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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웅 전남도교육감,“정시확대는 농어촌학교 피폐화 초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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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웅 전남도교육감,“정시확대는 농어촌학교 피폐화 초래할 것”
  • 방계홍 기자
  • 승인 2018.07.2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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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확대 반대, 수능 전(全)과목 절대평가 전환 촉구
전남도교육청 전경

[KNS뉴스통신=방계홍기자] 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은 25일 최근 국가교육회의의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과정에서 나타난 수능 중심의 정시전형 확대 움직임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수능 중심의 정시전형 확대를 단호히 반대하고 수능 전(全)과목 절대평가 전환을 강력히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장석웅 교육감은 수능 위주의 정시전형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기르려는 세계적 흐름과 한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 실현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또 장 교육감은 수능 상대평가를 유지하고 정시를 확대할 경우 사교육 수혜를 받는 특정 지역․계층에게만 유리해 사회적 갈등과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켜 농어촌학교의 피폐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금까지 수능이 문제풀이 위주의 단순 반복 학습을 조장하고 학생의 즐거운 배움과 의미 있는 성장을 촉진하는 수업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해온 점을 지적하며,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수능 전(全)과목 절대평가 전환을 촉구했다.

아울러 학생부 중심 전형이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바가 크므로 현행 수시와 정시전형 비율을 유지하고 수시전형의 공정성과 투명성 문제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공론화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장 교육감은 “전남처럼 농어촌이 대부분인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기주도적이고 협력적이며 성실하게 생활하는 학생을 의미 있게 평가하는 것이 공정하며 정의로운 제도이다”며 “이번 대입제도 개편이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 결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전남도 장석웅교육감의 입장문 이다.

 

<대입제도 개편에 대한 전라남도 장석웅 교육감 입장문>

- 정시 확대 반대, 수능 전(全)과목 절대평가 촉구 -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은 최근 국가교육회의의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공론화 과정에서 나타난 ‘수능 중심의 정시전형 확대’ 움직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학생이 즐겁게 배우고 의미 있는 성장을 경험할 수 있는 학교교육 실현을 위해 ‘수능 중심의 정시전형 확대’를 단호히 반대하며, ‘수능 전(全)과목 절대평가로의 전환’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세계는 지금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바른 인성과 창의성 등 학생의 삶에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내용과 방법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려면 한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 모든 아이가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교육을 실현해야 합니다.

전남교육도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학생이 학교에서 민주주의를 경험하도록 학교문화를 바꾸고 있으며, 특히 학생을 객체화하는 단순 지식에 대한 문제풀이 위주의 수업에서 학생을 주체화하여 배움과 성장이 있는 수업으로 변화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능을 상대평가로 유지하면서 정시를 확대할 경우 사교육 수혜를 받는 대도시 등 특정 지역과 계층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해 사회적 갈등과 교육 불평등이 심화되어 농어촌 학교는 더욱 피폐화 될 것입니다.

또한 문제 풀이 위주의 단순 반복 학습으로 교실 수업은 파행될 것이며, 학생은 점수 위주 경쟁으로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만 중시하는 비민주성을 체득하게 될 것입니다.

학생부 중심 전형은 해방 이후 수많은 대입제도 변천의 귀결점으로 고교교육을 정상화하는 기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학생 활동중심 수업, 과정중심 평가로 교실 수업이 활기차며, 학교는 학생의 요구와 수준에 적합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학부모의 학교교육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어 과목 절대평가 실시로 사교육비가 줄어들었으며, 의사소통중심으로 수업이 정상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모든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사교육은 줄어들며 학교교육은 더욱 정상화될 것입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학생부 중심 전형의 비율을 현행과 같이 유지하면서 공정성과 투명성 문제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공론화가 진행되기를 촉구합니다.

우리 전남은 대부분이 농어촌입니다.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전남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기주도적이며 협력적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점수를 잘 맞는 학생이 아니라 학교 공동체에서 자율적으로 생활하는 학생이 대학생활도 잘합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성실하게 생활하는 학생을 우대하는 것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제도일 것입니다.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위원회’는 우리 교육청의 이러한 우려와 걱정을 담은 입장을 충분히 살펴 미래 세대를 위한 바람직한 대입제도를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7월 25일

 

                                                              전라남도교육감 장석웅

방계홍 기자 chunsapa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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