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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과 비움, 그 쓸쓸함에 맞서다...김형미 시집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 출간
▲ 김형미 시인과 세 번째 시집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

[KNS뉴스통신=오영세 기자] 전북 부안 출신의 김형미(40) 시인이 최근 시집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푸른사상)를 펴냈다.

김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인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는 삶을 영위하듯 문학이란 토대 위를 거니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시인의 시집은 수록된 작품들마다 묵화처럼 고요하거나, 자신만의 없음과 비움의 미학이 고스란히 담겨졌다. 행간으로 존재하는 시인의 운명을 노래하는 시편들도 더러 있다.

딱 하나씩만 용서하고 딱 하나만 사랑하는 세상이, 시인에게는 작지만 단단한 단상으로 작용해 시어들이 하나의 작품을 이뤘다.김 시인은 “시에 대해 쓰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시인으로 살아온 모든 날들이 그에게는 거하게 눈물겨우면서 정이 느껴진다”고 전한다.

실린 시 모두가 여러 매체 등에 발표됐던 작품으로 탄탄하다. 특히 시집 출간을 앞두고 대형 출판사에서도 출판 제의가 왔었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딱 하나씩만 용서하고, 딱 하나만 사랑하는 세상이, 시인에게는 어쩌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시월>

찬바람 불면서 물이 고여들기 시작한다

몇 새들이 저 날아온 하늘을 들여다보기 위해

물 깊어지는 나뭇가지에 날개를 접고 내려앉는다

생숨을 걸어서라도 얻어야 할 것이

세상에는 있는 것인가, 곰곰 되작이면서

(중략)

그래 사랑할 만한 것이 딱 하나만 있어라

<가을>

흰 새가 날아오는 쪽에서 가을이 오고 있다

살던 곳의 바람을 죄다 안고서

(중략)

딱 한 가지씩만 용서하며 살고 싶다

박성우 시인은 추천 글을 통해 “아리게 아름다운 시집이다. 온 힘을 다해 쓸쓸함에 맞서고 통증을 삼켜내는 시편들, ‘치명적인 그리움’(만파식적의 전설)과 ‘선명하게 아픈’(태풍이 지나가던 짧은 오후) 삶을 가까스로 견뎌내고 있다”고 말했다.

문신 시인도 작품해설 ‘빈속에다 쓴 한 모금의 시’를 통해 김형미는 예언 같은 시를 쓰고, 고개를 돌려 지나온 자취를 더듬는다고 말한다.

이대영 무학여고 교장은 “김형미 시인은 자신의 고향인 부안과 관련된 각종 문화행사에 자문과 참여로 고향 사랑을 실천하며 초·중등 교육에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기대되는 시인이자 인문학자”라고 평가했다.

특히 “전북학생 글쓰기 대회를 주관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문학에 대한 사랑과 꿈을 키워 가는데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전북지역에서 詩作(시작) 활동뿐 아니라 방송활동과 인문학 강의도 펼치고 있어 지역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인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원광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김형미 시인은 2000년 진주신문 가을 문예 시 당선,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03년 문학사상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수상 경력은 불꽃문학상, 서울문학상, 목정청년예술상을 수상했고, 올해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시집으로는 ‘산 밖의 산으로 가는 길’, ‘오동꽃 피기 전’, 그림 에세이 ‘누에nu-e’가 있다.

오영세 기자  allright5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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