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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케아 구매대행, 틈새시장 완벽하게 공략한 ‘빅파피’ 정태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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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케아 구매대행, 틈새시장 완벽하게 공략한 ‘빅파피’ 정태원 대표
  • 임동훈 기자
  • 승인 2018.07.03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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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지 않아도 ‘나눔’ 고민하는 삶 더 나은 사회 위해 꿈을 꾸다

[KNS뉴스통신=임동훈 기자] 가구업계의 공룡기업으로 불리는 이케아가 한국시장에 진출한지 3년이 지났다. 온라인 판매를 일절 배제한 이케아의 원칙으로 인해 국내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구매대행’이라는 서비스가 생겨 고객들의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많은 업체들이 구매대행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꾸준히 유지하는 기업은 많지 않은 가운데 3년간 꾸준히 성장해온 업체가 있어 주목 받고 있다. 1인 운영을 통해 이케아 전체 매출의 0.3%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빅파피이다. 빅파피의 정태원 대표를 직접 만나 빅파피의 롱런 비결을 들어보는 한편 풍족하지 않은 삶 속에서도 나눔을 실천하려는 의지와 희망을 확인한다.

이케아 구매대행, 노하우와 시스템의 조화로 롱런하다
빅파피는 한국 이케아의 상품을 구매대행해주는 업체이다. 이케아가 한국에 입점한 2015년 4월부터 영업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케아는 저렴한 가격과 가구 재질의 안전성, 심플한 디자인 등으로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이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판매 방식만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이케아 매장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들은 구매대행업체를 통해 상품을 구매할 수 밖에 없다.

이케아의 인기에 힘입어 빅파피와 같은 많은 구매대행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지만 오래 가지 못한다. 빅파피의 롱런 비결에 대해 정태원 대표는 “후발주자들이 노하우가 부재한 상황에서 가격만으로 경쟁을 시도하기 때문에 무리한 가격 책정으로 인해 지속적인 운영이 어려운 경우를 많이 보았다”면서 “상품 배송에 대한 노하우는 물론 구매대행에 대한 비용의 마지노선을 잘 따져 보아야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케아 광명점 지하 1층에 장난감가게를 운영하면서 고객들의 주문에 즉각적으로 상품 구매를 하기 위해 상시 대기하고 있다. 덕분에 수도권은 당일 발송이 가능할 정도이다. 빅파피는 이케아 구매대행을 시작한 이후 3년간 4000명의 누적 고객을 확보하였으며 이케아 전체 매출의 0.3%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후발주자들의 도전 속에서도 빅파피가 꾸준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신속한 배송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갖추었기 때문이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구매를 희망하는 제품의 모델번호, 품명 등의 목록을 빅파피의 이메일, 카톡, 문자 등을 통해 전송하면 정 대표가 직접 재고수량을 확인하고 바로 구매 후 배송을 시작한다.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배송비와 구매대행 수수료가 통합되어 포함되고 추가 수수료는 없으며 세일 상품의 경우 세일가를 그대로 적용받을 수 있다. 현금영수증 서비스 또한 받을 수 있다.

이케아 구매대행이라는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정 대표는 “이케아가 들어서는 것을 보고 트럭 한 대를 구매해서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원래 요식업계에 종사하였으며 사업에 실패하면서 빚을 지게 되었고 그것을 갚기에는 월급을 받는 생활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1인 구매대행업을 시작한 것이다. 명절 이외에는 쉴틈없이 일한다는 정 대표는 앞으로 좀더 여유를 가지고 사회적 역할을 모색할 꿈을 꾸고 있다.

사진= 시사뉴스앤(&) / 빅파피 정태원 대표

함께하는 나눔의 실천으로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빅파피’
향후 빅파피의 전망에 대해 10억원대에서 정체되어 있는 매출을 끌어올려 더욱 크게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정 대표가 빅파피의 성장을 원하는데는 경제적 안정 이외에 사회적 역할의 발판이 된다는 점 또한 포함된다. 정 대표에게 빅파피는 나눔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돈은 쓴만큼 커지고 쓴만큼 돌아온다”는 믿음을 가지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장애인 작가들을 위한 갤러리를 열어 판매금액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현재 자금 부족으로 철수 위기에 놓인 태국의 빈곤 지역 학교 후원을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 학교는 초중교 교육과정을 한꺼번에 다루는 곳으로 400여명의 학생을 수용하고 있다. 태국 내에서도 열악한 환경에 놓인 지역의 학생들이 짧은 교육 과정을 마치고 대부분 도시로 이주해서 부당한 노동착취에 시달리는 것을 막기 위해 보다 나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위한 발판으로써 교육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학교의 자금 상황이 여의치 않아 폐교의 위기에 몰려있다.

 정 대표는 “소셜펀딩을 통해 학생들에게 미술교육을 제공하고 그 작품을 후원자들에게 매칭시켜 전달함으로써 의미있는 나눔을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학생들의 작품을 한국으로 가져와 판매하여 발생하는 수익을 학교 기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나눔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할 때 더 큰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는 정 대표는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할 때 더 큰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방안을 늘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들에게 태국의 빈곤지역 학교를 알리기 위해 정대건 영화감독과 함께 학교를 방문해서 홍보 영상을 촬영하려는 취지도 여기에 있다. 현지의 학생들에게 3~6개월간 미술교육을 담당할 분들을 모집하는 한편 다양한 프로그램을 나눔과 연결시키기 위해 기획 중에 있다.
“베풀면서 일하고 싶다”는 정 대표는 바쁜 시간을 쪼개고 여윳돈이 생길때마다 조금이라도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사진= 시사뉴스앤(&) / 빅파피의 갤러리에이블룸 매장

임동훈 기자 stime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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