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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인재 양성의 요람,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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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인재 양성의 요람,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을 가다
  • 조해진 기자
  • 승인 2012.01.06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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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상용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원장

▲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이상용 원장

[KNS뉴스통신=조해진 기자]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건복지분야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2010년 11월 6개의 보건복지부, 식약청 및 보건복지 관련 기관은 충북 청원군의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새로운 둥지를 텄다.

오송으로 이전한 보건복지 관련 6개의 기관 중에는 한국 보건복지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국가의 지원을 받는 국책 기관인 한국보건복지인재개발원(이하 인재개발원)이 있다.

1946년 중앙보건소 보건교육과에서부터 유래한 인재개발원은 2004년부터 정식 명칭을 달고 개원해 현재 보건복지인력을 양성하는 요람으로 자리잡았다.

<KNS뉴스통신>은 지난 3일 보건복지인재 개발에 힘쓰고 있는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이상용 원장을 만났다.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어떤 곳인가.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우리나라 보건복지분야의 전문 인력을 교육하는 기관이다. 보건복지부, 식약청 및 지방자치 단체 보건복지분야 공무원, 보건복지분야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 여러 보건복지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민간인 등 연간 6만 명 정도가 우리 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전문 인력의 개발에 힘쓰고 있는 150명의 인력개발원 직원 중 보건복지 관련 교수는 8명이며 약 3,000명의 전국의 이름있는 강사들이 강의 등 교육에 참여한다.

국내 보건복지 인력 양성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보건복지 인력 양성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1년 동안 개발도상국의 의사나 공무원 200명 정도를 교육시켜 세계 여러 곳에 우리나라를 알리고 우리나라의 발전된 의료를 적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11월이 오송 이전 1주년이었다. 지난 1년을 회고한다면.

▲오송으로 처음 내려와 일을 시작했을 때는 서울에 있을 때처럼 일을 하기 힘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대체로 오송에서의 생활이 안착이 된 상태다. 약 3,000여 명의 외부 강사들 중 30% 정도가 지방으로 내려와 강의하는 것을 어려워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교육에 차질없이 잘 참여하고 있다.

또한 지난 1년 동안은 전국의 큰 학술대회를 4번 개최하고 충청도 도지사, 군수, 식약청장, 질병관리본부장 등 공공기관 자문들과 LG, CJ 등 기업인들을 포함한 20여 명이 함께한 CEO 포럼 주관 등 주요 행사들을 진행해 인재개발원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4번의 학술대회로 총 2,500명의 학자들이 방문해 인력개발원이 어떤 곳인지 알게 됐고, 학술대회를 유치하기 편리하다는 평을 들었으며, CEO 포럼에서는 오송 지역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데 어떻게 협력하고 정부를 주고 받을 것인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분야는 직원 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분야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보건복지부와 식약청 등 공무원과 심사평가원과 같은 공공기관의 교육을 강화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인력개발원에서 역점을 둔 사업이 있다면, 그 성과를 평가한다면.

▲지난해 약 6만 명을 교육했는데 이 교육생들 중 절반은 사이버교육으로 진행됐다. 때문에 사이버교육의 질을 어떻게 높일지, 어떻게 효율적으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서 계속 연구하고 있다.

지난 1년동안 인력개발원의 활동으로는 주변의 학교 등 여러 기관과 MOU를 많이 체결했고, 학술대회의 중심지로 자리잡았으며 다른 기관들과 함께 토론할 수 있는 CEO 포럼을 만들었다.

또 지난해는 업무 안정을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조직 운영에 있어서는 목표가 명확하고 직원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확실해야한다. 우리 직원들이 의논한 핵심가치는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열정적으로 일하고 주변 기관 및 직원들과 협력하는 것'이라는 3대 가치를 만들었다. 가치를 잘 발전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다.

▲ (사진=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제공) 인력개발원-충북-세종병원의 소외계층 사랑나눔 업무협약식. 세종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유일한 심장전문병원으로 현재까지 10,000건 이상의 무료 심장병 치료를 해왔다. 인력개발원은 세종병원과 충청북도와의 업무협약으로 더 나은 복지를 위해 한 걸음 다가갔다.

▲ (사진=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제공) 보건학 학술대회. 인력개발원은 2010년 동안 4번의 대규모 학술대회 유치, CEO 포럼 등 대규모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뤄내 명실공히 세미나의 중심지로 자리했다.

-한국의 보건복지 인력구조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책은 무엇이 있나.

▲보건복지분야는 미래 우리나라의 가장 큰 성장분야로 지목되고 있다. 이를 대변하듯 올해도 보건복지부 예산이 정부 전체 예산의 11%(37조)로 지난해에 비해 9%가 늘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 보건복지분야는 미국, 일본에 비하면 1/2수준, 유럽에 비하면 1/4 수준이다. 때문에 앞으로 보건복지분야의 성장세는 지금 정도를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보건복지에 대한 예산이 계속 늘어나고 사업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이에 요구되는 인력이 충분히 공급이 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부족한 인력들마저도 인력의 질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의 교육을 받은 인력들이 빨리 투입되고 이미 투입된 인력들은 수시로 교육을 시켜 필요한 업무 부분 지원 및 새로운 업무를 맡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렇게 인력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원인은 우리 사회가 대학 졸업 후의 인력들에 대한 교육 부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한 번 써서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보건복지분야는 앞으로 확장되는 사업분야로써 인력이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므로 인력을 꾸준히 성장시키는 노력을 지금부터 해야한다.

예를들면 우리나라 보건소장 중 절반은 의사출신이다. 환자만 돌보던 의사들이 갑자기 보건소장이 되어 100명씩 되는 거대한 조직을 어떻게 관리를 하겠나. 보건소장들이 어떻게 조직을 관리해야하는지. 언론과 국회는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예산은 어떻게 짜고 관리하는지.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하는지. 이런 교육들을 받을 필요성이 있다.

- 2012년도 인력개발원의 역점 사업 계획과 사업 추진을 위한 복안에 대해 말한다면.

▲2012년 역시 인력 개발을 위한 교육을 계속 진행할 것이고 바이오 산업의 메카인 오송이 어떻게 하면 바이오 산업을 장기적으로 발전시켜서 세계수준으로 올려놓을 것인지 고민하며 전국의 제약회사들의 임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금 제약회사의 현실을 보면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체계적인 재충전 교육으로 세계와 국가 전체의 전략 산업에 대해 눈을 뜨도록 새로운 경영 전략에 대해 교육할 예정이다.

현재 외국인 환자가 8만 명 정도 들어오고 있는데 3년 후면 15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늘어나는 외국인 환자들에게 좋은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료 인력이 필요하다. 의사소통을 위한 통역, 환경이 바뀌는 것을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코디네이팅, 법률 자문 등에 투입될 인력들을 지금도 양성하고 있지만 올해에는 센터를 만들어 더 대규모로, 높은 질의 인력을 양성하고자 한다. 이름은 '메디컬코리아양성센터'로 서울에 커다란 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또한 아동이 사회에 나가기 전 적응을 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도와주는 '아동자립지원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아동들은 아동시설 혹은 가정 위탁 등으로 보호를 받는다. 그러나 보호 기간이 끝나면 아무런 준비 없이 사회에 나가 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많은 문제를 가지게 된다. 이런 경우를 미연에 방지하고 아동들의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아동자립지원단'을 설립,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원장으로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무엇인가.

▲보건복지분야는 미래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이다. 인력개발원에 몸을 담고 있는만큼 보건복지분야가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인력들을 잘 양성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보건복지분야의 인력은 약 200만 정도다. 훌륭한 인력들이 많지만 좀 더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때문에 보건복지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더 많은 지식을 갖추고 시야를 넓혀 다른 분야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인재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지속적인 CEO포럼 개최로 오송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바이오 분야 발전을 위한 토론을 하고 정보를 교류해 오송이 우리나라의 바이오 밸리를 넘어 세계의 바이오 밸리로 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도록 할 것이다.

경영적인 면에서는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키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보건복지인력개발원의 직원들이 행복하면 우리나라 보건복지 분야가 행복해질 것이고 보건복지분야가 잘 되면 우리 국민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인력개발원의 원장으로써 직원들이 좀 더 행복한 직장생활을 바탕으로 가정친화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가족친화경영조직으로 변신시켰다. '천국으로 출발하고, 천국으로 퇴근한다'라는 모토로 직장도 가정도 천국처럼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

노력의 일환으로 매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CEO로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알려주고, 직원들의 어려운 사항, 조직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한 답장이 오면 이를 경영에 반영을 하고 있다.

또 한 달에 한 두 번 '이야기 여행'이나 '사랑방 좌담회'와 같이 직원들과 함께 서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밥도 함께 먹는 자리를 만들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최근에는 SNS 및 카카오톡을 많이 하면서 직원들과 교류를 하고 있다. 직원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나도 행복하고 국민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일을 하고 있다.

-원장님이 직접 오송으로 이사해 근거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간의 시골 생활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지방 생활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오송으로 직장을 옮긴 김에 '이 기회에 농촌생활도 하고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집을 이사했다. 아내와 함께 텃밭 농사도 짓고 동네 경로당도 방문해 노인분들과 같이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또 심장병 최고 전문 병원인 세종병원에서 지역에 살고 있는 70여 명의 어르신들과 아이들을 무료로 심장병 검진을 해주기도 했다.

작년 1월 달에는 노인 70분을 초대해 밥 한 끼 대접하고 시설을 전체적으로 관람시켜드렸다. 자그마한 선물도 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시더라.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집에 노인분들을 초청해서 영화 상영을 하고 일주일에 한 번 모셔다가 맛있는 것을 대접하기도 한다. 이제 텃밭농사를 지으면 할머님들이 자발적으로 알려주신다.

어르신들께 도움을 주겠다고 온건데 오히려 내가 도움을 받는 것이 더 많다. '함께한다는 행복이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요즘 무척 행복하다.

▲ (사진=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제공) 세종병원 심장검진 행사. 세종병원에서 2명의 의사와 보조인력을 지원해 충북 청원군 석화리의 노인과 어린이 70여 명의 무료 건강검진(개인당 50만 원 상당)을 실시했다.
▲ (사진=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제공) 어르신 초청 영화 상영. 이상용 원장의 집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영화를 상영하고 음식을 대접한다. 그러나 이상용 원장은 오히려 마을 어르신들에게 더 많이 도움을 받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사회는 그동안 경제발전을 많이 했다. 수출 세계7위를 기록하는 국가다. 경제적으로는 부유하지만 우리 국민의 행복수준은 세계 최저수준이고 자살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체로 보면 굉장히 부자나라인 것 같지만 개개인의 삶은 많이 불행하다는 증거다. 특히 젊은이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미래에서 희망을 갖지 못한 젊은 층들이 많다.

우리나라가 성장한 힘은 교육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의 교육은 온통 경제 위주로 앞으로 나가는 것만 배웠지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보람되게 보내느냐는 가르쳐주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 이 시간을 보람되게 보내면서 개개인의 삶이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개개인의 삶이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정부도 개개인도 노력을 해야한다. 일반적인 나라들과 달리 민주주의와 산업화를 동시에 성공한 국가이지만 급하게 성공을 하다보니 성장통을 앓고 있고 어떤 분야는 체한 것 처럼 아픈 부분이 됐다.

보건복지분야는 국민의 삶과 직결돼있다. 작은 데서 행복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가까운 곳에서 서로를 위하고 나누며 살 수 있는 그런 분야다. 사람들과 나누고 배움을 함께 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조해진 기자 sportjhj@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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