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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는 제3차 산업혁명...'전기자동차 프랜차이즈'로 대중화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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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는 제3차 산업혁명...'전기자동차 프랜차이즈'로 대중화 승부"
  • 조해진 기자
  • 승인 2012.01.20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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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자동차 시장의 활성과 보급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는 조정래 Hycar 사장

[KNS뉴스통신=조해진 기자] "미국에 간 지 1년 정도 지나서 큰 교통사고가 발생해 크게 다쳤다. 당시 후유증으로 앓고 있는 공황장애로 운전은 못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앞을 지나가던 도요타의 ‘프리우스’를 보는 순간 뇌리를 스쳤다. 당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니켈 전지로 운영되고 있었다. 배터리가 리튬 전지로 바뀔 것이라는 생각에 전도유망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배터리만 알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해 처음엔 어려움이 많았다. 더욱이 약 6,000만 원을 사기 당해 결국 한 번의 쓰디쓴 실패도 맛봤다. 아내와 자식을 한국으로 돌려보내고 홀로 남아 6개월간 고민했지만 전기자동차 사업을 포기할 수 없었다. 이후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스팀세차, 바디샵, 자동차 세일즈맨 등 자동차와 관련된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다 경험했다. 자동차에 대한 전반적인 경험을 쌓은 후 한국과 미국의 전기자동차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생각해 전기자동차 프랜차이즈 회사를 설립했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전기자동차가 미래의 성장동력이라는 확고한 믿음으로 전기자동차의 프랜차이즈화를 목표로 'Hycar'를 설립한 조정래 사장의 이야기다. 그는 미주중앙일보에 자동차 전문가 위원으로 등록해 활동 중이기도 하다. <KNS뉴스통신>은 지난 16일 조 사장을 만났다.

▲ (사진=GE사 홈페이지 WattStation 캡쳐) 스탠드형과 벽걸이형 전기자동차 충전기

조 사장은 “미국이 이란에 대해 제제를 가하는 상황에서 기름 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만일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벌이는 등의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기름 값은 더욱 치솟을 것”이라며 “미국이야 석유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기름 값이 오르든 말든 큰 타격을 받지 않지만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와 같은 곳은 굉장한 타격을 받는다”고 전기자동차의 도입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전기자동차(Electric Vehicle, EV)는 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의 연소가 아닌 전기에너지로부터 구동 에너지를 얻는 자동차로 간단한 구조와 큰 내구성, 간편한 조작, 친환경, 높은 에너지 효율로 인한 경비절감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진다. 전기자동차는 배터리의 무거운 중량, 충전에 긴 시간이 필요한 점, 짧은 주행거리, 비싼 가격, 부족한 인프라 등의 문제점 때문에 상용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공해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배기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전기자동차의 친환경적 면이 주목받으면서 배터리 개량과 충전시간 단축 등 전지자동차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재 220v인 경우 6시간에서 8시간의 충전시간이 걸리지만 급속 충전기(380v)를 이용하면 25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충전기는 제네랄 일렉트릭사 등이 선도하고 있다.

문제점은 충전기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 충전기 한 대가 차 한 대와 비슷한 가격대인 수 천만 원에 달한다. 또한 각 회사마다 충전기가 다르기 때문에 표준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 외에도 전기자동차는 상당히 고가인 점도 소비자들이 선듯 구매하지 못하고 망설이게 하는 주요 이유이다.

조 사장은 “(전기자동차의) 상용화를 위해 미국과 같이 정부가 지원금을 보태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전기자동차는 2,000원 정도를 충전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경제적인 면과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면서 전기자동차의 경제성과 친환경적인 면을 강조했다.

▲ (사진=한전전기충전소)

우리나라도 최근 전기자동차 모델로 기아의 ‘레이(Ray)'와 현대의 ’블루온(BlueOn)'이 출시되면서 전기자동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내구성은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다.

조 사장은 “자동차 시장은 전 세계에서 미국이 제일 크고,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가장 활발이 이루어지는 곳은 미국의 캘리포니아다. 그 중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모델은 일본 도요타의 하이브리드(HEV) 자동차 ‘프리우스’다”라고 밝히고 “오바마는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도요타 차량의 급발진 사고에 대해 매우 강경하게 대처했고 또 국내 기업인 LG화학과 협력해 미시간 주에 2차 전지 생산 공장을 유치했다”며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중국과 같이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리튬전지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공장을 확보하고 있는 리튬전지의 강국이다. 다시 말하면 리튬전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몇몇 나라만이 전기자동차 시장을 주도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사장은 “전기자동차의 보급이 가장 시급한 것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라며 앞으로 다가올 석유대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전기자동차의 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와 보급이 이루어지려면 충전기,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다양한 인프라 구축이 먼저라고 밝혔다.

그는 “건물의 한 층에 자동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다른 층에서는 충전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요기를 하거나 인터넷, 세탁소 등 여유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또 렌트카와 스팀세차 등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기자동차 사업을 프렌차이즈화해서 전국적인 전기자동차의 인프라 구축이 목표”라며 종합 전기차 서비스 센터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 기아의 전기자동차 '레이(Ray)'

조 사장은 최근 한·미FTA 체결이 있은 이후 전기자동차에 대해서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전기자동차 프랜차이즈)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전기자동차는 제 3차 산업혁명이자 국가산업”이라고 강조하고 “전기자동차는 국가가 주도하고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대기업 한 곳, 중소기업 한 곳이 각자 움직일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 대기업, 중소기업이 함께 협력해야 하는 산업이다.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우리나라 기업들도 성장하고 수출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아직 국내 전기차 시장은 미국과 일본에 비해 많이 떨어져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자동차, 리튬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IT, 전력 등 전기자동차의 핵심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가 전세계 전기자동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소비자의 인식과 기업, 정부의 3박자가 잘 맞는다면 앞으로 3~5년 이내에 전기자동차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기름값’이라고 말했다. ‘기름값’의 변동에 따라 전기자동차의 활성화 시점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조 사장은 “국내 기업들이 생산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이 전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듯이 전기차도 세계 1위가 되는 날이 꿈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해진 기자 sportjhj@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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