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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큰바위 얼굴과 대한민국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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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큰바위 얼굴과 대한민국 청소년
  • 강성재 이사장
  • 승인 2018.07.1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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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경제진흥원 강성재 이사장
월출산 큰바위 얼굴<사진=박철>

2009년 1월 31일, 월출산국립공원의 중심에 있는 구정봉(九井峯) 전체가 웅대한 큰바위 얼굴로 나타났다. 고려사 지리지에 수록된 월출산의 구정봉은 장차 세상을 이끌어 갈 위대한 인물이 나온다는 설화가 전해오는 곳이다.

머리, 이마, 눈, 코, 입, 턱수염이 뚜렷한 월출산 큰바위 얼굴은 턱에서 정수리까지가 100여 미터로 세계최대이다.

대한민국의 국력신장과 함께 한류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시기에 홀연히 모습을 드러낸 월출산의 큰바위 얼굴은 우리나라 초중교과서에 45년간 수록되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미국 뉴햄프셔 주의 큰바위얼굴이 지난 2003년 폭풍우에 부서진 데 이어 나타나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 동안 각계의 많은 사람이 이곳을 방문했고, 예술가들은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의 큰바위 얼굴은 지난 2003년 폭풍우에 의해 사라졌다.<사진=박철>

월출산 큰바위 얼굴은 하늘이 열리는 날 모습을 드러낸다. 태양빛이 가장 눈부신 시간에 장엄한 모습을 드러내는 구정봉 큰바위 얼굴은 동방의 천손(天孫)으로 개천절을 국경일로 지키는 대한민국의 기상(氣像)이다.

오늘을 사는 이 땅의 많은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2015년 2월 11일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10명 중 6명이 현재의 20대와 30대가 ‘5포 세대’로 표현되는 것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포세대(또는 N포세대)란 취업난과 장기화된 경기 불황으로 연애·결혼·출산·내 집 마련·인간관계 등 5가지를 포기한 세대를 말한다. 이들의 85퍼센트가 향후 5포 세대의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앞으로 열심히 일해도 경제적으로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도 절반에 가까웠다. 그리고 청소년들의 학교교육환경도 마찬가지이다. 진로보다는 진학에 초점을 맞춘 학교에서 옆자리의 친구가 경쟁자가 되고, 명문대에 진학하지 않으면 낙오자 취급을 받는 한국 사회의 청소년들은 꿈의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꿈이 없으면 오늘을 인내할 힘도 미래도 없다.

월출산 큰바위 얼굴 설경<사진=박철>

만성우울증과 사회적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는 우리나라 청소년들 앞에 나타난 월출산 큰바위 얼굴은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꿈과 희망의 에너지이다.

월출산 큰바위 얼굴과 마주하면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동방의 등불’이 떠오른다.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꿈과 용기와 자긍심을 길러주고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 갈 리더십을 북돋우기 위해 신나는 청소년 큰바위얼굴 축제를 열어주고 싶다. 우리 아이들의 영혼을 해방시키자. 바야흐로 어른들이 나서서 우리의 아이들에게 호연지기의 꿈을 키워주고, 이 시대를 이끌어 갈 큰바위 얼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신과의 버거운 씨름을 하는 꿈나무들의 마음을 돌보고, 희망을 심어줄 축제가 필요하다.

강성재 이사장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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