에서 건물에너지평가업무를 담당하는 최민석 연구원은 “선진국에선 이미 차열 제품에 대한 많은 연구와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건물 에너지효율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단열성능 평가 뿐만 아니라 차열 기술에 대한 국가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폭염 대책에서도 열 차단 제품 보급의 확산을 통한 전반적인 온도 저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차열제품의 보급 확대를 위해 차열제품도 단열재 처럼 에너지절약상품, 고효율기자재로 지정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차열 페인트를 비롯한 차열 기자재들은 에너지절약상품으로 인정받지 못해 현재 정부에서 시행중인 녹색건축인증이나 건물에너지효율등급 등에서 가점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장에서도 건설사나 설계사들이 차열 페인트가 분명히 효과가 높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지만 설계기준이나 평가항목 가점을 받는 기자재로 등록돼 있지 않아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건물자재의 에너지효율등급을 평가하는 항목은 단열성능평가가 유일하다. 그러나 현재 기준이 마련돼 있는 단열성능평가로는 차열성능을 평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단열 성능평가법은 재료의 열저항성이나 두께를 측정해 열의 전도를 얼마나 낮추는지를 평가한다. 때문에 겨울철 단열제품 평가엔 적합하다. 그러나 여름철 차열 제품은 태양복사열을 반사해 열 흡수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기에 겨울철 단열성능평가법으로는 제품 성능을 평가하기 부족하다. 한마디로 다른 제품을 같은 방법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로선 단열성능평가법이 유일해 여름철 차열제품의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기준과 정책은 차열 산업의 퇴보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가고 있다.

선진국인 일본과 미국에서는 이미 차열에 대한 정책과 연구가 한창으로 알려지고 있다. 차열 유리, 차열 페인트, 차열 아스팔트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한다. 그 뿐만 아니라 폭염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기업이나 관련 종사자들에게는 아낌없이 법과 제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KS마크와 유사한 일본의 JIS는 단열과 차열을 엄격히 구분해 관리하고, 세계 최초로 열 반사페인트의 성능평가 방법을 고안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차열 관련 산업이 번창하고 있다. 차열 페인트나 유리를 건물에 도입하게 되면 도심지역에도 열섬현상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문제는 앞으로 한반도가 더 더워질 것이라는 점이다. 전 세계의 날씨가 지구온난화로 더 뜨거워질 것이라는 점은 굳이 유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협의체) 보고서를 따르지 않더라도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또한, 한국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습하고 무더운 북태평양기단의 영향권이라 더위가 가중된다. 나아가 산지가 많은 분지라는 점, 도심지의 인구밀도가 높아 열섬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날씨가 훨씬 더 무더워 질것이라는 방증이다.

뉴스에서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지적하는 것도 우리나라 폭염의 지속성, 심각성이다. 이유는 계절별로 건물에 가해지는 열의 성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단열성능은 물체의 열저항력으로 전도열의 전달을 막아주는 성능이고, 차열성능은 복사열을 재료의 반사율과 방사(열을 방출하는)율로 표면온도의 상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성능으로 차별성이 있다.

건축물 녹색인증평가나 건물에너지효율등급 평가항목에서는 기자재의 성능이 어느정도이어야 한다고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 기자재를 건설현장에 적용했느냐 안했느냐를 가지고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차열 페인트를 적용했느냐 안했느냐 만을 놓고 평가해도 충분하지만 아직까지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어서 업계에서는 조속한 해결책을 촉구하고 있다.

김관일 기자  ki21@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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