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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신고리원전 또 사고…안전 불감증 도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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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신고리원전 또 사고…안전 불감증 도졌나
  • 강경복 기자
  • 승인 2018.06.15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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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기 1명 사망·5·6호기 2명 중경상 불구 새울본부 ‘쉬쉬’

[KNS뉴스통신=강경복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새울원자력본부(이인호 본부장·이하 새울본부) 신고리원전 3·4호기와 공사 중인 5·6호기에서 2건의 대형 사고가 또 터졌다.

매년 통과의례처럼 국회 국감에서 한수원 안전사고의 원인과 대책을 추궁하지만 개선되기는커녕 되레 숨기고 감추기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한수원 안전사고의 원인과 대책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 안전사고 불감증…체질화됐나?

지난 2월8일 울산시 울주군 신고리 3·4호기 중저준위 방폐물 운반 물량장에서 바지선 선장 우 모씨가 익사했다.

사건개요는 이렇다. 바지선에서 숙박을 해 온 우 모씨 등 3명은 이날 일을 마치고 외부에서 식사를 했다. 식사 후 바지선으로 돌아오던 중 정박 중인 바지선으로 탑승하다가 부주의로 실족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지휘를 받은 해경이 사고조사를 했지만 방폐물 현장과는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변사로 사건은 종결됐다.

하지만 사건의 핵심은 중저준위 방폐물 물량장이 아무나 출입이 가능한 곳이냐는 의문에서 시작된다.

방폐물을 실어 나르는 물량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는데 보안구역이 아니라는 새울본부와 한참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원자력 보안구역은 발전소는 2등급 방호구역, 건설현장은 3등급 방호구역, 그 외 지역은 일반구역으로 구분하고 있다는 것이 새울본부 측의 설명이다.

그런데 사고가 발생한 물량장은 일반구역으로 허가없이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일반구역이라는 물량장 출입도 일반인들에게는 쉽지 않다.

물량장으로 가는 길목에 임시 경비초소를 세워두고 방문증(임시)을 가진 사람만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사실상 출입이 통제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방폐물을 경주로 실어 나르는 물량장은 새울본부에서는 최고의 보안을 요구하는 일이다.

한 달에 한두 번 운반을 한다고 하지만 보안과 경계를 소홀하게 해서는 안 되는 지역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 3월16일 신고리 5·6호기 공사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 2명 중 한 명은 두개골 함몰로 아직도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사고는 공사 현장 펌프 카 실린더 파단사고다. 신고리 5호기 보조건물 콘크리트 타설 중 펌프 카 유압실린더 Rod(금속 막대기)가 파단되면서 삼성물산 협력사 어드벤건설 직원인 콘크리트 타설공 정 모씨가 두개골 함몰과 쇄골부터 발목까지 골절이 되는 중상을 입었다.

피부 이식수술 등 수차례의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또 다른 정 모씨는 다행히 가벼운 찰과상 등을 입은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현재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지만 이와 관련 사고내용은 외부로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

사고를 쉬쉬하면서 은폐하기에 급급한 새울본부는 사고 내용에 대한 취재에도 언급을 꺼려했다.

원전 안전사고의 피해자가 대부분 협력사 직원이라는 사실은 국회 국감에서도 여러 차례 지적됐다.

하지만 여전히 안전사고는 계속되고 울산시민들의 원전사고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만 13건의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당했다. 2016년 27건에 비해 사고는 줄었지만 사망자수는 더 늘었다.

한수원의 안전 불감증이 고착화된 인상을 주는 이유다.

한수원 현장은 생명을 담보로 일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공사 업계에서는 파다한 실정이다.

그러나 여전히 새울본부는 ‘세월이 약’이라는 식의 ‘병 주고 약 주는’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강경복 기자 bbk30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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