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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희귀 기록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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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희귀 기록물 공개
  • 김린 기자
  • 승인 2018.06.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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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산업 건강보험대장 <사진=국가기록원>

[KNS뉴스통신=김린 기자]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 수집과 관련해 대표적 전문가로 손꼽히는 재일동포인 고(故) 김광렬이 수집한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이 공개된다.

21일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공개되는 고 김광렬의 기록물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조선인 관련 문서, 사진, 도면 등 2000여 권이다.

김광렬 씨는 40여 년간 일본의 3대 탄광지역이자 대표적인 조선인 강제동원지인 치쿠호(築豊) 지역을 중심으로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을 수집했다. 

공개 기록물에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진상규명을 밝힐 수 있는 조선인 관련 건강보험대장, 근로자명부, 화장인가증 등이 포함됐다.

아소(麻生)산업 건강보험대장과 일본 후쿠오카(福岡)에 소재한 가이지마(貝島) 오노우라(大之浦) 탄광 근로자 명부 등은 진상규명 등에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정혜경 前 강제동원진상규명위원회 조사과장은 “김광렬의 자료는 그 동안 대부분 공개되지 않은 희귀 기록물”이라면서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피해 진상규명 및 피해권리구제, 관련 연구 공백을 메꿔 줄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사료”라고 밝혔다.

김광렬이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사실 규명을 위해 규슈 지역 400여 곳의 사찰을 직접 발로 뛰며 조사한 사찰 목록과 사찰 과거장 100여 권과 조선인 노동자 모집과 이동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후쿠오카 다가와군 가와사키 탄광의 조선인 노동자 동원 관련 원본 영수증 등도 공개된다.

그가 직접 촬영한 영화로도 잘 알려진 군함도와 다카시마 등 탄광 관련 사진도 주목된다.

국가기록원은 고 김광렬 기록물의 중요성 등을 감안해 올해 정리사업을 통해 기본목록을 구축하는 등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관련 기록물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조선인 관련 명부의 경우 방대한 수량, 일본어 고어(古語) 해독, 조선인 여부 검증 등 어려움이 있어 완전 공개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을 밝힐 수 있는 소중한 기록물을 남기신 故 김광렬 선생의 깊은 뜻을 기리고 이 기록물이 우리나라 아픈 역사의 한 자락을 밝힐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린 기자 grin@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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