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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칼럼] 위로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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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칼럼] 위로화법
  • 김진배
  • 승인 2018.07.03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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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과 LG유플러스 '쓰달 TV'가 함께하는 '유머로 푸는 기업세상' 방송 중

 

김진배 원장

연세대를 설립한 언더우드 목사가 어느 개척교회 젊은 목사를 방문했다. 그 교회에는 신도들이 다 떠나버리고 목사내외 단 두 명만이 외롭게 남아있었다. 침통한 그들과는 달리 만면에 웃음을 보이면서 언더우드 목사가 상심에 빠진 젊은 목사를 위로한다.

“목사님은 희망이 있습니다”

“예?”

“지금 3명밖에 없으니 여기서 더 줄어들 리는 없고, 앞으로는 오직 늘어날 일만 남았으니 얼마나 소망스러운 일입니까?”

언더우드 목사가 단순히 희망을 설교했다면 의례적인 방문이 되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위로로 무장한 유머와 한바탕 웃음은 젊은이에게 마음속으로부터 샘솟는 용기를 주었고 그 젊은 목사는 다시 힘을 얻어 성공적인 목회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그 옛날 목마르면 물마시고 졸리면 아무데서나 잤던 원시인과 비슷하지만 사회는 엄청 변했다. 그 차이만큼 마음 깊은 곳에서 스트레스가 생긴다. 치열한 경쟁이 있으니 성공 자가 생기고 그 이상의 낙오자도 생긴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생기듯 판매에 성공한 사람이 있으면 실패한 사람도 반드시 두 배로 생산되게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픔과 좌절에 빠진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노래가 부쩍 많이 불리어진다.

강산에

-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할 수 가 있어

신화

-헤이컴온 포기하지 마

태진아

-잘 사는 날이 올 거야, 포기는 하지 말아요.

위로의 수요가 그만큼 많아진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위로의 기술이야말로 문명시대를 살아가는 작금에 더욱 간절히 요구되는 수요는 넘치고 공급은 부족한 특급 능력이다. 언더우드는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어설프게 위로한 게 아니라 절망적 상황을 희망으로 재구성하고 낙관으로 재설계하고 있다. 그가 교인을 전도해준다거나 건물을 크게 지을 수 있게 돈을 제공해준 것이 아니다. 그가 한 것은 단지 말 한마디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새롭게 상황을 해석해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위로가 되며 상처를 싸매어주는 건 바로 이런 말 한마디다.

주위를 둘러보면 위로를 받을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당신이 근무하는 빌딩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는가? 그 중 열에 아홉은 위로를 간절히 필요로 하고 나머지 하나는 조만간 위로를 필요로 할 사람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위로를 받고 싶어 하는 외로운 사람들이라 생각하면 틀림없다. 남의 위로 없이도 존재할 수 있는 초인(超人)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

미스 김은 얼굴은 예쁜데 회식 자리 특히 노래방 가는 걸 극도로 불편해한다. 얼굴은 예쁜데 노래 솜씨가 영 아니기 때문. 박자 무시, 음절 무시, 멜로디 무시 음치의 3대 요건을 완벽하게 갖추었다. 1절이 끝날 때쯤이면 사무실 선배언니들이 의례 마이크를 빼앗아 2절을 멋들어지게 대신 부른다. 그 순간 마이크를 뺐기 고도 한 마디 말 못하는 수치감이라니, 그녀의 수호천사인 당신이 그 자리의 사회자라면 체면을 살려주어 보라.

“반주기에 구애받지 않는 창의력이 돋보이지요. 작곡자의 의도를 재창조하는 능력도 발군이구요. 박수한번 쳐 주세요”

회사에서 청춘을 다 받쳤는데 어느 날 갑자기 명퇴란 날벼락을 맞아 의기소침, 망연자실한 이 부장 환송식자리.

“부장님의 능력을 세상이 몰라서 아쉽습니다. 천재는 세상을 수 십 년 앞서가는 사람이라고 하지요. 너무 일찍 태어난 천재는 외롭습니다. 부장님은 오늘 떠나가지만 언젠간 모두가 아쉬워할 거라고 생각 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실패자들로 가득하다. 영업 실패, 기획 실패, 판단 실패, 상사에게 야단맞고 괴로워하는 직원들, 고객에게 외면 받고 힘들어하는 동료들, 위로는 당신의 몫이다. 순발력도 화술도 필요하지만 진정 위로하고자하는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남을 위로할 순발력과 따뜻한 마음이 있다면 나이나 직급과 관계없이 당신은 진정한 리더다.

<편집자 주>

KNS뉴스통신은 엘지 유플러스 아이피 TV '쓰달 티브'와 함께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부터 8시 까지 '유머로 푸는 기업 세상'을 녹화 중이다.

중소기업 홍보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오혜성 MC의 사회와 고정패널 김진배 교수의 진행으로 유명 중소기업인을 모시고 유머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을 원하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인은 KNS뉴스통신에 방송신청을 하면 된다.

 

김진배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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