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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 매순간 그녀에게 흠뻑 젖어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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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 매순간 그녀에게 흠뻑 젖어들다
  • 최형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12.01.25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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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보석같은 존재 '벨라'

최형선 칼럼니스트
[KNS뉴스통신/칼럼] 인간성은 좋은데 유독 연애를 못 하는 사람들은 뜨겁게 달아오르지 못하고 사랑의 감정에 자신 없어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사람들 중 ‘사랑망상증’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는데 이는 사랑을 통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사랑에 너무 큰 가치를 부여하고 이상적인 연인만을 찾기 때문에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사랑불감증’에 걸린 사람은 사랑의 감정을 쉽게 믿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가 불완전한 존재들이다. 하지만 삶에서 기쁨과 평강을 얻으려면 사랑을 알아야 한다. 또 사랑은 용기가 없으면 쟁취할 수 없는 것이라고들 말한다.

사랑은 믿음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래서 인간을 불완전하다고만 생각할 때 사랑은 현실화되지 못한다. 그리고 사랑이 모든 것을 치유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경우 인생이 불완전하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까지도 안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네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은 사랑의 색이라고 했던 샤갈은 청년 때 나이 어린 벨라를 사랑의 반려자로 맞으면서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날아다니는 여자를 그리게 했고 그녀로부터 인정받는 것을 최고의 기쁨으로 여겼다. 내성적인데다 말더듬이였고 간질 발작도 있었던 그에게 벨라는 보석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의 그림이 말해주듯 그는 단 한 순간도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아 했다. 지혜롭고 아름다웠던 그의 부인은 하지만 미국 망명 중 전염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 후 샤갈은 큰 충격을 받고 9개월 동안이나 붓을 들지 못했다. 하지만 그 후 바바를 만나 제2의 생을 열어간 샤갈은 자신은 사랑의 힘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완전할 것 같은 인간의 사랑도 죽음 앞에서는 기구해질 뿐이다. 사랑은 결국 인생의 최대 목표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존재를 위해 사랑보다 소유를 택하곤 한다.

2010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에서의 최고 화제는 중국 최초로 Hisense란 기업의 회장이 기조연설을 했다는 것이었다. 이는 최근 중국 하이테크 기업들의 약진을 반영한 것이었다. 중국은 이제 첨단 전자 분야 수출 1위로 등극했고 의료관련 신산업 분야에서도 엄청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빠른 모방 능력에다 엄청난 인력과 공격적인 산업정책 및 지역적인 잠재력까지 합해져서 기술 개발 부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미 중국은 EU와 미국을 제치고 첨단분야와 정보통신 분야 제품 수출에서 세계 1위 국가가 되었다. 더 이상 짝퉁이나 만들고 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만드는 중국을 연상해서는 안 된다.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Huawei의 경우, 국제특허 출원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고 고속철도와 항공 분야에서도 중국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어느 순간 대한민국도 중국의 성장통에 휘말리게 될지 모른다. 이미 우리는 중국 없는 대한민국을 상상하기 어렵게 되어 버렸다.

소유를 위해 또 성장을 위해 세상의 지식과 자원을 빨아 들이고 있는 중국은 공산주의를 포기하고 있지 않다. 이는 중국이 잔인했던 공산주의의 추억을 청산하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결국 권력이 승계되는 기반에서 새로운 철학과 사상을 부분적으로만 받아 들이겠다는 그들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어정쩡한 계획 정책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쟁 시뮬레이션인 워 게임은 19세기 프로이센에서 군사 교육용으로 개발한 것이었다. 이를 토대로 프로이센은 오스트리아와 프랑스를 연파하고 독일 통일을 주도했다. 이후 세계 각국의 군대들도 워 게임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우리 군대도 을지훈련과 같은 모의훈련을 운용하고 있다.

여러 가지 입력값을 주면 전쟁 결과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워 게임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에는 기업 전략 게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도 전쟁과 같다는 인식 때문이다.

유난히 빨리 전개되는 생의 수레바퀴는 우리 마음을 급하게 한다. 하지만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많은 일을 그르칠 수밖에 없다. 중국도 워 게임을 많이 돌려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워 게임에는 사랑 에너지를 입력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인생은 그것을 간과하기 마련이다. 인생은 그래서 알 수 없는 것이고 불완전하게 전개되는 것이다. 이는 결코 인생이 평면적이지 않고 다차원적으로 전개됨을 알게 한다.

 

 

최형선 칼럼니스트 jlist@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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