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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반응, 뉴욕증시 "다소 실망" VS S&P "한국에 긍정적"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합의문에 공동으로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사진=싱가포르 로이터]

[KNS뉴스통신 조창용 기자] 북미정상회담이 미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미지근한 반면 한국에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뉴욕증시는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소화하면서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3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6포인트(0.01%) 상승한 25,325.0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49포인트(0.13%) 오른 2,785.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92포인트(0.29%) 상승한 7,681.85에 거래됐다.

시장은 북미정상회담과 글로벌 무역갈등 등을 주시했다. 또 다음날 발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이어질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경계심도 팽팽하다.

전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미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 내용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안전보장 제공을 공약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흔들림 없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북한은 4·27 남북정상회담 합의인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행동하겠다고 약속했다.

북미 양국은 또 평화와 번영을 위한 양 국민의 열망에 맞춰 새로운 북미 관계를 건설하는데 헌신키로 했으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건설 노력에 동참키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후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든 곳(the whole place)을 비핵화할 것"이라며 "그가 이제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제로 종전 선언이 있을 것이란 발언도 내놨다.

북미 정상 역사적 합의 서명 장면 [사진=MBC 생중계화면 캡처]

다만 미국 측이 주장해 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문구는 공동성명에 명시되지 않았다.

여기에 구체적인 비핵화 시간표 등이 나오지 않은 점은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월가의 반응도 차분한 상황이다. 정상회담이 종료된 만큼 앞으로 다가온 FOMC와 ECB 회의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FOMC에서는 금리 인상이 확실시된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 경로를 보여주는 점도표가 상향 조정될 경우 미 국채금리가 뛰면서 투자 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는 부담도 적지 않다.

여기에 그동안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ECB 회의에서도 자산매입 축소 등 '출구전략'이 전격적으로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이 급부상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주요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앞두고 이날 오전 2.97% 선까지 오르는 등 3% 부근으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말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이 파행된 이후 글로벌 무역갈등이 심화한 점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억눌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회담차 싱가포르에 머무는 동안에도 트위터를 통해 유럽과 캐나다 등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및 비관세 장벽 등 기존 무역질서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지속해서 내놨다.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는 트위터 주가가 JP모건이 목표주가를 상향한 데 힘입어 1.8%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도 0.2% 상승이었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8% 상승했다. 시장 2.7% 상승이었다. 지난달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은 2012년 2월의 2.9% 상승 이후 가장 높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북미회담에 대해 향후 구체적인 진전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를 했다.

GAM 홀딩스의 래리 해써웨이 수석 경제학자 겸 투자자문가는 "북미정상회담은 역사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순간일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꼬리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점진적인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회담 결과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것 같고, 더 구체적인 후속 조치를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재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3%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7% 하락한 65.99달러에, 브렌트유는 0.52% 내린 76.0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1.3% 반영했다.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전화통화 [사진=청와대,로이터]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2일(한국시간)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한국의 국가 신용도(AA·안정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평가했다.

이날 S&P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위험)와 갑작스러운 통일로 인한 잠재적 우발채무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제약하는 주요 요소로 작용해 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S&P는 "북한과 미국 정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하는 합의문에 서명했다"며 "최근의 상황 변화가 동북아시아 국가들 특히 한국의 국가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S&P는 "최근의 정책 변화가 향후 3년 안에 역내 국가신용 위험의 현저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며 "지정학적 위험이 지속적으로 완화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S&P는 "한국 국가신용등급의 제약요소로 작용하는 잠재적 통일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북한이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경제발전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한국과 북한의 경제 및 사회기반 격차는 지난 1990년 당시 서독과 동독 간 격차보다 훨씬 크다"고 전했다.

아울러 S&P는 "북미정상회담이 북한 지도부의 즉각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인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북한이 경제 또는 체제 안정을 이유로 지정학적 긴장을 다시 고조시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S&P는 "북한의 근본적인 변화에는 대북 제재가 크게 완화되고 북한의 경제개혁이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일 수 있느냐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북한은 국제사회와의 교역 및 금융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자국의 경제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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