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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위기의 재건축, 반포3주구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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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위기의 재건축, 반포3주구의 운명은?
  • 김선영 기자
  • 승인 2018.06.13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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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김선영 기자] 6.13 지방선거가 한창인 지난 주말 구반포역 일대에서는 각 당의 후보들의 치열한 유세가 벌어지고 있었다. 이들의 정책 중 공통적인 것은 ‘재건축 활성화’였다. 낙후된 구반포지역이 재건축을 통해 새로운 부촌(富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의 표정은 조금씩 달랐다.

우선 반포1•2•4주구나 신반포 경남 등 대부분의 지역이 이미 관리처분총회를 마치고 이주를 기다리고 있어 주민들은 다소 여유 있는 표정이었으나 반포3주구처럼 아직 시공사 선정조차 못하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이에 대해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관리처분총회를 마친 조합의 경우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대상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지만 반포3처럼 수억원의 재건축부담금을 납부해야 하는 조합의 경우에는 말 못할 고민에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단지별 분위기를 전했다.

반포3주구는 90년대 중반부터 재건축사업을 추진해왔다. 같은 시기에 재건축을 추진했던 신반포지역은 ‘반포 자이’,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등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90년대말 맺었던 현대건설•대림산업과 가계약이 효력과 관련한 논란으로 10년 이상 장기간 지연되었다. 그러다 2010년 중반 이후 부동산 경기가 호전되면서 ‘서울시의 35층 제한’조건을 수용하는 등 재건축을 다시 추진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지난 해 강남 재건축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과열되면서 정부가 빠르게 이에 대한 과감하고 강력한 대책을 잇따라 내놓았고 3년간 유예되었던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가 다시 시행됨에 따라 반포3주구는 또다시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다.

최근 들어 부동산 시장은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서울지역의 집값 상승률이 둔화되거나 소폭 하락하고 있고, 전월세 시장 역시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거기에 더불어 최근 몇 년 동안 집중적으로 공급해온 물량으로 입주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거기에 반포현대의 재건축부담금 규모가 발표된 이후 반포3주구, 대치쌍용2차 등 강남지역 재건축시장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건설사들도 남•북 /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상대적으로 커진 대북경협 기대감으로 국내주택시장에 집중된 자원들을 재배치하기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6.13지방선거를 통해 집권여당이 압승을 거둘 경우 현 정권의 부동산정책 기조 또한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바뀌기 어려울 전망이다.

강남구의 대치쌍용 2차는 우여곡절 끝에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수의계약입찰을 진행한 반포3주구는 현재 시공사 선정일정도 잡지 못한 채 내홍을 겪고 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한 조합원은 이렇게 말했다. “재건축을 위해 20년 이상을 기다렸다. 하지만 수억 원에 이르는 재건축 부담금까지 내야하는 상황에서 마냥 기다리기만 하라고 하니 너무 답답하다” 건축된 지 40년이 넘어가는 반포3주구의 건축물도 안전에는 한계가 생길 것이다. 얼마 전 발생한 용산 재개발지역 붕괴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나중에 하자는 것은 대안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부담금과 제도 강화 등으로 위기를 맞은 반포3주구 재건축은 앞으로 강남지역의 재건축 시장의 척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위기의 재건축 반포3주구 재건축을 주목하는 이유이다.

<편집자 주>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선영 기자 knsmedia@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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