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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동래 경제·자존심 살려줄 동래구청장 후보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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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동래 경제·자존심 살려줄 동래구청장 후보 누굴까
  • 도남선 기자
  • 승인 2018.06.06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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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출마 김우룡·전광우·정상원·강승관 후보 선거공보물 집중 분석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부산 동래구청장 후보들의 책자형 선거공보물 표지. 왼쪽부터 김우룡, 전광우, 정상원, 강승관 후보.<사진갈무리=도남선 기자>

[KNS뉴스통신=도남선 기자]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부산 동래구청장 후보는 김우룡 더불어민주당 후보, 전광우 자유한국당 후보, 정상원 바른미래당 후보, 강승관 무소속 후보 등 4명이다. 각 가정에 전달된 책자형 선거공보물에는 이들의 공약과 정책, 포부가 가득 채워졌다. 지방선거가 일주일 남은 지금 누구를 뽑아야 할지 고민이라면 선거공보물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덮어놓고 정당만 보고 뽑다가 4년 동안 후회로 점철된 생활을 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김우룡 더불어민주당 후보 - Point : 문재인 사진 두 장, '동래다운 동래'

해운대구에서 시의원 출마, 동래구에서 국회의원 출마에 이어 또 동래구에서 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김우룡 후보는 공보물 표지 전면에 '동래다운 동래'를 내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내세웠던 '나라다운 나라'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공보물 3면에서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를 만들겠다는 큰 틀에서 우리 동래를 진정한 주인인 주민들에게 반드시 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다른 후보들이 그렇듯이 김우룡 후보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두 장이나 게시했다. 5면과 6면, 두 번에 걸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해 친분을 과시하고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기대겠다는 의도다. 

7, 8, 9. 10, 11면을 통해서는 주요 공약을 밝혔다. 김 후보의 공약은 ▲'동래 100년 먹거리' 지역경제기반 조성 ▲'아이 키우기 좋은 동래', '교육 메카'의 명성 회복 ▲'역사·문화·관광도시' 동래 인프라 구축 ▲'사람이 행복한 동래', '복지동래' 만들기 ▲살기 좋고 살 맛 나는 동래 등이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온천헬스힐링 투어지구 육성 등 온천장 상권 활성화 ▲동래학숙 설립 추진 ▲출산장려금 및 산후조리비 지원 ▲2020 동래방문의 해 추진 ▲동래문화재단 설립 ▲'동래구 안전위원회' 설치 ▲'동래발전 2030계획'으로 지역균형발전 ▲온천천을 '친수공간'으로 탈바꿈 ▲이면도로 주차장 확보 및 지하주차장 신설 ▲반려동물 산책놀이공원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하고 있다. 

김 후보의 공약은 대체로 '복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를 표방하면서도 낙후된 동래의 경제상황을 타개할만한 경제정책이 겨우 '온천장 상권 활성화' 하나 뿐이라는 점은 아쉽다. 
 

◆ 전광우 자유한국당 후보 - Point : 권역별 공약, '검증'만 10번 언급

현역 동래구청장인 전광우 후보의 공보물은 온통 '검증'이라는 말로 도배되어 있다. 총 12면에 달하는 책자형 공보물에 전 후보는 '검증'이라는 단어를 10번이나 썼다. 

전 후보가 스스로를 '검증된 후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평가에서 2016년 SA등급, 2017년, 2018년 A등급을 받고, 민선6기 공약이행률 100%라는 성적표에 있다. 

전 후보는 4면에서 "동래를 위해 힘껏 일해 온 전광우! 그간의 성적표로 판단해 주십시오!... 중단 없는 동래 발전, 연습생에게 맡길 수 없습니다 지난 4년간의 추진사업, 차질 없이 계속돼야 합니다"라고 유권자에 또한번 지지를 호소했다. 

전 후보의 주요 공약은 김우룡 후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뒤에 후술할 정상원 후보, 강승관 후보도 마찬가지다. 4명이나 되는 후보가 대동소이한 공약으로 싸우고 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동래에 대한 '무지' 또는 '무관심'이거나 큰 고민이 없었다는 것일 수도 있다. 

각설하고 전 후보의 주요 공약을 살펴보면 ▲온천장 휴양문화 중심지 육성 ▲동래구청 신청사 건립 추진 ▲육아종합지원센터 연차적 사업확대 ▲다복동 사업 활성화 ▲'동래문화교육특구' 원활한 추진으로 동래 브랜드가치 제고 ▲자유학기제 연계 도시숲 체험 ▲찾아가는 현장 행정서비스 ▲온천장로-중앙대로 도로개설공사 ▲명장동 공영주차장 증축 ▲낙민동 충렬대로-동해선 동래역 연결도로 개설공사 추진 ▲동래사직단 복원 등이다. 

전 후보는 동래를 5개의 권역으로 나눠 세부공약을 10면과 11면에 한번 더 정리해 '보여줬다'. 이는 권역별 공약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공약을 권역별로 나눠서 보여준 것인데, 거주지와 관련된 공약이 무엇이 있는지 보고 싶은 주민들에게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전광우 후보도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이 특별할 것이 없다는 점이 단점이다. 전 후보 또한 경제보다 '복지'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 정상원 바른미래당 후보 - Poiont : 7전 8기, '정당보다는 사람'

정상원 후보는 동래에서만 30년동안 8번째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 '준비된 구청장' '오직 한 길' 등의 표어가 눈에 띈다.

12면에서는 "사람을 바꿔야 동래가 바뀝니다. 구청장은 정당보다 사람입니다. 활기찬 동래는 정당보다 능력입니다"라고 강조했는데, 이는 정당 소속 후보의 말 치고는 특이하게 비쳐진다. 통상적으로 '정당 보다는 사람'이라는 표현은 무소속 후보가 쓰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이종혁 부산시장 후보는 최근까지도 "기존 정당정치 혁파" 등을 주장했다.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동래에서 18대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바 있었던 정 후보는 동래에서는 '진보인사'로 분류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동래구지역위원장을 맡았고, 탈당 후 국민의당에 속했다가 올해 초 바른정당과 합당하며 바른미래당 소속이 됐다. 정당보다 사람에 초점을 맞춰달라 읍소하는 이유다.

'사람'에 초점을 맞춘 것처럼 다른 후보들보다 공보물 표지에 정상원 후보의 프로필 사진이 가장 크게 인쇄된 점도 특이점이다.

정상원 후보의 눈도 온천장에 가 있다. 앞서 김우룡 후보와 전광우 후보와 마찬가지로 정 후보도 첫번째 공약이 '온천장상권 활성화'다. 

정 후보의 주요공약을 살펴보면 ▲온천장상권 및 금강공원 활성화 ▲전통시장 활성화 ▲스포츠테마파크 조성 ▲맞춤형 생활복지 실현 ▲민원 및 갈등 해결위한 구민소통센터 운영 등이다. 

김·정 두 후보에 비해 구체적이지 않아 유권자들이 공약을 검증하기 쉽지 않으나, 다른 후보에 없는 눈에 띄는 공약이 있다. '미세먼지' 공약이다. 정 후보는 미세먼지 측정소를 운영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미세먼지 측정소는 수도권 일부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다. 정 후보는 "도심에 전광판과 측정소를 설치하겠다. 그다지 큰 예산을 잡지 않아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11면).  
 

◆ 강승관 무소속 후보 - Point : 기성정치 심판론

강성관 후보는 이른바 '기성정치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참신하고 정직한, 일 잘하는 구청장'이 강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다. 

강 후보의 공약은 5가지로 요약된다. ▲구청에 구민 신문고 설치 ▲재래시장 활성화 ▲금강공원을 부산의 휴식처로 ▲재개발, 재건축 추진 ▲동래읍성한옥마을 조성 등이다. 

눈에 띄는 공약은 '보도블럭 파헤치는데 드는 세금을 복지예산으로 돌리겠다'는 것이다. 

정당의 지원을 받지 못한 점이 있어 4면에 불과한 선거공보물이지만, 3면에 빈틈을 찾기 힘들정도로 공약을 가득 메웠다. 

◆ 마치며... '4명 후보의 공통적 아쉬움'

앞서 서술했지만 4명 후보 모두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소간 앞서 있는 김우룡 후보와 전광우 후보가 뚜렷한 경제 정책 하나 내세우지 못한다는 것은 동래지역 유권자들이 과연 '무엇을 보고 투표를 해야 할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게 하고 있다. 지역경제가 "경제 살리겠다"는 말 한마디로 활성화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구 5만명의 안락1동, 안락2동과 관련한 제대로 된 공약은 4명 후보 모두 단 1건도 없었다. 

김우룡 후보는 '안락·명장 지역은 온천천 산책로 및 카페거리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 창출'이라고, 전광우 후보는 '충렬사내 안락서원 복원추진', '서원시장 침수피해 정비공사 추진', 정상원 후보는 '온천천시민공원 북카페 설치', 강승관 후보는 '온천천 문화의 거리 조성' 등이 고작이다. 

안락뜨란채, 강변뜨란채, 휴먼시아, SK뷰, 경동리인 등 지속해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며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가 안락동에 계속해 유입되고 있는데도 이 점을 등한시 했다는 부분은 '동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데 귀결된다. 

게다가 무너진 동래학군과 점차 열악해지는 동래시장 상권, 버스중앙차로제(BRT) 등 첨예하고 실제 주민들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후보 4명 모두 이렇다할 대책이 없다. 

"누가 돼도 똑같다"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결국 후보자들의 고민이 더해져야 하고, 유권자들도 덮어놓고 정당만 보고 찍어서는 안된다. 동래의 경제와 자존심을 살려줄 후보는 누구일까. 6월 13일 동래지역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더욱 요구되는 이유다.

도남선 기자 aegookj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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