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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테이커스 박제영 대표 “콘돔파우치로 억대 매출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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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테이커스 박제영 대표 “콘돔파우치로 억대 매출 견인”
  • 장수미 기자
  • 승인 2018.05.18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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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커스 박제영 대표

[KNS뉴스통신=장수미 기자] 신진 디자인 브랜드 ‘테이커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커뮤니티와 매니아 쪽에선 이미 제법 알려진 테이커스는 박제영, 권고운 두 공동대표가 설립한 브랜드로, 창업 1년 만에 억대 매출을 기록했다. 테이커스의 매출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제품은 단연 콘돔파우치다. 박제영 대표에게 콘돔파우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어쩌다 콘돔파우치를 만들게 됐나요?
 
A. 대학생활 중 알게 된 한 가지 사실이 있었습니다. 젊은 남녀가 성관계를 하는데 피임을 제대로 안 하는 거예요. 피임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왜 안 할까 조사해 보니 콘돔을 휴대하지 않아서라는 결론이 나왔어요. 그럼 콘돔을 왜 휴대하지 않을까 다시 조사해 보니 마땅히 넣고 다닐 공간이 없었습니다. 가방에 넣기도 그렇고, 주머니에 넣기도 애매하고요. 남자들은 지갑에 구겨 넣는데 그것도 영 불편한 방법이었습니다. 저는 이 분야에 분명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대학교 4학년때 콘돔파우치라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했습니다.
 
Q. 나름대로의 확신이 있었네요?
 
A. 수요는 분명히 있다고 확신했어요. 근데 문제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제품이 눈앞에 있어도 난생 처음 보는 물건에 지갑을 잘 열지 않습니다. 콘돔파우치도 똑같았어요. 세상에 전혀 없던 제품이다 보니 소비자도 너무 생소하게 느낀 거죠. 그래서 자신이 분명 필요한 물건임에도 이 생소한 물건에 돈을 쓰기가 망설여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 소비자를 납득시켜 구매까지 이끌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Q. 나름의 마케팅 방법은?
 
A. 제가 자본금 없이 창업을 해서 초기에 마케팅비용으로 지출할 예산이 아예 없었어요. 그래서 그때 당시 모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콘돔파우치를 편지와 함께 선물로 보냈는데 그게 방송을 탔어요. 그때 크게 세상에 알려진 계기가 됐습니다. 그리고 연예인 홍석천씨를 무작정 찾아가서 도와달라고 요청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친 짓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의외로 홍석천씨가 좋게 봐주셔서 그 자리에서 본인 인스타그램에 저희 제품을 올려주셨어요. 그렇게 두 번의 이슈로 크게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거의 포기하다시피 할 무렵 계속 사업을 해도 되겠다는 희망이 들었습니다.
 
Q. 언제쯤 안정화가 됐나요?
 
A. 그 이후로 점차 판매가 이뤄지고, 창업 후 1년 정도 후부터 콘돔파우치가 고정 매출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저희는 콘돔이 남자가 사용하는 물건이라 콘돔파우치도 남자가 구매할 줄 알았는데, 여자 분들이 거의 구매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좋은 제품으로 커뮤니티 쪽에 알려진 것 같더라구요. 지금은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성년의날, 크리스마스 같은 기념일에 콘돔파우치 매출이 10배 이상 뛰어요. 해당 기념일에 하루 500개에서 1,000개까지도 배송이 나갑니다. 포장만 하다가 밤을 샌 적도 많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은?
 
A. 사실 콘돔파우치를 팔아서 수익이 거의 안 남아요. 처음 콘돔파우치를 시작한 것도 제가 이걸 만들면 피임율이 조금이라도 높아지겠지 싶은 마음이었어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원치 않는 임신, 성병의 고통에서 해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업이 조금 더 자리 잡으면 미혼모나 성병관련 센터에 기부도 꼭 하고 싶습니다.

<편집자 주>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청소년유해매체물로써 청소년을 대상으로 판매·대여·배포하거나 시청·관람·이용에 제공할 수 없습니다.

장수미 기자 hski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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