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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우 영월박물관협회장 & 초등교육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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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우 영월박물관협회장 & 초등교육박물관장
  • 박동웅 기자
  • 승인 2018.06.17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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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만 할 수 있는 고유프로그램들 많이 개발, 학생들 창의적 학습활동 지원 추진”
이재우 영월박물관협회장 & 초등교육박물관장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강원도를 일컬어 “신이 내려주신 축복의 땅”이라고들 말을 한다. 그 중 영월은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며 단종의 유배지로도 유명한 마을이다. 특히 영월은 폐광지에서 창조도시로 탈바꿈하면서부터 박물관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기도 한다. 지붕 없는 창조 도시에 자리하고 있는 영월초등교육박물관 이재우 관장은 (영월박물관협회 회장) 얼마 전 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하고, 영월로 내려와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된 소장품이 1000여점이 되는데, 지난 32년 동안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헌책방을 돌아다니고, 또, 고물상들을 뒤져서 수집한 것이다. 지금의 그런 자료들이 역사적 가치를 지닌 값진 희귀품으로서 전시되고 있어 사명감을 갖고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평생을 교육에 종사하면서 어린이들 및 청소년 교육을 위하여, 잘못된 기록을 찾아내 고치고, 소중한 우리의 유물과 기록을 교육 체험 자료로 활용, 또 다른 교육현장에 매진하고 있는 강원도 영월에 박물관을 개관한 이재우 회장을 만나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어 보았다.

박물관 전경

-박물관 협회 소개와 향후 역점사업과 운영구도는

▲영월 박물관협회는 영월의 15개 사립박물관장들이 모인 사단법인체로 만들어 등록한 단체입니다. 이곳 영월에는 공립박물관과 비등록 박물관까지 포함하면 25개 정도의 박물관이 있습니다. 그 중, 10개를 제외한 나머지 15곳이 사립 박물관이며 그 외 한군데 사립박물관도 조만간 가입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해 당선이 되어서 금년부터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막상 이 단체를 맡고 보니 아무리 작은 단체라 해도 할 일이 많고 전자에 언급한 바와 같이 7개 사항의 운영활동 사항에 대해 다시생각 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그 중, 금년에 제일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지역사회에서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협회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를 이어나가면서 많은 접촉을 했었습니다.

지난해 협회를 맡으면서 영월박물관 국제포럼이 5회 까지 이어오던 행사였는데, 군 의회에서 이것을 부결시킴에 따라 행사가 무산되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다시 회복시키고 자, 다방면으로 접촉하다 보니까 예상외로 박물관에 대한 부정적 인식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주민들의 박물관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많이들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처음 영월군이 박물관특구로 지정되어 박물관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예산지원이 있었고 일부 인력지원에 대한 보조금 지급도 있었지만 이 같은 이유로 사립박물관 관장인 저 역시 군에서 월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거나, 국고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문 인력(학예사, 교육사)도 군에서 지원 해 주는 것으로 오인들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잘못된 정보들이 이유가 되어 오해를 사게 되었으며 그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가능한 주민들과 많이 접촉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박물관 협회가 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역할,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에 대해서는.

▲박물관이 과거에 비해 그 활동영역이 상당히 확대가 되었습니다. 과거 박물관은 수집.보관.전시.연구하는 것이 고유의 업무였다면 최근에는 체험을 통한 사회교육의 기회가 추가되었기 때문에 비중이 더 커진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박물관 체험교육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학교에서 접할 수 없는 박물관에서만 할 수 있는 그런 고유프로그램들을 많이 개발해서 앞으로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학습활동을 지원 해야겠다는 것이며, 이에 저도 국립민속박물관과 MOU를 맺어서 교재교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에 보람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주민이나 군민들 생각은 전문성에 대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협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로서 책임도 막중하고 또 이런 기회에 박물관 협회의 제대로 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회원 모두가 노력하고 협력하며 많이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저는 즐거운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조금이나마 나의 역할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없는 영월은 생각할 수가 없고, 교육과 관광, 그리고 문화까지 하나의 테마를 갖고 있어 성장할 가능성 크다고 보는데.

▲영월이라는 곳의 주 수입원이었던 광산업이 폐광이 되었고 과거에는 충절의 고향이라고 하였지만, 요즘은 충절의 고향이라는 브랜드로는 먹고 살 수가 없습니다. 현재 군수님이 테마의 주제는 잘 잡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폐광된 이후 뭔가 군민들의 먹거리를 찾아야 되는데, 그것이 관광으로 방향을 잡았고 그 관광산업 중 박물관을 유치하는 것에서 시발점을 잡아 박물관을 유치하는 것 까지는 성공을 했다고 봅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주민들이 박물관으로 인해서 경제적인 혜택을 누릴 수가 있다면 더 좋겠다 라는 측면에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중입니다.

박물관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수입구조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곳 영월의 관광객들이 점차 줄어들어가고 있는 것을 바라볼 때면 걱정이 큽니다. 이런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큰 이슈가 될 것을 찾아내야겠는데 이러한 것들이 혼자서는 될 일이 아니고 지자체 그리고 박물관 관장님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영월은 교육과 관광, 문화와 자연까지 어우러진 매우 이상적인 고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테마를 잘 설정하고 추진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곳 박물관의 프로그램과 교육박물관 관장으로서 계획이 있다면.

▲영월군 교육청에서 지난해에는 한 개의 사업을 함께 해왔는데, 금년에는 세 개의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째가 주니어 큐레이터 사업으로 고등학생들에게 큐레이터 과정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와 박물관이 협동으로 체험과 이론을 병행하여 학습하는 큐레이터 과정 즉, 학예사 자격시험인데 이 시험에 응시하기 전 까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초중고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예정하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영월군이 행복교육도시가 지정되었습니다. 그 ‘행복교육도시’ 추진 사업으로 학생들이 연2회 박물관 견학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한국박물관 협회에서 주관하는 ‘길위에 인문학’ 프로그램도 협회에서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이외 일반 관람객대상으로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매우 어려운 유물들을 영상을 통해 설명을 듣고 박물관 관람과 체험을 하게 되면 약 두 시간정도가 소요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체험보다는 관람위주로 방문을 하기에 관람 중 설명을 듣고 나중에 체험을 하고 싶은 분 들게 별도로 체험을 하게 해주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숩니다. 금년의 목표는 ‘주시경 선생님께 한글을 배우러 가자’입니다. 1914년 주시경 선생님께서 조선어강습원 설립 당시에 선생님이 주장한 것이 한글 풀어쓰기였습니다. 지금은 모아쓰기를 하고 있지만 당시는 한글 풀어쓰기를 주장하셨고 일부 활용된 것도 사실입니다.

당시 풀어쓰기로 배부한 졸업장이 있는데 그 졸업장을 교구로 만들어 주시경 선생께서 주창하신 풀어쓰기를 배워보고 또 그 졸업장에 담겨져 있는 내용을 파악해 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년하반기나 내년에는 주시경 선생님의 한글 사랑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그 외 단종문화제나 어린이날 등 이러한 행사에는 박물관들이 체험학습에 같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관장으로서의 철학과 협회 회원들, 그리고 군수님이나 관련기관에 한 말씀.

▲아이들이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우리 박물관에 와서는 보다 더 창의적이고 확산적이 사고를 깨우치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풀어쓰기 퍼즐 졸업장을 던져 주었을 때 아이들이 이게 뭘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자기들끼리 토의와 연구도 하는 협동적 사고를 통해서 변화를 직접 느끼고 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현재와 같이 아이들이 주관적이거나 고정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새로운 사회에서의 적응이 어렵다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말 한 적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협회 회원들이 각각 운영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생각을 합니다. 또 협회에 불만도 있을 수도 있지만 적은 인원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니 협회와 저를 신뢰하고 동참해 주신다면 보다 발전적 협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며 많은 협조와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군수님에게는 행정적 지원과 재정적 지원을 잘해주어서 박물관들이 자립하여 홀로서기를 해야 군도 보람을 느끼고 군민들에게도 경제적 혜택이 바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콘텐츠 개발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아낌없이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특히, 군수님에게는 존경의 말을 드리고 싶고 박물관 특구를 지정해 주시고 전국적으로 홍보를 해 주셔서 영월군이 그나마 이 자리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그동안 수고하셨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박물관 포럼이라는 것은 박물관이라는 특구에 가장 기본적인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고 또 전국적으로 국제적으로 영월을 홍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군 의회가 예산이 원하는 데로 사용되지 않았다 해서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봅니다. 박물과 포럼 예산에 군예산이 2억 5천만원 정도 소요되는데 그 포럼을 개최함으로써 전국적으로 국제적으로 영월군을 홍보하고 알리는데 2억 5천만원이 효과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다 시야를 넓혀서 유지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많은 자료들은 어떻게 수집을 했는지.

▲먼저 우리나라 최초의 오래된 고지도인 동남도, 최초의 교과서인 국민소학독본, 유길준의 서유견문 등 귀중본들이 많이 있고, 이중 우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어린이날 노래가 두 개가 있습니다. 윤석중씨의 자서전을 보면 평생 어린이날 노래를 두 번 작곡했다고 기록돼 있다면서 다른 하나가 어디 있을까 하며 찾아 돌아다니던 중에 해방이후의 예술신문을 찾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좀 낡고, 허물고 뜯겨 진 신문 속에서 그 어린이날 노래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작곡한 어린이날 노래의 작곡자는 안기영이고 지금 우리가 부르고 있는 노래는 윤극영씨가 작곡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같이 귀중한 자료를 찾아내게 됐습니다.

한편, 이 회장은 인터뷰 도중 이해를 구하고자 직접 노래를 불렀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노래와 조금은 다른 음률이었다. 결국은 이같이 최초의 어린이날 노래의 작곡자는 안기영씨가 만들었던 것 이었다. 전국을 다니다 보면 고물상 등 여러 곳에 있는 오래된 물건을 질문도 하고 들여다보기도 하는데 때로는 전문지식도 필요로 할 때가 있다면서 때로는 우연한 기회에 구입한 유물을 연구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새로은 사실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사전에 유물에 대한 사전 지식을 알고 다니다보면 눈에 발견 되고 그러면 그것을 매입하는 과정의 반복이라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 전시는 하지 않았는데 백웅(1928년 2월 1일에 창간되었으며, 창간호가 종간호이다. 편집 겸 발행인은 윤상갑. 발행소는 충청남도 공주에 있는 백웅사입니다. 국판 54쪽. 공주를 중심으로 순수문학을 내세웠던 양고봉·윤상갑·진우촌·엄흥섭·안신영·박아지 등이 참여했다)이라는 잡지가 있는데 그 잡지에서의 기록에는 창간호이며 종간호라고 기록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제2호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저는 그 이유를 파헤치던 중 기록이 잘못 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공주대학교 교수로부터 논문의뢰를 받고 논문을 쓸 수 있도록 제공했습니다. 이와 같이 기록이 맞지 않는 것을 올바로 잡아주는 일을 좋아합니다,

-지금 전시 및 소장하고 있는 물품은 몇점이나 되는지.

▲점수로는 사진까지 한다면 대략 2만 여점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외 전시관 1층에는 가투(시조를 갖고 게임을 하는 놀이)가 있는데 시조는 초장.중장.종장으로 되어있는데, 이 가투는 초장과 중장만 쓰여져 있는 카드가 있고 또한 카드에는 종장만 쓰여 져 있는 카드가 있는데 밖에는 종장을 펼쳐놓고 초장 중장으로 되어있는 것은 나누어가면서 시조를 읊으면 나머지 사람들은 거기에 있는 종장을 찾아내는 게임입니다.

결국 이 게임은 시조를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이 찾게 되는데 이것이 여성들 놀이로 해서 1923년에 처음 우리나라에서 실시를 했습니다. 그 외 심청전 십전소설에 대해서는 인터넷 경매로 구입하는 등 어려운 과정 속에 오늘에 이르게 됐습니다.

 

이재우 회장은 모든 자료가 우리 주변에 다 있다가 결국 흩어진 자료들인데 그 흩어진 자료들을 모아서 분류하고 정리하는 것이 연구이며 새로운 일들이 아니겠느냐? 하면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재우 회장은 특히 교육과 관련 “내가 한 일들이 작은 힘이었지만 이같이 해 놓은 것에 대한 자부심, 또는 한 분야에 일익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면서 “이일을 하기위해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재미도 있었고 가격으로도 매길수 없는 이런 일을 혼자의 힘으로 수행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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