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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여성 운전 허용에 일부 차량 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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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여성 운전 허용에 일부 차량 방화
  • AFPBBNews=KNS뉴스통신
  • 승인 2018.07.0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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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시동을 거는 여성 운전자 모하메드 알라티크 ⓒ AFPBBNews

(리야드=AFP) 사우디 경찰이 한 여성의 차에 불을 지른 방화범을 수사 중이다. 이는 수십 년간 금지됐던 사우디 여성에 대한 운전이 허용된 뒤 한 주 만에 일어난 사건이다.

메카 근처에 거주하는 살마 알셰리프(Salma al-Sherif)는 현지 언론에 이번 주 여성 운전을 반대하는 남성들이 자신의 차에 불을 질렀다고 전했다.

메카 경찰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사건을 지금 조사 중이며, 방화범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사우디 여성들은 보수적인 사우디 정부가 여성 운전 금지를 철폐해 수십 년 만에 운전이 허용된 것을 축하했다.

사우디의 정통 보수파들은 여성 운전을 허용하면 남녀가 뒤섞이고 성적으로 난잡해진다고 주장해왔다.

알셰리프는 자신이 직접 운전해 출근할 때 일부 남성으로부터 조롱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친정부적 일간지 오카즈(Okaz)에 "그동안 4,000리얄(한화 약 123만 원)인 내 연봉의 절반이 출근이나 부모님을 모시기 위한 운전기사 고용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운전 첫 날부터 남성들의 모욕을 들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많은 이가 그녀의 불타는 차의 사진을 게시하고 이 공격은 테러와 같다고 비난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그녀의 차가 보험에 들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사우디 정부는 여성 운전 허용에 종교적 승인도 받았다고 밝혔다. 사우디 왕가의 최고 종교 의회는 이슬람의 가치에 따라 여성 운전을 허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여성 운전자에 대한 성차별적 발언이 게시되는 등 강경파의 반발을 우려하는 사람도 많다. 많은 사우디 여성은 여전히 운전을 피하고 있다.

이들은 보수주의와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왕세자의 현대화 정책 사이에서 사회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사우디 내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약 12만 명의 여성이 운전 면허를 신청했으며, 허가 건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도로에서 운전 중인 여성은 해외 면허를 사우디 면허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 AFPBBNews

AFPBBNews=KNS뉴스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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