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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반도,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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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반도,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다.
  • 서울남산 월명스님
  • 승인 2018.05.1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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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산 월명스님
서울남산 월명 스님

오랫동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었습니다. 남과 북이 하나가 되었을 때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이산가족의 슬픔이 치유될 것이라 믿어왔기 때문입니다. 6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의 소원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라 남과 북이 공존하면서 영구적으로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협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끝에서 글로벌 한반도의 꿈도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은둔형 리더라 불리던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들어 파격적인 외교 스타일을 선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리더십을 모방하는 한편 어린 시절 스위스에서 유학했던 경험을 토대로 서방식 통치를 접목시켜, 북한의 경제난을 해결하려는 전략이니까요.
덕분에 얼어붙었던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가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아울러 북한 주민들의 삶에도 희망이 생기리라 믿습니다. 고모부를 숙청하는 등 그간 잔혹한 모습만 비춰진 탓에 북한 주민들의 삶이 더욱 더 피폐해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스러웠으니까요.

생각해보면 한 나라의 수장으로서 국민의 행복을 염려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더욱이 3대째 북한을 통치해왔으니, 필시 국민을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만큼 진심일 것이라 추측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되는 것은 남북의 상황이 특수하기 때문입니다.

김정일 위원장 당시 우리정부가 주도하던 햇볕정책 아래 남북 간의 교류가 확대되고 평화무드가 자리 잡히는 듯 했지만 김정은 체제의 시작과 함께 계속된 핵개발이 갈등을 고조시켰으며, 우리 역시 정권교체로 인해 급속한 냉각상태로 들어갔으니까요.

즉, 지금 우리가 이루어낸 평화가 영구적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안에서 국가신용등급과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여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지만 동시에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어 경기침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때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북한의 노동력과 지하자원을 만나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또 한반도는 해양과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을 살려 태평양, 중국, 시베리아, 유럽, 아시아를 연결하는 물류와 교통의 중심지역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함으로써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도 있으니, 어렵게 찾아온 평화가 영원하도록 힘과 지혜를 모읍시다.

<편집자 주> 외부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월명스님 경력

서울남산 월명사 주지스님

부산해운대 월명사 주지

도서출판 희망꽃 대표이사

서울남산 월명스님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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